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옛 이웃의 사돈과 딸부부를 초대하다

앤드류 엄마 2023. 1. 23. 23:49

 

역대급(^^) 손님들과 함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처럼

 보기엔 근사했는데, 음식은 좀 그랬는지 많이 남았다. 

그런데 너무 많이 먹었다고 하셨다. 

 모두 날씬하신데 다들 소식가들이시라고.

 

옛 이웃의 사돈께서 음씩 솜씨가 정말 좋으셔서 

미국 오신 지 한 달이 되셨지만, 

외식을 거의 하지 않으시고,

집에서 한식으로 드셨다고 해 

라자니아와 스테이크 수프등 양식으로 차렸더니

 언니 사돈께서 외식하는것 같으시다고.  

 

 전날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감자 샐러드는 깜빡했고,

음식이 맞지 않을경우를 대비해

비프 까스를 만들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었어 못한 것이 아쉬웠다. 

  다시 오시면 더 잘해 드릴수 있으니 

또 오셨으면.  

  

분자 생물학과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옛 이웃의 자랑스러운 사위와 딸 

 

남편이 창원에 소재한 현 두산중공업으로  5년간 파견 근무를 갔을 때

같은 양곡 아파트에 살며 친했던 이웃 언니의 딸 지원이와 사위 현수 씨가

미국에서 공부한 지 6년 만에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여름 지원이가 학위를 받았을 때 

 언니네가 올 계획이었는데, 

 며느리가 출산을 앞두고 있어서 올 수 없었어

 지원이 시부모님께서 대신 오셨는데, 

 졸업축하 겸 우리 집으로 초대하려 했더니

 코로나가 훼방을 놓아었다. 

 

현수 씨는 이번 설날 전날 논문이 통과되었다고.  

 

지원이는 한국은행에 취업되어 한국으로 돌아갔고,

 현수씨는 막바지 실험과 박사논문으로

잠자고,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바빠

 아들도 도와주고,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현수 씨 부모님께서 한 달 전에 다시 오셨고,

지원이는 설날 연휴를 맞아 남편 보러 와

 일요일 점심에 다 함께 초대했다. 

 

언니 사돈이 집안도 깔끔하게 잘 꾸미고,,

음식 솜씨도 좋으시다고 해,

쪼끔 걱정은 되었으나

손님을 반겨주고, 정성을 다하는

  내 마음이 중요하고,

그것을 아실 분일 것 같아 편하게 생각했다. 

 

언니 사돈께서 인상도 좋으시고,

어려워하거나 불편해하지 않으시니

  분위기가 금방 좋아졌다.

  지원이가 시부모님 복이 있어 보여 좋았다. 

 

남편이 신경을 많이 썼다.

식사 자리에서 이야기도 잘했고,

지하실을 비롯해 집 청소를 역대급으로 신경 써서 해 

         여태껏 사는 동안 가장 깨끗했다는. ㅎㅎ 

 

손님을 초대했을 때마다 시간이 부족해 

계획했던 음식을 다 만들지 못하곤 했기에 

이번엔 특별한 손님이기도 하니 

전날부터 준비를 해서 

언니 체면을 살려 주려고 했는데...

이번에도 시간이 모자라 준비했던 것을 만들지 못했다.

 

주방 벽타일 공사 때 마지막 마무리로

실링을 해야 하는데, 

그날 B가 바쁘길래 우리가 하겠다고 했다.

 

남편이 며칠 지나서 하는 게 좋겠다고 하더니 

 손님 오시기 전날까지 작업을 하지 않아 

내가 실링을 다 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야 하듯,

손님 오시기전에 작업을 마치고

주방을 정상대로 해야하는데다

내가 그 다음날 점심손님에 이어

저녁손님을 초대했기에. 

 

보기엔 금방 할 것 같더니 손이 느린 데다 

그런 일을 하지 않아 하다 쉬다 했더니 

내 오후시간이 다 날아갔다.

 

저녁 식사후에 라자니아 소스 만들고,

감자 삶아서 깍둑썰기 하고,

당근케이크 만들고 났더니 밤이 많이 늦었다.

 

그런데 축하케이크로  당근케이크를 만들지 말고,

샘즈에서 주문했더라면

케이크 위에 축하글씨도 예쁘게 데코레이션을 해

  더 축하 분위기가 났을 거고,

시간도 절약되었을 터라  

  내 짧은 생각과 결정이 아쉬웠다. 

 

손님들이 다녀가시고, 

언니가 애들이랑 사돈 대접한다고 고생 많았다고

고맙다고 문자가 오더니 

지원이가 엄마한테 사진을 보내주었는지

음식을 너무 많이 준비했다며 

사돈께서 정말 감동하셨다고 

덕분에 자기가 어깨가 으썩했다며. 

 카톡으로 문자를 보냈다.

 

감동받을 만한 수준은 아니었는데,

언니의 사돈께서 인사로 그렇게 말씀하신듯. 

 

난 손님들 가신뒤에 

접시가 커서 테이블은 가득했지만,

먹을 것이 그리 많지 않았기에 

가신 뒤 좀 아쉬웠다. 

 

앞으로 한달 더 계실 계획이시다니

다음에 또 오셨으면. 

 

그런데다 언니 사돈께서

한국에서 준비해 온 귀한 선물들을 주셨는 데다,

 지원이 편으로 언니도  

 선물을 한 가방 보내 초대한 게 미안했다. 

 

나도 선물을 준비할 것을.

 

아마존에 주문했던 지원이와 현수 씨 이름을 새긴 선물이

늦어져 또 아쉬웠다.  

 

언니는 지난 6년 동안 우리가 있었어 든든했다지만,

 우린 1년에 한두 번

우리 집에서 식사 함께한 것 외엔 도움 준 게 별로 없기에

   인사받기가 그렇다.

 

내 사돈이든, 친구의 사돈이든, 유명인이건, 

집으로 초대해 식사 한 끼를 대접하는 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

 내가 무슨 큰일 한것처럼 감사해 하니 쑥스럽네.

 

 누군가에게 기억에 남는 특별한 시간이나 경험을 

선물하는 것은 정말 의미 있는 일이기도 하기에   

똑똑한 딸을 둔 옛 이웃 덕분에 

그런 귀한 기회를 가지게 되었으니 나도 감사하다.

 

나와 우리 가족들도 좋은 분들과 함께 했던 시간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다. 

 

2022.  1.  23. (월) 경란 

 

추신 : 일요일 점심에 이어 저녁에 꼭 초대했어야 했던

       특별한 손님이야긴 다음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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