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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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러 미만으로 한 동료들과의 크리스마스 선물교환과 교직원 점심

1890년 이후 130년을 세계 경제 파워 1위를 자랑한 부자나라 미국이지만 보통사람들의 소비나 선물 수준은 통 큰 한국사람들 수준에선 정말 쩨쩨하다. 남들에게 선물이나 경조사금에 손이 컸던 한국에서 산 나는 처음엔 이 쩨쩨함이 낯설었고, 그런 선물은 손 부끄러워서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괜찮은 선물을 했는데, 미국에 살다 보니 이제 나도 이런 분위기에 익숙해졌고, 이젠 부담 없었어 좋다. 사무실에서 해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선물 교환을 하는데, 5달러 미만이 암묵적인 선이다. 난 쇼핑도 싫어하고, 아이디어도 가난하니 구글의 도움을 받았다. 동료가 다 여자들이면 더 쉬울 텐데, 보스를 비롯해 남자가 셋이라 남. 녀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하려니 립밤이 가장 무난할 것 같았다. 립밤 하나로는 너..

일상에서 2023.12.10

젊은 엄마들의 배려심을 배운 교회 크리스마스 파티

지난 월요일 저녁에 내가 다니는 교회에서 여자들만의 크리스마스 파티가 있었다. 파티에 참석하려고 등록을 하려고 보니 참가비나 음식에 관한 아무런 안내가 없었다. 파티니까 음식이든 디저트든 있을건데 이상해서 운영진에게 연락을 해서 참가비도 없고, 뭘 가져 갈까 하고 물었더니 그냥 너만 오면 된다고 했다. 파티에 음식이 필요하지 않냐며 음식 필요하면 내가 한국 군만두 가져갈 수 있다고 했더니 좋다고 했다. 그래 참석 인원을 알아야지 적절하게 인원에 맞출 수 있으니 몇 명이나 참석하냐고 물었더니 85명이라고. 맙소사. 주최 측에서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신청할지 몰랐다고. 코로나로 몇년동안 사람들을 멀리하며 지내 다들 이런 자리가 그리웠나 보다. 집에 있는 만두가 한입크기 만두라 개수가 많아서 다행이었다. 우..

고장이 잦은 고물차를 폐차시키지 않고 기어이 또 수리한 남편

지난 목요일 오전 6시 45분에 전화가 왔다. 이렇게 이른 아침에 누가 전화를 했나 했더니 데이비드가 전화를 했다. 차가 멈추어서는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고. 마침 그날 남편이 휴가를 내었기에 데이빗 출근을 시켜주었다. 차 시동이 걸리지 않는 원인을 찾지 못해서 차를 도로에 하루 세워두고선 다음날 견인차를 부러 지 않고, 이사 갈 때 차를 운반해 가는 견인트레일러를 렌트해 ($50)서 집으로 가져왔다. 저렇게 혼자 싣고 오느라 고생했다고. * 차보험에 견인차는 가입하지 않았는 데다 견인차를 이용하면 가까운 카센터로 가져다 주기에 본인이 집에서 고치려고 견인차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토, 일요일 이틀이 소요되었다. 연료펌프가 고장 났다고. 아마존에서 구입해서 새것으로 교체했다. ($100) * 정비소에서 수리..

일상에서 2023.12.04

엄마가 뭔지?

엄마가 뭔지? 자식이 뭔지? 추수감사절 전날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데이빗 실험실에 보낼 쿠키를 구웠다. 미리미리 생각했더라면 주말에 쿠키구워서 월요일 출근할 때 보냈으면 데이빗 보스와 동료들이 먹고 남으면 실험실에 두고 간식으로 먹을 텐데, 추수감사절 전전날인 화요일 오후에서야 추수감사절을 맞아 데이빗 실험실에 쿠키나 파이를 보낼 생각을 하게 되었다. 데이빗에게 네 보스와 동료들에게 쿠키나 파이 중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물어보라고 문자를 보냈는데, 녀석이 회신을 하지 않았다. 퇴근해서 데이빗에게 문자 보낸것에 대해 확인을 했었어야 했는데, 지난 주엔 동료가 둘이나 휴가를 내어 내가 8시에 출근해 4시 30분 퇴근하게 되었다. (이번학기 내내 늦게 출근해서 늦게 퇴근하고 있다). 그래 전날은 한국 갔..

일상에서 2023.12.01

금방 가버려서 아쉽기만 했던 추수감사절 4일 연휴

그동안 밀린 일들이 많아서 추수 감사절 4일 연휴를 은근히 기다렸다. 그런데 밀린 일들 중 어떤 것들은 시작도 못했는데, 추수감사절 4일 연휴가 다 지나가버려서 일요일 밤에 아쉽기만 했다. 추수감사절에 미시건 시누네에 가지 않았던 이유도 앤드류가 출근을 해야 하니 앤드류 빼고 셋만 가기도 뭣했지만, 시누에게 가면 이틀이나 소요되기에 남편에게 시누네 가자고 입밖에도 꺼내지 않았는데, 이래 저래 시간만 다 가 버렸으니. 추수 감사절 당일엔 김장 준비와 추수감사절 음식 준비와 식사 후 뒷설겆이를 마치고, 그날부터 시작된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온라인 쇼핑을 나섰다. 몇 시간 서핑 끝에 건진 거라곤 사진으로 만드는 크리스마스카드와 새해 카드뿐이었다. 몇몇 곳 가격비교 후 월마트가 가장 저렴해서 월마트에서 크리스마..

일상에서 2023.11.28

처음으로 우리 가족만 했던 Thanksgiving

매년 추수감사절엔 이웃친구나 내 지인의 집에서 함께 식사를 하곤 했는데, 올핸 그 사람들이 다들 결혼한 자녀나 친척의 초대를 받아서 가게 되었다. 결혼하고 추수 감사절에 우리 네 가족만 식사를 했던 기억이 없어서인지 우리 가족만 함께 하려니 좀 이상했다. 올핸 우리 가족들이 감사한 일도 많았기에 외로운 분들을 우리 집으로 초대해서 함께 추수감사절을 기념할까 며칠 동안 고민에 고민을 했는데, 추수감사절에 쉴 때 김장을 해야 하니 김장 준비도 해야 하고, 손님 초대하면 청소도 해야 해 아무리 생각해도 시간이 되지 않았다. 파트타임땐 무노동 무임금이고, 추수감사절 전날 학교에 학생들도 없기에 그동안 매년 추수감사절 전날 쉬면서 피칸 파이도 만들고 추수감사절 준비를 해있다. 그런데 이젠 정규직이라 몇 개 되지도..

일상에서 2023.11.24

가족들에게 외면 받은 갈비찜 - 내 생일인데 갈비찜을 왜 만들었을까

가고 싶은 레스토랑도 없고, 먹고 싶은 음식이 없더라도 생일이니 그냥 레스토랑가서 한끼 먹었어면 될것을 유튜브 강의중에 들었던 갈비찜이 갑짜기 생각났다. 생각해보니 그동안 내가 한번도 아이들에게 갈비찜을 해 준적이 없었던것 같았다. 갈비는 맛은 있지만 기름이 많아서 거의 불고기나 스테이크를 만들어 주었고, 어쩌다 몇번 먹었을때도 L.A 갈비구이를 해 주었다. 예전에 갈비찜 전문점에서 먹었던 맛있는 갈비찜이 생각나 나도 먹고, 아들들에게도 엄마생일 기념으로 맛있는것을 해 주고 싶었다. 수요일 퇴근길에 코스트코에 들러 갈비를 샀다. 갈비찜에 적당한 숏립이 한팩뿐이라 등갈비 두팩 따로 구입했더니 등갈비는 거의 뼈 뿐이었다. 3팩 모두 기름이 살보다 더 많았던것 같고, 기름 제거 하는데 2시간도 더 소요되었는것..

나와 가족들 2023.11.18

두 아들에게 요구한 생일선물이 준 행복했던 밤과 옥의 티

내 생일이 다가왔을 때 큰아이에게 생일 선물로 나, 너 그리고 데이빗과 셋이서 함께 뮤지컬 해밀턴을 보고 싶어니 티켓을 사라고 했더니 오케라고. 그래 작은 아이에겐 저녁을 사라고 했다. 아들들이 뮤지컬공연을 좋아하지 않았으면 내 티켓만 한장 사주었을텐데, 내가 아들들이 뮤지컬과 콘서트등 공연 예술을 사랑하고 즐겼으면 하는 마음에 기회가 될때 함께 보곤 했더니 아들들도 뮤지컬을 싫어하지 않아서 셋이서 함께 같은 추억을 공유하게 되어 더 좋았다. 뮤지컬 "해밀턴"은 2015년 2월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시작 헸는데, 몇 달 동안 매진되자 6개월 뒤인 8월에 브로드웨이로 옮겨 그해 뮤지컬 상인 토니상 16개 부분에 후보로 올라 베스트 뮤지컬상을 포함해 11개를 수상하며 역대 최대 토니상 기록을 남겼고, 브로드웨..

남편의 직장동료 부부를 집으로 초대하다 - 만나야 하는 이유

남편이 상주하고 있는 원자력 발전소가 비상근무를 시작해 예년처럼 남편을 지원해 주기 위해 남편의 동료 Jermey 가 출장을 와 올핸 그의 부인도 함께 저녁 식사에 초대를 했다. 본문과 관계없는 댓글과 복사댓글은 삼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남편과 남편 회사 검사원들은 원자력 발전소에 1명씩 상주해서 일을 하기에 서로 대면접촉이 많지 않은 데다 대부분이 내 남편처럼 사회성이 좀 부족하고, 본인들의 성격을 알아서인지 돈보다 혼자 근무해서 사람이나 일에 스트레스 덜 받는 것이 좋아서 이 일을 계속하고 있는 사람들이라 동료들끼리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람들이 별로 없는듯했다. 그런데 7년 전인가 남편이 출장 지원을 갔다 오면서 동료 부인이 주더라며 쿠키를 가져왔다. 여태껏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기에 누군지 궁금했..

사회성 장애가 있으나 계약직에서 정규직이 된 둘째

원자력 발전 전력회사의 실험실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던 둘째 아들이 1년 2개월 만에 이번 월요일부로 정규직이 되었다. (우리 모자가 같은 날 정규직이 되었다). 본문과 상관없는 댓글과 복사댓글은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녀석이 성실하긴 하지만 꼼꼼해서 다른직원들에 비해 업무 능률이 떨어지진 않을까 걱정이었는데, 그곳에서 인정을 받은것 같아서 마음이 놓였다. 둘째는 UIC 에서 기계 엔지니어를 전공해 원자력 발전소에 합격되었으나 사회성 장애가 있어 (아스퍼거 증후군) 심리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합격이 취소되어었다. 엔지니어에 비해 연봉이나 업무를 통해 배우는것도 적지만, 그래도 회사에서 엔지니어 전공을 참조해 줘서 레벨 3 으로 시작하게 해 주었다. 무엇보다 실험실이지만 전력 회사에 정규직으로 입사를 ..

나와 가족들 2023.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