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친구로부터 온 날벼락같은 비보에 우울했던 주말

앤드류 엄마 2023. 3. 27. 11:52

 

내친구 제니스에게 보낼 조문카드

  무슨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터라 

 어떻게 적어야 할지 암담했었다. 

목요일 아침에 제니스에게서 

제니스의 막내아들 마이클이 낮잠자던중에 사망했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문자가 왔다. 

 

마이클은 평소 지병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3년전에 결혼해 아내와 17개월된 어린 아들을 두었는데,

그의 아내는 현재 둘째를 가져 임신 3개월째라고.

이 믿기지 않는 소식에 친구 얼굴이 떠 오르면서

온몸에 힘이 다 빠졌다.  

 

 어떻게 착하디 착한 제니스에게

 이런 지독한 아픔을 한번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주실수 있는지?

그런데도 제니스는 주님을 원망하지 않고, 

 주님을 믿는다고. 

나는 주님이 원망스러운데.

 

애틋하지 않는 자식이 어디 있겠냐만

마이클은 막내인데다 엄마처럼 착해서

자라면서 말썽한번 피운적 없었기에 

제니스에겐 더 애틋했는데...

 

  마이클은 데이타 애널리스트로

회계학 석사에

이번 5월엔 비지니스 에널리스트 석사과정을 

   마칠 예정이었다고. 

 

제니스는 12년전엔 그렇게 자상하고, 

멋지고 건강했던 남편 릭을 루게릭으로 잃었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루게릭 진단을 받고,

   16개월동안 투병 끝에 59세에 소천하셨다.

 

투병기간동안 도우미없이

제니스가 남편을 집에서 간호했다. 

* 미국은 수술이나 위급시를 제외하고는 입원치료가 거의 없다. 

 

그렇지만 릭은 아프기전까진 제니스를 공주처럼 대해주었다.

글로벌 기업 임원이라 다운튼애비의 촬영장인

  대저택 무도회에 부부동반으로 초대받기도 했다. 

 

남편에 이어 아들까지

두번이나 믿기지 않는 가슴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은

내 친구를 생각하니 나도 너무 가슴이 아팠고,

무심한 하느님이 원망 스러웠다.

당장 친구에게로 가서 꼭 안아 주고 싶었지만,

길이 멀어서 갈수가 없었어 더 안타까왔다. 

 

제니스는 릭이 천국으로 가고,

막내인 마이클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제니스는 딸과 아들이 사는 펜실바니아로 이사갔다.

그때 하필이면 서브프라임 몰게지 사태로 

  집값이 엄청 떨어져 제니스는 손해를 많이 봤다.

 

마이클은 인디애나 주에 살고 있어 메모리얼 서비스는 

마이클이 다니는 교회에서 하는데,

5시간 이상 운전해서 가야하니 마음뿐이다. 

 

제발 착한 제니스에게 앞으로 더 이상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그리고 제니스가 마이클이 남긴 아들과

태어날 아기를 생각해서라도

제발 잘 견디길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제니스와 마이클의 부인 쥴리와 아들 Ethan 과

엄마 배안에 있는 아기를 위해 기도부탁드립니다. 

 

릭의 장례식 (tistory.com)

 

2023.  3.  26. (일)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