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내 동료들을 놀래킨 내 블로그

앤드류 엄마 2023. 3. 19. 09:51

지난 목요일에 위탁시험자 명단을 봤더니 

한국인 이름이 있었다.

그래 동료들에게 말하고, 

 코리안은 내가 담당하겠다고 했더니

  코리안인 줄 어떻게 아느냐고?

    김 씨는 무조건 한국인이야.ㅎㅎ

(Lee 씨는 남북전쟁 때 남부 총사령관이 Lee 장군이었다)

  동료들이 그 사람도

너가 한국인이라 많이 좋아하겠다고.

 

그녀가 왔을때 영어로 맞은 뒤

본인확인을 비롯해 시험 전에 필요한 프로세스를 위해 

 별도의 룸으로 안내하면서 

"한국말로 한국분이시죠,

저도 한국사람이에요" 했더니 

   너무 반가워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곳에 근무하냐며

별 볼 일 없는 파트타임일을 부러워하길래 

   취업된 과정을 설명해 주었다. 

미국은 일한 경력이 중요한 것과 함께.

 

미국 온 지 3년 반쯤 되었는데,

 영어를 배우기 위해 ELS 반에 갔더니 

고등학교 검정교시반인 GED 반에 가라고 해

 그곳에서 수업을 받아 시험치러 왔다고.

 

  나도 그녀와 같은 코스로 공부를 했다.  

  담당 강사덕분에 영어를 잘 못해도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한.두과목씩

    공부할수 있는줄 알고는 공부를 시작했다. 

   (ELS 교실은 영어 못하는 외국인들 뿐이고,

GED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미국인들이 대다수)

 

* 미국은 고등학교도 낙제규정이 있어 과목별로 성적이 안되면 

다시 수업을 받아야 하기에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사람들이 좀 있다.

 

 그날 시험과목인 영어읽기와 쓰기 (에세이)가

생각보다 어렵기에 난 합격하지 못했다.  

 (에세이 쓸때 어떤 단어는 스펠링이 생각나지 않기도)

나중에 내가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니

고등학교 졸업증명서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공부를 할수 있다고해

GED 를 포기하고 모교의 고등학교 증명서로 대체했다.

그래 그녀에게도 그렇게 말해 주었더니   

GED 수학과 과학, 사회는 통과했기에 도전해 본다고. 

   (그동안 테스트를 시티센터 캠퍼스에 있는

     테스팅센타에서 봤다고).

- 한국과 달리 과목별로 준비되었을때 하루에 한 과목씩,

따로 시험을 봐도 된다.

 

그리고 GED 반 수강생들중 본인이 희망하면

한국의 어린이집 같은 곳에 

보조교사로 일하는 

Early Childhood Education 과정을 

내가 근무하고있는 학교에서 무료로

공부할 기회를 주어서 그 공부를 했다고. 

 

그런데 공부를 하고 보니 시급이 너무 박해서 

다른 공부를 하려고 한다고. 

한국에서 대학을 나왔지만 영어를 잘 하지 못하고,

전문직에서 계속 일을 한 경우가 아니면

미국내에서 취업할때

미국에서 공부를 하는게 유리하다. 

 

   다행히 이번주가 봄방학이라 한가해서 

 그녀가 시험을 마신뒤에 

  둘이서 30분 정도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영어 쓰기뿐만 아니라 읽기도 너무 어려웠다고.

* 이 글 포스팅하고, 알고계시라고 연락을 드렸더니

  답글에 가까스레 턱걸이로 합격했다는 연락을 주셨다.

대단하시네. 

 

    이야기 나누다 "혹시 블로그 하지 않으세요"하고 물었다?

 

 

언젠가 여행지 알아보다 Mackinac Island를 검색했더니 

 내 블로그의 저 글이 뜨서 읽었다고. 

눈살미가 좋은 듯. 

난 만나도 잘 기억을 못 하는데. 

 

어떻게 이렇게 다 공개하느냐며

대단하다고 하면서 

블로그를 통해 사람들에게 도움 되는 정보도 제공하고

좋은 일을 하는 것 같다고. 

 

자긴 페이스북을 비롯해 SNS는 일절 하지 않는다며

내 블로그에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아 

사진을 찍지 않았다. 

블로그에 올리진 않더라도 첫 만남이니

사진을 찍었음 좋았을 텐데.

 

여기서 아는 사람이라곤

   ESL에서 만난 한국사람 한사람 뿐이라고. 

 

그녀는 학교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사는데

그녀가 사는 곳에도 한국인들이 없다.

교회를 다니지 않아 아는 사람이 더 없는듯.  

 

남편은 미국인으로 집돌이인데  

 자긴 다니는 것 엄청 좋아한다고. 

 나랑 똑같네.ㅎㅎ 아들이 둘인 것도.

 

 미국 오니 갈 때가 없어 조금 힘들긴 한데

 아이들에겐 너무 좋은 것 같고,

외국인들에게도 교육의 기회를 주니

    좋은 나라인 것 같다고. 

 

자긴 영어가 약하니 영어 약한 사람들은

회계를 전공하는 것이 좋다고 하더라며

회계를 전공할 생각이라고.

 

영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난 여상 출신이라 단어도 약하고,

여전히 영어쓰기를 잘 못한다고 했더니 

 여상을 나왔는데

 왜 회계를 전공하지 않았느냐고?

  회계를 했음 많이 쉬웠을 텐데 하며 안타까워했다. 

 

내가 예초에 미국올 계획이 있었으면

  영어공부를 열심히했을텐데, 

이십대 후반에 회사 덕분에 처음으로 해외(도쿄)갔다

우물안 개구리임을 알고 해외 여행하기위해 

초급수준의 영어를 시작했는데다 

영어 대신 상업영어 주 1시간 하는

  여상 출신이라 단어가 많이 약하다.  

 

그리고 내가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에 갔던것은

공부해서 취업 할 목적으로 간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가정 환경에 의해 대학을 가지 못했기에 

 2년제라도 다니고 싶었고,

이 나라에서 살아야 하니 영어를 더 배워야했고,

혹시라도 남편에게 어떤 일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서였다.

그래 전공을 정할때 영어 101, 102를 하지 않아도 되고,

내가 여상을 나왔으니 비지니스가 쉬울것같아

비지니스를 전공했다. 

* 내가 아는 강사가 자기반 영어 101 외국인 학생중

딱 한명이 C 학점으로 마쳤고, 다들 낙제했다고 해

C 학점도 자존심 상하는데,

낙제는 더더욱 챙피할것 같아서 포기했다.

이젠 규정이 바뀌어서 졸업하려면 101, 102를 해야한다.

 

어떤 수업에선가 첫 시간에 자기 소개할때 

전공과 졸업후 계획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게 했다. 

다들 4년제로 편입하거나 취업하거나 계획있었는데

나 혼자 별 계획이 없었다.

옆에 앉았던 늦깍이 학생이 이런 내가 이해가 되지 않는지

취업도 안할건데 왜 공부를 하냐고 묻길래

영어 배우고, 졸업하려고 했더니

그래도 수긍이 되지 않는지 의아한 표정이었다.

 미국인들은 목적이 없는 공부는 하지 않는듯. 

 

난 그때까지도 한국적 사고를 가져

졸업하면 47살이나 되는데다 

손이 필요한 데이빗도 있고, 

또 여전히 영어쓰기를 잘 못했기에 

  경력도 없고, 영어 쓰기도 안되고, 

나이도 많은데 취업을 할수있겠나 하는 생각을했다. 

  내가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해서 

   목표가 없었는듯.  

 

그때 내가 김처럼 생각했더라면 

   회계를 전공할수도 있었을텐데. 

 

    미국은 정말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열심히 하면 꿈을 이룰 기회가 많은 나라인데

내가 한국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했던것이 아쉽기만 하다.  

 

그녀도 아들만 둘이라 조만간에 큰아이가 사춘기가 될 텐데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사춘기 자녀는 손님처럼 대하면 된다고 했더니 

자기도 아는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그래도 알고 있으면 쪼끔 더 도움이 된다고. 

난 그것도 모르고 아들을 잡아(^^) 관계만 나빠졌는데.

 

사무실이 바쁘진 않아도 업무시간 중이라 

아쉬웠지만 다음에 또 만나자며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고,

 내 블로그 알려주고 헤어졌다. 

 

그녀 사는 곳이 학교에서 멀지 않으니

서로 시간이 맞으면 같이 걸어면서 이야기하면 되는데,

  그녀가 보조교사 실습 중이라 시간이 맞지 않았다. 

 

다음에 자기 친구와 내 친구와 함께

한국 사람들끼리 만나자고. 

 

아이들 나이가 비슷했으면 만날 기회가 많았을 텐데...

 

   내 연락처 알고, 내 블로그를 알았으니

다음에 또 만날 기회가 있겠지.

 

내 동료들에게 그녀가 Mackinac Island 검색하다

    내 블로그를 봤다며 내가 맞는지 물어보더라고 했더니 

다들 내가 블로그 하는 줄은 알고 있지만

장소 검색할 때 내 블로그가 뜨서 

나를 모르는 사람들도 

내 블로그와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신기해 하며 많이 놀랬다. 

  블로그 대단해요.^^

 

2023.  3.  18. (토)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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