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222

한국 슈퍼에서 10년만에 고등학교 반친구와 우연히 만나다

고등학교 때 같은 반 친구였던 옥련이가 시카고 북쪽에 살고 있다. 옥련이가 자기 집에 놀러 오라고 했지만, 그 도로는 주중, 주말 없이 막히기에 난 촌에 살아서 거기까지 운전에 자신이 없으니 너와 네가족이 우리 집에 오라고 했더니 그래 다음에 한번 갈께 하고선 사는 게 바쁜지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한 번씩 안부전화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에 앤드류가 운전을 해 준 덕분에 시카고 북쪽에 위치한 양로원에 계신 지인을 방문하고, 저녁 먹을 시간이 없었어 양로원 근처에 있는 한국슈퍼 푸트코트에서 이동중에 차 안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을 사러 한국 슈퍼에 갔다 세상에 그곳에서 옥련이를 만났다. 사실은 옥련이가 나를 발견하지 못했으면 만나지 못했을듯. 슈퍼 입구에 들어가는데 누가 엄청 반갑게 내 이..

88세이신 내 고모님을 더 좋아하고 더 존경하게되었다

아래 사진의 두 고모님은 쌍둥이 자매로 내 아버지의 첫째, 둘째 누님들이시다. 두 고모는 내 친정에서 가장 큰 어른들이시고, 내가 두분을 많이 좋아하기에 가끔씩 안부 전화를 드리곤 한다. 내 아버지가 장남이시라 우리가족은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기에 고모들과 삼촌들과 사촌들이 우리집에 오시곤 해서 다른 사촌들보단 고모들과 삼촌들과 사촌들과 더 가까운것 같다. 두 분은 뭐든 배우시길 좋아하시고, 연세가 많으시지만 사고가 열려있어셔서 내 친정엄마보단 이야기가 더 잘 통하는데, 내 성향도 엄마보단 고모들과 더 닮기도. 두 분은 어릴 때 학교에 너무너무 가고 싶었지만, 울 할아버지가 계집애는 공부할 필요가 없다며 학교에 보내주지 않아 자식들 다 키우고, 뒤늦게 한글을 배워 두분이 비슷한 시기에 내게 편지를 보내 주..

학교에 한국인 음악교수가 부임하니 이런일이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서 오늘 무료 콘서트가 있었어 갔다 왔다. 학교에서 매년 봄, 가을학기에 여러 콘서트와 공연들을 하기에 미리 일정을 확인해 두고, 최대한 참석하는 편이다. * 미국의 모든 학교에선 매년 공연이있고, 주민들도 갈 수 있으니 학교 가까이 사시는 분들은 학교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고, 좋아하시는 것 있으면 가 보시길. 오늘 콘서트에선 1부 피아노 연주에 이어 2부에 음악교수로 성악가이신 오 박사의 공연이 있었다. 오 교수는 1,2년 전인가 우리 학교로 오셨는데 학교 합창단을 지도하고 계시기에 첫해 합창단 콘서트에서 처음 만난 이후 내가 분교에 근무하고 있었어 그동안 만날 기회가 없었다. 난 금요일만 메인 캠퍼스에서 근무하는데, 오 교수는 금요일에 수업이 없다고. 몇 주 전에 학교에서 이..

우리집에서 함께한 부러운 남의 두 사돈들

존과 베키부부와 베키의 시어머니 그리고 칼로스 목사님과 루시 부부 (검은색 상의) 두 부부들은 우리 교회 교인으로 서로 사돈관계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교회 활동을 함께 하며 오누이처럼 지내다 대학 재학 중 21살, 20살에 결혼을 했다. 두 사돈들도 대학재학 중 21살, 20살에 결혼을 했는데, 칼로스와 루시는 월세 낼 돈도 없었어 신혼 때 혼자 사시는 나이 드신 할머니 집에서 집안일 도와드리면서 방한칸에서 무료로 살았고, 존과 베키도 단칸방에서 신혼생활을 했다. 이들은 사랑만 있으면 다른 것은 없어도 된다는 사랑꾼들로 여전히 부부끼리 베스트 프랜드 같다. 엄마, 아빠가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사니 자녀들도 이런 부모를 보고 자라서인지 칼로스와 루스의 네 자녀들과 존과 베키의 두 아이가 20대 초반에..

몇년만이 이루어진 친구부부와 기분좋은 점심

바쁜 빌과 와니타 부부가 지난 일요일에 드디어 시간이 되어 우리 집에서 점심을 함께 했다. 이 부부는 예전에 담임 목사님 댁에서 스몰그룹 활동을 몇 년간 함께 해 다른 교인들보단 나와 친분이 있었고, 독립해서 동부로 떠나는 아들을 위한 송별파티에 우리가족을 초대해 주어서 집을 방문해 본 몇 안 되는 교인이다. 우리 교인들은 교회나 스몰그룹에서 만나면 친한것 같은데, 다들 바빠서 그런지 교회 활동외에 만남은 소극적인 같다. 와니타는 천사과에다 부부가 성격도 좋고 인생 스토리도 많고해 예전부터 초대하려고 했는데, 그동안 서로 시간이 잘 맞지 않았고, 또 코로나로 인해 거의 5년만에 점심을 함께하게 되었다. 야니타는 시댁과 친정 부모님과 가까운 친척들이 시카고 근처에 살고있었서 가족들 행사가 많은데다 늦둥이 ..

이디오피아에서 오신 이미경 선교사님을 만나러 한인교회에 가다

Dr. 백 장로님께서 이디오피아 명성 병원에서 의료봉사하시면서 그곳에 선교사로 계시는 이미경 선교사님의 선교 활동을 돕기도 하시는데, 이 선교사님이 백 장로님께서 소속되어 있는 시카고 중앙진리교회에 오셨다. 이 미경 선교사님의 선교활동을 백 장로님으로 부터 전해 들을 때마다 정말 존경 스러웠기에 2월 11일에 교회에서 설교를 하신다고 해 직접 인사드리고 싶어서 아침에 우리 교회 예배를 집에서 온라인으로 보고, 집에서 40분 떨어진 중앙진리교회로 가서 선교사님 설교도 듣고 인사를 드렸다. 지난 20년간 에티오피아서 선교하시면서 한국외 이번이 첫 해외 방문이시라고. 올해부터 시카고 중앙진리교회에서 이 미경 선교사님의 선교 후원을 해 주기로 해 교인들에게 선교 보고도 하고, 인사도 드릴 겸 백 장로님께서 선교..

아들의 여자친구를 집으로 식사초대하다

어제 월요일 저녁에 앤드류의 여자친구 브리트니를 처음으로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그래도 두 번째 만남이라 그런지 크게 신경이 쓰이진 않았는데, 그렉과 데이빗은 평소보다 신경을 많이 써는 것 같았다. 아들의 여자친구 브리타니와 함께 브리트니가 김치도 좋아하고, 한국 음식을 좋아해서 앤드류가 스팸 넣은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를 부탁했는데, 집에 스팸이 없었어 된장찌개에 김치와 김치전, 불고기, 또 실패한 잡채, 오이 무침을 준비했더니 잘 먹었다. 아들에게 브리티니에 대해 물어도 녀석이 근 10개월을 사귀었으면서도 몇 가지 외엔 대답을 해 주지 않아서 궁금한 것은 많았지만, 괜히 이것저것 물어보면 불편해할까 봐 또 앤드류를 통해 부모님이 이혼하셨다는 것을 알기에 상처가 될까봐 조심하느라 몇 가지 묻지 않았다. 그날..

블친의 깜짝 방문 덕분에 휴가같았던 지난 삼일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사는 블친 은령 씨가 오랜 투병으로 호스피스 병실로 옮긴 시이모님을 뵙기위해 지난 수요일에 시카고 인근을 방문했다. 계획에 없었던 갑짝스런 방문이었는데, 호텔이 내 직장에서 40분 거리라 3일간 은령씨가 묶었던 호텔에서 함께 지내며 그곳에서 출.퇴근을 했다. * 호텔 선택할때 내 출. 퇴근 시간을 배려했다. 은령 씨가 3일간 오는데, 우리 사무실에 인원이 부족해서 휴가를 낼 수 없었다. 그래 은령씨에게 미안하다고 했더니 은령씨도 낮엔 온라인으로 수업을 해야 하고, 시이모님을 뵈러 가야 하니 낮엔 시간이 없다고 했다. 둘이 서로 시간이 맞아 다행이었다. 수요일 방문을 하루 전 오후 5시 30분에 은령 씨가 전화로 알려 주었는데, 은령 씨도 몇 시간 전에 시이모부님으로부터 시이모님이 며칠..

이런 대화를 해서 기뻤다는 두 남자의 대화 주제

한국의 남자들은 만나면 정치와 군대 이야기를 주로 한다는데, 미국 남자들은 만나면 대부분 스포츠 이야기를 주로 한다고. 내 사무실 남자 동료들도 남자들끼리 이야기할 때 자신이 응원하는 팀뿐만 아니라 미국의 프로축구와 야구팀들 감독과 선수들을 꿰뚫고 있어 신인선수 지명 드래프트할 때나 경기 때 상대팀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하곤 한다. 그러니 스포츠에 관심 없는 남편은 여러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듯. 어제 토요일에 우리 집에서 만난 두 남자는 사람들 만나면 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해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두 남자가 만난 이런 이야기가 무엇일지? 생각하셨던 것 댓글에 남겨 주시길.ㅎㅎ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만난 두 남자가 의기투합해 대화가 잘 ..

남편의 직장동료 부부를 집으로 초대하다 - 만나야 하는 이유

남편이 상주하고 있는 원자력 발전소가 비상근무를 시작해 예년처럼 남편을 지원해 주기 위해 남편의 동료 Jermey 가 출장을 와 올핸 그의 부인도 함께 저녁 식사에 초대를 했다. 본문과 관계없는 댓글과 복사댓글은 삼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남편과 남편 회사 검사원들은 원자력 발전소에 1명씩 상주해서 일을 하기에 서로 대면접촉이 많지 않은 데다 대부분이 내 남편처럼 사회성이 좀 부족하고, 본인들의 성격을 알아서인지 돈보다 혼자 근무해서 사람이나 일에 스트레스 덜 받는 것이 좋아서 이 일을 계속하고 있는 사람들이라 동료들끼리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람들이 별로 없는듯했다. 그런데 7년 전인가 남편이 출장 지원을 갔다 오면서 동료 부인이 주더라며 쿠키를 가져왔다. 여태껏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기에 누군지 궁금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