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223

친구로부터 온 날벼락같은 비보에 우울했던 주말

내친구 제니스에게 보낼 조문카드 무슨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터라 어떻게 적어야 할지 암담했었다. 목요일 아침에 제니스에게서 제니스의 막내아들 마이클이 낮잠자던중에 사망했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문자가 왔다. 마이클은 평소 지병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3년전에 결혼해 아내와 17개월된 어린 아들을 두었는데, 그의 아내는 현재 둘째를 가져 임신 3개월째라고. 이 믿기지 않는 소식에 친구 얼굴이 떠 오르면서 온몸에 힘이 다 빠졌다. 어떻게 착하디 착한 제니스에게 이런 지독한 아픔을 한번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주실수 있는지? 그런데도 제니스는 주님을 원망하지 않고, 주님을 믿는다고. 나는 주님이 원망스러운데. 애틋하지 않는 자식이 어디 있겠냐만 마이클은 막내인데다 엄마처럼 착해서 자라면서 말썽한번 피운적 없었기..

13년간 치매 친정엄마를 모신 미국인 내 친구와 그녀 가족

지난 금요일에 교회 친구 죠이스를 집으로 초대해 점심을 함께 하며 몇 년 동안 밀렸던 이야기들을 나누며 좋은 시간을 가졌다. 그녀는 나와 우리 가족들이 다니고 있는 교회 비서이다. 예전엔 일요일에 교회에서 그녀를 만나곤 했는데, 지난 3년 동안 그녀를 만나지 못했다. 우리 교회가 신자들이 너무 많아서 코로나 팬데믹 직전에 다른 시에 작은 교회를 만들어 일부 신자들을 그곳으로 가게 했는데, 조이스가 그 교회로 간다고 연락을 주었다. 그래 3년만에 처음 만나는 건데 일요일에 가끔 만나던 친구같았다. 그녀랑은 5년전 내가 처음으로 미국친구들과 장거리 자동차 여행을 갔을 때 함께 갔었고, 예전에 여신도들 행사에 자주 함께 했었다. 죠이스는 치매셨던 친정 엄마를 돌아가시기 전까지 오랫동안 가족들과 함께 돌봐드렸다..

내 동료들을 놀래킨 내 블로그

지난 목요일에 위탁시험자 명단을 봤더니 한국인 이름이 있었다. 그래 동료들에게 말하고, 코리안은 내가 담당하겠다고 했더니 코리안인 줄 어떻게 아느냐고? 김 씨는 무조건 한국인이야.ㅎㅎ (Lee 씨는 남북전쟁 때 남부 총사령관이 Lee 장군이었다) 동료들이 그 사람도 너가 한국인이라 많이 좋아하겠다고. 그녀가 왔을때 영어로 맞은 뒤 본인확인을 비롯해 시험 전에 필요한 프로세스를 위해 별도의 룸으로 안내하면서 "한국말로 한국분이시죠, 저도 한국사람이에요" 했더니 너무 반가워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곳에 근무하냐며 별 볼 일 없는 파트타임일을 부러워하길래 취업된 과정을 설명해 주었다. 미국은 일한 경력이 중요한 것과 함께. 미국 온 지 3년 반쯤 되었는데, 영어를 배우기 위해 ELS 반에 갔더니 고등학교 검..

시누네 교회에서 만난 반가운 사람

교회 예배 후 점심 시어머님과 시어머님 교회 전임 목사님 사모인 죠디와 작은시누와 조카와 함께 * 아침 일찍 일하러 갔던 고등학교 졸업반 작은 조카가 일이 일찍 끝나 점심에 합류해 반가왔다. 노인들이 거주하시는 원룸으로 된 시설로 옮기신 시어머님을 토요일에 방문하고, 작은 시누네로 갔다. 다음날 작은 시누가 어머님을 모시고 교회 가는 날이라 (큰 시누와 격주로 번갈아 본인들 교회로 모셔간다) 우리 가족도 작은 시누가 다니는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작은시누와 남편이 먼저 출발해 시어머님을 모시고 교회 먼저 도착해 있었다. 시누와 시어머님이 계신 곳으로 갔더니 낯익은 얼굴이 날 반겨주었다. 세상에 시어머님이 다니시던 교회에서 (시댁 인근에 있는) 은퇴하신 아서 목사님 사모인 죠디였다. 작은시누한테서 오늘 내..

지인이 에디오피아로 봉사 가실때마다 가져가시는 선물들

미국에서 병원 마취과 의사로 은퇴하신 후 서울 명성교회가 에티오피아에 건립한 병원에서 의사로 봉사를 하시며, 시골 쪽에 새로운 교회를 짓는 일에 열심히 신 Dr. 백 승현 장로님께서 어제 다시 에티오피아로 가셨다. * 에티오피아는 6.25 때 한국에 군대를 파병해 준 고마운 나라다. 시카고에서 에티오피아는 한국보다 더 멀다. 70대 중반이신 장로님께서 불편한 좌석에 근 16시간이나 소요되는 비행을 일 년에 몇 차례 씩 하시며 가족과 떨어져 에티오피아 환자들을 돌보고, 시간 나실 땐 시골지역에 교회 건립과 선교를 위해 열심히 시니 정말 존경스럽다. 그리고 에티오피아는 모든 것이 귀하니 백 장로님께서 가실 때마다 비행기로 가져갈 수 있는 최대한으로 가져가셔서 선물도 하고, 또 라면파티에 금일봉을 선물하니 그..

점심, 저녁손님으로 바빴지만 즐거웠던 토요일

지난번에 목사님 댁에서 점심에 초대받아 함께 식사한후 남편과 우리 가족들을 소개할 겸 지난 토요일 저녁식사에 초대했는데, 며칠뒤에 계획에 없었던 점심손님을 같은 날에 초대하게 되었다. 남편이 지하실 정리하다 예전에 정기구독해 모아두었던 낚시 잡지들을 보고선 버리면 될 텐데, 데이비드 고등학교 학교 낚시부 코치로 은퇴 후 위신콘신으로 이사 간 스텐리에게 연락을 했다. 남편이 낚시를 좋아하니 데이비드를 낚시부에 가입하게 했고, 낚시부를 도와주곤 해 스텐리와 인연이 있었다. 스텐리가 마침 다음 주쯤 이 근처를 올 일이 있다며 그때 와서 가져가겠다고 했다고. 스텐리는 데이비드가 고등학교 다닐 때 4년간 데이비드 보조교사를 해준 조의 아버지이기도 하고, 부인도 같은 학교에 영어교사로 근무해 조 가족들을 집으로 초..

우리시 백인 교회에 부임하신 한인 목사님 부부의 초대와 첫만남

내가 살고 있는 Channahon에서 난 유일한 한국인이었다. 그런데 몇 달 전에 우리 이웃인 린다가 이곳 감리교회에 코리안 목사님이 오셨다고 알려주었다. 한인이 없는 이곳에 한인 목사님이라니 반갑긴 했지만, 나와 우리 가족은 17년 전 이곳으로 이사 온 이후 미션 바이블 교회에 다니고 있기도 하고, 내가 무늬만 크리스천인 나일론이기도 하고, 또 자격지심이겠지만 남편이 한국사람도 아니고 미국인인데다 우린 너무도 평범한 사람이라 목사님을 찾아뵙고 인사하는 게 뭐해서 궁금하긴 했지만, 찾아뵙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달 중순에 데이비드 동기생 엄마로 나와 친분이 있는 미셜이 우리 시 감리교회 교인이었던지 자기 목사님 부부가 한국에서 오신 분이라며 내 연락처를 드렸으니 전화하실 거라며 목사님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

옛 이웃의 사돈과 딸부부를 초대하다

역대급(^^) 손님들과 함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처럼 보기엔 근사했는데, 음식은 좀 그랬는지 많이 남았다. 그런데 너무 많이 먹었다고 하셨다. 모두 날씬하신데 다들 소식가들이시라고. 옛 이웃의 사돈께서 음씩 솜씨가 정말 좋으셔서 미국 오신 지 한 달이 되셨지만, 외식을 거의 하지 않으시고, 집에서 한식으로 드셨다고 해 라자니아와 스테이크 수프등 양식으로 차렸더니 언니 사돈께서 외식하는것 같으시다고. 전날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감자 샐러드는 깜빡했고, 음식이 맞지 않을경우를 대비해 비프 까스를 만들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었어 못한 것이 아쉬웠다. 다시 오시면 더 잘해 드릴수 있으니 또 오셨으면. 분자 생물학과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옛 이웃의 자랑스러운 사위와 딸 남편이 창원에 소재..

방한칸도 없이 결혼해 10명의 자녀들이 모두 대졸자인 27년생 그녀

나는 나이 드신 분들이 살아오신 그분들의 인생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토요일인 어제 내 친구 Jean 의 어머니 Ann 여사 (95세) 와 인터뷰를 통해 10 남매 (딸 넷, 아들 여섯)를 키우신 그녀의 95년 인생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다. 앤 여사는 결혼했을때 월세와 신혼 살림 장만할 돈이 없었던지 혼자 사시는 친정엄마 집에서 얼마간을 사셨다고. 그녀는 방한칸 없이 결혼해서 남편 급여로 10남매를 작은집에서 키우면서도 아이들 모두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무료인 공립학교 대신 사립인 카톨릭 학교를 보냈다. 그리고 비록 자녀들의 학비를 지원해 주진 않았지만 10 남매가 모두 대학을 졸업했고, 이제 몇몇은 현직에서 은퇴를 했지만, 다들 전문분야에서 일을 했거나 하며 잘 살고있다고. 정말 축복받은 인생..

대학생같은 교장 선생님, 그 비결은?

Morgon (만 40세) 몇일전 내가 근무하는 테스팅 센타에 교육감 자격증 시험을 치러 온 Morgon 을 보고 깜짝 놀랬다. * 학교 테스팅센타에서 중앙과 지방정부의 각종 자격시험을 위탁받아 대행해주고있다. 놀란 얼굴로 넌 20대 초반으로 밖에 안보이는데, 교육감 자격 시험을 치러왔냐고 했더니 웃으면서 땡큐하더니 현재 교장으로 재직중이라고. 그녀에게 너 Bar 에 가거나 알코올살때 신분증 보자고 하지 않냐고 했더니 웃으면서 그렇다고 했다. * 미국은 21세 부터 법적으로 음주가 가능한데 18세 - 20세들도 나이들어 보이는 아이들이 있기에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신분증을 확인한다. 나도 30대 중반까지 신분증을 보여주어야했다. * 불법으로 알코올을 판매했을때 벌금이 무지 세다. 그래 네 피부 비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