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223

평생 일한적 없이 혼자 산 데이브의 추모식이 인상적이었던 이유

지난 토요일에 이웃친구 이바의 시숙 데이브의 추모식이 있었다. 데이브는 평생을 일한 적 없이 정부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혼자또는 개와 함께 많이 허름한 지인의 집에서 살았다. 지난해 목에 이상이 있어 병원에 갔을 땐 이미 후두암 4기였다고. 후두암 4기는 생존율이 희박한데 그는 항암치료를 받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고, 호스피스로 옮겨서도 본인의 마지막을 믿지 않았다고. 결국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하고, 지난 2월 12일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결혼을 하지 않았으니 가까운 가족으로 시애틀 양로원에 있는 누나와 시애틀, 아이다호, 버몬트에 사는 누나의 자녀들인 두 질녀와 조카와 상처하고 자녀도 없이 혼자 사는 남동생과 막내 남동생인 이바 남편과 이바가족들이고, 친척으로 명절을 함께 보내는 돌리여사 네 자녀들..

캠핑장 화장실에서 만나 10분도 안되 서로의 집에 초대한 우리는

캠핑장에선 사람들이 휴가 중이라 마음이 열려서 그런지 캠핑장에 오는 사람들이 다들 성격이 좋아서 그런지 만난 지 몇 분 만에 금방 오래된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온갖 이야기들을 나누며 친구가 되기도 한다. 그래 캠핑을 가게 되면 이번엔 어떤 사람이 만나게 될까 하는 어떤 호기심 같은 것도 생긴다. 지난번 스모키로 캠핑 갔을 때 화장실에서 만난 조앤과 인사를 하고선, 내가 이 캠핑장에 유료샤워시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자긴 유료면 샤워시설이 있어도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베이비 물휴지를 사용하면 되고, 국립 공원들은 샤워 시설이 없지만, 주립공원들은 무료샤워시설들이 잘 되어 있으니 그곳으로 가면 된다고. 이야기가 이어져 이곳에 얼마동안 있느냐고 물어더니 오늘 이 산에 있는 다른 캠핑장으로 간다면서 시애..

갑짜기 세상을 떠난 시누남편의 장례식을 마치고

큰시누 남편 앨이 폐색전증 (혈전이 폐동맥을 막은 경우) 으로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도 못하고 갑짜기 돌아가셔서 목요일 오후 조문(4:00 - 8:00p.m) 에 유가족들과 함께 하고, 어제 금요일 장례식을 마치고 밤 늦게 돌아왔다. 고인이 돌아가시기 전에 기침을 많이 했다는데 1년전에 은퇴하고는 좋아하는 낚시도 하고, 낚시를 도와주는 Charter boat 에서 일을 시작했고, 또 6월초엔 2주동안은 본인 보트로 낚시 하느라 지난 두달동안동안 미시건과 에릭 호수 물에서 보냈기에 감기 인줄 알았는듯. * Charter boat 는 유료 낚시 보트로 낚시 전문가들이 탑승해 낚시를 도와주는데 보트가 커서 바다만큼 넓은호수 안쪽 깊은곳까지 가기에 큰 물고기도 잡고, 낚시도 잘된다. 앨은 처가뿐만 아니라 일찍 사..

스모키에서 나와 우리가족의 구세주가 되어준 그녀

1편에서 계속 우리가 머무는 캠핑장으로 가려면 또다시 계곡을 건너야 하는데, 계곡이 하류에 있다보니 물이 엄청 불어서 그 깨끗한 물이 물밑과 바닥이 보이지 않았고, 물살도 많이 세었다. 남편도 그 곳을 건너기엔 위험하다고 인지하고, 혹시라도 상류쪽으로 건널수 있는 곳이 없을까 찾아봤지만 불가능하자 많이 당황했다. 그래 남편에게 우리가 가고있는 트레일이 이렇게 넓고, (차가 지나가도 될 정도로 넓었고) 트레일 이름도 Tremont Road 이니 계속가면 분명 차가 다니는 다른 길과 연결되었을거라며 (트레일끝-입구에 주차장이나 피크닉 공원이 있을것 같았다) 히치하이커해서 당신 혼자 캠핑장에 가서 우리 차를 가져 오면 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더니 본인이 다운 받아온 지도에 의하면 이 트레일과 연결된 길이 없..

남사친 부부의 환대에 편했던 저녁

블친네 방문을 마치고, 내게 아재뻘인 동네친구와 그의 부인을 만났다. 다행히 친구가 블친의 아파트 인근에 살고 있었고, 블친부부께서 우리를 태워주어서 쪼끔 더 빨리(^^) 만날 수 있었다. 5년 전에 그와 그의 가족들이 미국 동부를 여행했을 때 그의 부탁으로 여행안내를 해주고, 여행 후 우리 집에서도 왔는데, 친구가 내 경비를 모두 지불해 난 그와 그의 가족들에게 손님 대접을 한 게 없었다. 15년 전쯤에 친구의 막내아들이 우리 집에서 여름방학을 보냈을 때도 인정머리 없이 하숙비까지 받았기에 친구부부에게 늘 미안한데, 친구부인은 우리 가족이 그때 환대해 주었다며 얼마나 고마왔는지 모른다고. 친구와 한 번씩 영상 통화를 하고, 그의 부인과도 어쩌다 한번씩 전화를 해 5년 만에 만난 것 같지가 않았지만 그래..

한국에서의 첫 일정, 블친네 첫 방문에 큰 결례를 하다

내 계획에 의하면 부산에 사는 블친네에 오후 1시쯤 도착할 예정이었다. 전날 밤늦게 여동생네 도착했지만, 피곤하면 잠은 부산가는 버스에서 자면 되니까 여동생네서 월요일 아침 일찍 서둘러 출발하려고 했다. 앤드류에게 지옥철 경험도 시켜주고. 앤드류는 자긴 키가 커서 괜찮다고. 그런데 여동생이 나와 앤드류의 가방을 보고는 (12동안 거의 매일같이 이동할거라 둘다 각자 배낭에 케리어대신 여행용 큰 백 하나씩 들고 다녔다) 8시20분까진 제일 붐비는시간이라 사람들이 빽빽하게 타는데 그 큰 가방에 베낭까지 메고 타면 사람들이 눈총 준다면서 안된다며 8시 30분 자기 출근할 때 같이 출발해도 지하철 역에서 5분 거리이고, 터미널까진 15분이면 되니 블친네에서 점심 식사할거라면 늦지 않을거라고 했다. 부산까지 사람들..

한국에서 농사지은 귀한 것들을 한보따리 가져온 지인

이곳에 사시다가 자녀들 다 키우고, 한국에서 살고 싶어서 고향 근처로 이사 가셨던 이 집사님이 이곳에 사는 자녀들과 시댁쪽 가족들을 보러 오셔서 지난 금요일에 만났다. 지난번에 오셨을 때 만나고, 이번이 4년 6개월만의 방문이라니 벌써 그렇게나 되었나 놀랬다. 평소에 가끔씩 전화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니 그동안의 세월이 하나도 느껴지지가 않았다. 내가 이번에 한국갈때 전북 익산까지 집사님 보러 갈 시간이 없었기에 집사님이 오셔서 정말 반가웠다. 다음에 한국갈땐 집사님 댁에 꼭 방문하겠다고. 익산시내에서 차로 10분 떨어진 곳에서 이웃이 준 빈 경작지에 소일거리로 농사도 조금 짓고, (많아서 주변 사람들과 나눠먹는다고), 교회 일도 하고, 주변을 주류하며 사시니 한국 가시길 정말 잘 하셨다. 집사님과 장..

한국가면서 본인 차를 데이빗에게 선물로 주고간 옛 이웃의 사위

현수 씨가 공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완전히 돌아가면서 본인이 사용했던 자동차 (Toyota Camry 2013)를 데이비드에게 선물로 주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현수씨는 부자도 아니고 결혼하고 바로 미국으로 유학 왔기에 한국 가면 새로 다 구입해서 시작해야 하기에 선물로 받기보단 우리가 사는게 맞다. 그래 남편에게 현수씨 사정에 대해 말해 주고는 우리가 현수 씨 차를 데이빗에게 사주자고 했더니 남편이 아직 중고차가 많이 비싸고, 우린 지금 차가 필요하지 않기에 사고 싶지 않다고. 우리가 당장 차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데이비드 똥차가 언제 잘못될 수도 있고, 현수 씨는 물건을 깨끗하게 사용하는 분이신 데다 그동안 사고도 한번 없었기에 차 상태가 10년 된 차 같지 않게 좋다. (내가 Junk Car라고 ..

세번째 만남에 오랜 친구같았던 옛이웃의 사돈

일리노이주립대 시카고 캠퍼스에서 분자 생물학과 박사과정 공부를 했던 옛 이웃의 사위인 현수 씨가 공부를 마치고, 전북대에 연구원으로 취업되어 내일 화요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가기에 마지막으로 인사를 왔다. 지난겨울에 아들을 방문했던 부모님께서 방문비자 3개월이 만료되어 한국에 가셨다 다시 방문을 하셨기에 다시 뵙게 되었다. 남의(^^) 사돈과 3번째 만남인데, 꼭 오래된 내 친구 같았다. 인상처럼 온화하시고, 친근감이 있으신 분이시기도. 현수 씨가 한국으로 완전 귀국하니 아파트를 정리해야 하는데, 현수 씨 부모님께서 다시 오셔서 다행이다. 지난해 여름에 며느리가 학위를 받고 한국은행에 취업되어 먼저 한국으로 가게 되었을때 현수씨 아버님께서도 퇴직을 하셔서 미국에 몇번씩 오실수 있었다. 덕분에 아들과도 많은 ..

일찍이 현명했던 여행을 좋아하는 20대 동료

Mayra는 내 아들들과 비슷한 또래로 지난주까지 함께 근무했던 동료였다. 그녀는 내가 다니고있는 학교 테스팅센타에서 지난1년간 파트타임으로 나와함께 근무하다 이번에 인근 대학교 정규직에 취업되어 이번주 월요일부터 새 직장으로 출근을 시작했다. 마이라처럼 4년제 대졸자들은 1,2년 파트타임으로 일 하다가 풀타임 정규직으로 취업해서 나간다. 마이라는 여행을 좋아해서 난 그녀가 여행 다녀온뒤 마이라로 부터 여행기를 듣는 즐거움이 커었는데, 그녀가 직장을 옮겨 아쉽긴 했지만, 마이라가 빨리 정규직으로 취업이 되었는 데다 집 근처 4년제 대학교에 취업해서 더 축하해 주었다. 마이라는 이제 교직원들에게 주는 혜택으로 그 대학에서 대학원 수업을 무료로 들을 수 있어 계속 성장할 더 좋은 기회를 갖게 되었기에 진심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