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급히 쇼핑을 가야 했다.
데이비드가 컴퓨터 게임 중이었기에
얼마간 게임을 중단시킬 겸
또 초행길 운전 연습도 시킬 겸
데이비드에게 운전을 부탁했다.
10년 전인가 데이비드가 운전 연습 중이었을 때
고속도로 운전 연습시키느라
내가 조수석에 앉았다가
예상치 못했던 도로상황으로
데이비드과 내가 10년 감수한 이후
내가 데이빗 옆자리에 앉긴 처음이라
앤드류나 남편이 운전할 때처럼
마음이 편하지가 않았다.
데이비드도 그때 혼이 빠졌던지
오랫동안 운전하길 싫어해었다.
데이비드가 아스퍼거 때문인지
순간 판단력이 떨어진다.
그러니 차선 변경을 미리 좀 하면 좋을 텐데
임박해서 차선을 변경해
참지 못하고 잔소리가 나왔다.
운전도 습관이라 잘못된 것들은
빨리 고쳐야 하는데,
데이비드가 듣기 싫어했다.

공사구간을 빠져나와 도로가 한적했을 때
그날 데이비드 옆자리에 앉아 가면서
데이비드 운전할때 데이빗 옆자리가
난 언제쯤 편안해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것은 내 욕심이었다.
고속도로나 장거리 운전은
영영 못할 것 같은 데이비드가
고속도로와 눈 올 때면
제설을 가장 늦게 해주는 시골길을
직접 운전해서 출. 퇴근을 잘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곤 했기에.
.
지난번 남편이 장기 출장중일 때
데이비드가 치과예약이 되어 있었어
퇴근 후 40분 떨어진 치과에 혼자 가야 할 때도 불안했는데,
치료 잘 받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
또 데이빗이 출근한후
새벽에 내린 눈으로 데이비드의 출근길
고속도로에 대형 사고가 났다는
뉴스에 노심초사했는데
데이비드가 구글 맵을 사용 해서
둘러 둘러서 무사히 출근을 했고,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니 이제 걱정을 조금 덜어도 될 것 같은데도
여전히 데이비드가 혼자 초행길을 운전할땐 불안하다.
데이빗이 운전을 잘하지 못하니
직장을 구할 때도
위치가 최우선 고려대상이다.
아직 혼자 독립해서 살 만큼 알아서 못하니
집에서 너무 멀어도 곤란하고,
교통이 혼잡한 곳도 피해야 하기에.
그렇지만 이젠 몇 년 내 자율 주행 자동차가
대중화될 거라,
시간이 나와 데이빗의 걱정과
문제를 해결해 줄것 같다.
욕심이 커면 실망하게되고,
우울해 질수 있으니
욕심 내지 말고,
이보다 더 나쁠 수도 있었는데,
이 만하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매사 감사하도록 해야겠다.
욕심과 감사 또한 선택이다.
2014. 4. 8. (화)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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