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2025/10 7

이 사소한게 미국생활 26년만에 처음이라니

어제저녁 우리 교회에서작은 음악회가 있었다. 데이비드와 함께 갔더니 먼저 와서 나란히 앉아있던 교회친구 샌디와 죠이리가 자신들 옆자리에 앉으라고 불렀다. 죠이리는 지난달 공원에서 있었던 콘서트에서 만나고 처음이었기에짧은 안부를 나누었다. 그리곤 제니퍼도 곧 도착하는데, 이 콘서트 마치고 셋이서 술 한잔 하러 갈 건데함께 가겠냐고 물었다.너 술 못 마시면콜라나 커피 마셔도 된다고. 듣던 중 반가운 소리.내가 좋아하는 술자리에 가서 달아서 싫어하는 콜라나 디카페인이라도 커피 마시면 안 되지.그런데 내가 술 마신 지 너무 오래되어서한잔이라도 마시면 약간 취하기에운전이 걱정된다고 했더니 샌디가 태워주겠다고. 생각해 보니 미국생활 26년 만에 여자들끼리 밤에 맥주 한잔은 처음이었다. 저녁 먹으면서..

일상에서 2025.10.25

미국에서 처음으로 시위에 참석하다

어제 토요일에 전국적으로 반 트럼프 No Kings 시위가 있었다. 뉴욕, 시카고 같은 대도시뿐만 아니라 내가 사는 곳에서 15분 떨어진쥴리엣에서도 있었다. 난 나와 정치성향이 같고,나 보다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이웃 친구 이바 덕분에 나도 미국에서 처음으로 정치 시위에 참석했다. 내가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인이었다면 나도 적극적으로 나설 텐데, 난 결혼으로 미국 국적을 취득한 시민권자인 데다상대가 트럼프라 자기 검열이 되어 조심스러웠다. 트럼프의 반민주를 비판하는 것을트럼프는 반국가 행위로 왜곡시켜탄압할 수도 있고, 또 평화적인 시위라도 일부 과격한 트럼프 추종자들이 총기로 사고를 칠까 우려가 되기도 했다. 그래 전날밤에 약간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어젠 전국에서 동시에 개최되는 시위라 트럼..

생각 나누기 2025.10.19

평범한 다섯사람의 평범치 않은 마음의 상처들과 그 치유법

지난 화요일 저녁에 있었던 교회 소그룹 모임에서 정신적인 고통과 관련된 영상 말씀을 듣고 각자의 상처와 치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들 보통사람들로서 무탈하게 사는 것 같았기에 별 마음고생 없이 잘 사는줄 알았다. 그런데도 그사람들에게도생각지도 못했던 아픔들이 있었다. 40대로 초등교사이며 싱글인 R은 친구들이 다들연애하고 결혼하고,엄마가 되었을 때본인은 비혼주의도 아닌데 연애 경험 한번 없는 게 자기에게 무슨 문제가 있나 속상해서 엄마 앞에서 많이 울었다고 했다. 나도 결혼이 늦었기에 공감이 되었다. 그런데 그녀에겐 말하지 않았지만,그녀는 엄마로부터 위로라도 받았지,난 엄마가 한술 더 뜨서 날 떨이상품처럼 취급하며스트레스를 주었기에 더 힘들었다. R 은 착..

생각 나누기 2025.10.18

20대 초반에 일찍 결혼하는 커플들이 많은 미국과 그들의 공통점

40대인 담임 목사님의 첫째(24세)와 둘째 (21세) 아들이 올해 9월과 7월에 결혼을 했다. 7월에 먼저 결혼한 둘째 칼슨은 대학 졸업을 1년 앞두고 고등학교 뮤지컬 반에서 만난 첫사랑 선배와 사랑의 꿈을 이루었고첫째 마이카는 지난해 대학을 졸업하고대학에서 만난 베스트 프랜드와 9월에 결혼했다. 목사님의 큰아들이 동부에서 결혼을 해 지난 토요일에 교회에서 있었던 오픈하우스에 참석했다. 그곳에서 오랜만에 로리를 만나그녀와 아이들의 안부를 물었더니 둘째인 외아들 파커도 벌써결혼했단다. 담임 목사님의 둘째와 동기같은데대학 졸업은 했는지?자세하게 묻는게 실례라 축하한다고 인사만 하고,그녀와 나의 근황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다. 로리가 페이스북에 개인적인 것을 포스팅을 하지 않아 ..

일상에서 2025.10.14

추석날 개량한복 입고 약밥해서 출근하다

월요일 추석날, 미국은 공휴일이 아니니 출근해야 했다. 추석 전날 일요일 저녁에문득 동료들에게 월요일이 한국 추석임을 알려주고 싶어졌다. 비록 한국 국적은 잃었지만, 내 뿌리와 정신은 한국사람이니 특별한 날 개량한복을 입을 생각에 한국에서 개량한복을 두벌 구입해 왔고,또 지인이 한국에서 세벌이나 보내주었는데 그동안 눈에 튀는 게 싫어서 입지 못했다. 나이가 들어서 얼굴이 두꺼워진 건지^^자신감이 생긴 건지, 마음의 여유가 생긴 건지추석날 출근할 때 개량한복을 입고 가고 싶어 졌다. 그런데 추석날 한복 입고 가서는오늘이 한국 추석 명절이라고 미국인들에게 알려주려면명절 음식도 한 가지라도 해 가야 할 것 같았다. 사무실에 음식을 가져가려면 우린 점심때도 교대로 휴식하고계속 일을 하기에 먹기 간편한 핑거푸..

일상에서 2025.10.08

장봐오고 반찬까지 만들어온 아들

지난 목요일이 남편 생일이라 어제 토요일에 앤드류가 집에 왔다. 아들 아파트에서 한국슈퍼가 가깝기에 아들이 집에 올 때마다 어제처럼 장을 봐 온다. 어제 아들이 장 봐온 백을 보고선 저렇게나 많이 부탁하지 않았는데,뭘 가져왔나? 했다. 전날 전화로 내게 필요한 것들을 물어서 쇼핑목록들을문자로 보내주겠다고 하고,네가 먹고 싶은 것들 재료를 사 오면내가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자기가 엄마가 좋아하는 반찬을만들어 오겠다며 내가 좋아하는 반찬을 물었다. 별생각 없이 멸치조림이라고 했더니알았다고. 우리 집에서 한국슈퍼까지 운전해서 50분 가야 하니그전까지 마지못해 5,6주에 한 번씩 갔는데,가서는 쇼핑 리스트에서 빠진 것은 없나 해서둘러오고 오게 되니 주말 반나절이 간다. 그래 아들이 장을..

나와 가족들 2025.10.05

역시 내 친구들 답다고

지난번 한국을 방문했을 때짧은 휴가동안 친구들과 일본여행까지 다녀와 더 시간이 없었다. 그래 내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양해를 구해 대부분이 서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지만 내 오랜 친구들이니 다 함께 만나기로 했다. 한국에선 사람들 만날 때 주로 식당이나 카페에서 만난다고. 그런데 그날 10명 이상 참석할 예정인 데다 서로 처음 보는 사람들도 많아서 식당과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기엔 적절치 않을 것 같았다. 직장동료이자 몇 년간 기숙사 룸메였던명숙이에게 그 이야기했더니 친구가 지인의 세컨드 하우스를 빌려 그곳에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날 내가 10분이라도 먼저 가서사람들 도착하는 대로 서로 소개를 시켜주어야 했는데... 늦었다. 그날 오전에 블친과 금정산행을 끝으로부산에서의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