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와 가족들 160

아들 덕분에 좋았던 엄마, 엄마로 인해 곤욕스러웠던 아들

지난 토요일 밤에 시카고 오페라 극장인 lyric opera of chicago에서 예비 스타들을 위한 "Rising Stars in Concert" 무료 공연이 있었다. 시카고 오페라 극장은 공연도 훌륭하지만, 극장 외. 내부도 멋있다. 평소 공연 때 좋은 좌석은 티켓이 너무 비싸서 그림의 떡이었는데 무료 공연땐 먼저 예약하면 되니까 너무너무 가고 싶었다. 그런데 시카고 다운타운까지 특히나 밤늦게 혼자 운전에 자신이 없으니 기차 타고 가야 하는데, 밤 7시 30분 공연이라 공연 마치고 밤늦게 혼자서 기차역까지 가는 게 불안해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 * 예전엔 밤늦게도 혼자 다니고 했는데, 코로나 이후 시카고 치안이 더 나빠진 듯. 우리 집 남자들은 오페라류의 노래를 좋아하지 않으니 절대 가지 않을 거라..

나와 가족들 2024.04.18

독립해 나간 아들의 안타까운 선택

지난 토요일 저녁에 큰아들이 이사를 나갔다. 아들이 연초에 3월쯤 아파트 구해서 집에서 나가겠다고 하길래 아파트 렌트비가 너무 비싸니 몇년 더 우리와 살면서 렌트비 아끼고 모아서 그때쯤이면 부동산 거품도 좀 꺼질 테니 아파트를 사서 나가라고 했는데 성인이니 나갈 때가 되었다고 하더니 나갔다. 예전에 미국은 인건비가 높은데 비해 집값, 렌트비, 찻값, 기름값 등등 다른 물가들은 낮았으니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을 가든 취업을 하던 부모로부터 독립을 했고, 이것이 미국의 전통처럼 되었다. 나보다 한 살 많은 옛 동료가 본인이 고등학생 때 여름방학 때 파트타임으로 주 100달러씩 벌었다고. (1980 년 미국 최저시급이 3.10달러 - 현재 가치 10.48달러) 우린 1980년에 고등학교 졸업 후 취직했을 때..

나와 가족들 2024.03.18

아들에게 여친이 있어니 좋으네

큰아이가 대학을 그만두고 해군에 갔을때 안타까왔지만, 군인이라 머리를 짧고 단정하게 유지해야 하는것은 좋았다. 난 꼰대인지 머리 긴 남자는 별로다. 그런데 큰 아이가 머리 깎는것을 싫어해 고등학교때 인디언 원주민처럼 머리를 덮숙하니 기르더니 군대를 마치고 또다시 머리를 길렀다. 사람들은 큰아이의 긴머리를 보고 멋있다고 했지만, 난 아들의 긴머리를 볼때마다 불편했기에 무덤덤해지려고 애를 썼다. 지난달 크리스마스를 몇일 앞두고 여친 만나고 집에 온 아들, 내가 머리를 잘라도 모르는 눈쌀미 없는 남편이 먼저 앤드류를 보고는 어, 이발했네 했다. 워낙에 큰 변신이라 눈에 띈건지? 아님 남편도 아들의 긴머리가 불편했기에 바로 눈에 띈건지. 주방에서 일하다가 남편의 그 말을 듣고는 반가와서 얼른 거실로 나와 아들을..

나와 가족들 2024.01.04

가족들에게 외면 받은 갈비찜 - 내 생일인데 갈비찜을 왜 만들었을까

가고 싶은 레스토랑도 없고, 먹고 싶은 음식이 없더라도 생일이니 그냥 레스토랑가서 한끼 먹었어면 될것을 유튜브 강의중에 들었던 갈비찜이 갑짜기 생각났다. 생각해보니 그동안 내가 한번도 아이들에게 갈비찜을 해 준적이 없었던것 같았다. 갈비는 맛은 있지만 기름이 많아서 거의 불고기나 스테이크를 만들어 주었고, 어쩌다 몇번 먹었을때도 L.A 갈비구이를 해 주었다. 예전에 갈비찜 전문점에서 먹었던 맛있는 갈비찜이 생각나 나도 먹고, 아들들에게도 엄마생일 기념으로 맛있는것을 해 주고 싶었다. 수요일 퇴근길에 코스트코에 들러 갈비를 샀다. 갈비찜에 적당한 숏립이 한팩뿐이라 등갈비 두팩 따로 구입했더니 등갈비는 거의 뼈 뿐이었다. 3팩 모두 기름이 살보다 더 많았던것 같고, 기름 제거 하는데 2시간도 더 소요되었는것..

나와 가족들 2023.11.18

사회성 장애가 있으나 계약직에서 정규직이 된 둘째

원자력 발전 전력회사의 실험실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던 둘째 아들이 1년 2개월 만에 이번 월요일부로 정규직이 되었다. (우리 모자가 같은 날 정규직이 되었다). 본문과 상관없는 댓글과 복사댓글은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녀석이 성실하긴 하지만 꼼꼼해서 다른직원들에 비해 업무 능률이 떨어지진 않을까 걱정이었는데, 그곳에서 인정을 받은것 같아서 마음이 놓였다. 둘째는 UIC 에서 기계 엔지니어를 전공해 원자력 발전소에 합격되었으나 사회성 장애가 있어 (아스퍼거 증후군) 심리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합격이 취소되어었다. 엔지니어에 비해 연봉이나 업무를 통해 배우는것도 적지만, 그래도 회사에서 엔지니어 전공을 참조해 줘서 레벨 3 으로 시작하게 해 주었다. 무엇보다 실험실이지만 전력 회사에 정규직으로 입사를 ..

나와 가족들 2023.11.03

은퇴할 나이에 정규직이 된것이 기쁘지만도 않은것은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 테스팅 센터에서 정규직 한명을 추가로 모집해 고민 끝에 지원을 했다. 그리고 일주일 전 금요일에 보스가 지원자 중에 학교에서 요구했던 경력을 비롯한 자격요건에 맞는 후보가 나 혼자였다며 인터뷰 없이 나를 결정했다는 이메일을 보냈고, 오늘 오후에 인사 담당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 관련 서류를 내 보스에게 보냈으니 확인하고 내가 서명만 하면 된다고. 카피 댓글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그동안 파트타임이라 주 4일 (월-목) 7시간씩 근무하면서도 시간이 없었어 집안 일도 밀리고, 블로그도 밀리고 있고, 또 내년이면 만 60살이니 조금이라도 더 건강할 때 여행도 다니고 싶은데 정규직이 되면 주 5일에 하루 8시간씩 근무하고 점심시간 30분이 추가되고, 당분간 몇년동안은 휴가도 많지 않기에..

나와 가족들 2023.10.21

많이 간소했던 남편의 60세 생일 저녁

남편의 60세 생일을 맞아 일주일 전에 이웃들을 초대해 생일 파티를 했고, 또 주말에 가족이 함께 가을 산행도 다녀왔지만 생일 당일에 간소하게나마 축하해 주고 싶어서 남편에게 저녁에 뭘 먹고 싶은지 물었더니 간단하게 먹겠다며 생선 튀김이면 된다고 했다. 간단한 생선튀김이지만 생일이니 케이크도 있고, 또 우리식구끼리 식사하면 이야기도 잘하지 않는데, 손님이 있으면 이야기도 하게 되고 생일에 축하해 주는 사람이 많으면 더 좋으니 옆집의 젝과 데비를 초대했다. (이바와 릭은 산티아고 순례중). 생선튀김은 그렉과 데이비드가 낚시한 월아이로 하는데, 난 튀김 할 때 올리버 오일을 한 번만 사용하기에 시중에 파는 생선(대구) 튀김보다 신선하고, 맛있다. (생선은 커면 맛이 없다는데, 슈퍼에서 파는 월아이는 많이 커..

나와 가족들 2023.10.05

조촐했지만 이웃들과 함께 즐거웠던 남편의 60 세 생일 파티 이모저모

다음주에 60세 생일을 맞는 남편을 위해 어제 일요일 저녁에 이웃들을 초대해 조촐한 생일파티를 했다. 우리와 가장 친한 이바와 릭 부부가 이번 목요일에 7주간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기에 환송해 겸 한주 앞당겨서 파티를 했다. 미국은 40, 50, 60, 70, 80세 생일을 특별하게 기념하곤 하기에 남편의 50세 생일땐 시댁과 이웃들과 교회 친구들등 많은 사람들을 초대해 제법 크게 파티를 해었다. 그래 이번에도 50세 생일때처럼 파티를 할까하다 60세 생일이 지난 우리 이웃들이 아무도 60세 생일 파티를 하지 않았고, 작은 시누는 주말마다 약속이 있어 올수 없다고 하고, 또 60세 생일 파티땐 장식도 제대로 해야 하는데 음식보단 파티장 장식하는 게 스트레스기도하고, 생일파티라고 초대하면 선물을 사양한다고..

나와 가족들 2023.09.26

마지막이 될수 있는 시어머님의 96번째 생신에

시어머님께서 심장 기능이 떨어지고 있어 1년도 더 전에 시어머님의 주치의가 앞으로 6개월에서 1년쯤 남으셨다고 하셔서 지난해 크리스마스엔 시어머님과 함께하는 마지막 크리스마스가 될까봐 사진찍기 싫어하는 큰시누가 남편까지 동참시켜 다 함께 가족 사진도 찍어었다. 그러니 이번이 마지막 생신이 될수도 있기에 가족들 모두 시어머님 댁으로 가서 일요일에 함께 예배 보고 시어머님 생신 기념으로 교인들 점심을 대접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7월초에 큰 시누남편이 갑짜기 돌아가셔서 큰 시누에겐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작은 시누에게 물었더니 잘 모르겠다고 하고, 남편은 멀기도하고, 갈 시간이 없다고. 시어머님께선 겨울동안만 노인들이 거주하는 곳에 계시다 5월쯤엔 당신 집으로 가시는줄 아셨는데 (시댁이 북쪽끝이라 11월부터..

나와 가족들 2023.08.08

어머니날 내가 원했던 선물과 받은 선물들

어머니 날, 해마다 어머니 날엔 아이들이 아침을 준비해 주었지만, 난 간헐적 단식 중이라 아침을 사양했다. 오늘 같은날 레스토랑이 붐비기도 하지만, 근처에 좋아하는 레스토랑도 없고 해 전날 갈비를 재웠다. 어제저녁에 아들들에게 어머니 날, 내 선물로 앤드류가 그릴에 갈비를 구워서 점심을 함께 먹고, 내가 선택한 영화를 함께 보았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둘 다 좋다고 했다. 남편은 출장 중 고기 굽기 시작하니 비가 내렸다. 다행히 이슬비라 밖에서 다 구울 수 있었다. 앤드류가 태우지도 않고 넘 잘 구웠다. 내가 선택한 영화 "Happy Cleaners" 며칠 전에 운동하다 아마존 프라임에서 우연히 봤는데, 우리 아들들이 나와 한국 가족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함께 보고 싶었다. 평소에 이 영화 함..

나와 가족들 2023.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