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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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시어머님 집을 치우면서 - 77년 묵은 살림

미국에서 대공황 (1929 - 1939년)을겪으신 분들중 많은분들이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시는데,시어머님의 부모님이 그러셨고, 시어머님과 시이모님들이 그러셨다.  물건을 보관하시더라도유용하거나 가치있는것들이 보관하시지슈퍼 비닐봉지뿐만 아니라식빵봉지까지 씻어서 보관하시니 상상 그 이상이다. 그러니 시어머님은 지하실이 있는 2층집에혼자사셨는데 모서리 뿐만 아니라  집안 전체 바닥과 물건위에 온갖것들이 쌓여 있었다. 내가 방문했을때 좀 치워주려고해도본인이 확인한후에 버려야하니 그대로 두라고 하시고,버리지 못하게 하시니한번은 남편과 내가 자는 방에 있었던 3년도 더 된 드라이 플라워가 아닌 말라비틀어진 꽃바구니가 보기 흉해서 몰래 버렸다가 시어머님에게 엄청 꾸중을 들었다.  혼자 사시면서 대형 냉동고와  ..

다함께 시댁 집치우던 중 놀러간다니 화난 시누 생까고 단풍구경간 나

시댁이 있는 위신콘신주 위의 북부 미시건주를 Yoop 또는 U.P (upper peninsula) 라 부른다. 그곳은 북쪽이라 여름에 시원해서 좋지만, 숲이 많아서 가을엔 단풍이 아름다운데 남편이 해마다 가을이면 비상근무라 가을에 시댁을 방문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주에 장례식 참석차 시댁에 갔다. 시어머님이 사셨던 집과 농장을 내년 5월에 팔게 되고, 시댁까지 700 키로미터가 넘어니 우린 그곳의 가을이 처음이자 마지막일것 같았다. 그래 시댁에 가면서 남편에게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U.P 에서의 가을이니 아이들과 함께 Tahquamenon Falls State Park 에 다녀오겠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와 같은 날 도착했던 시이종 사촌 메리조와 큰 시누에게도 같은 말을 했다. 혼자 생각에 장례식 전날..

여행, 캠핑 2024.10.19

천국에서 시어머님이 주신 깜짝 선물 - 시댁에서 환상적인 오로라를 보다

시댁은 미시간 북쪽 끝의 엄청 시골이라 남편과 시누들은 자랄때겨울이면 오로라를 자주 보았다고 했다. 그래 시어머님의 장례식에 가면서시어머님께서 천국으로 가시면서가족들에게 좋은 선물들을 주시고 가셨으니   어쩌면 오로라를 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옆집 데비가 오로라에 관심이 많아 스마트폰에 오로라 앱을 깔아  매일같이 확인을 하곤 하기에 데비에게 내 시댁 주소를 알려주고시댁에 도착후 오로라 볼 수 있는지 물었더니 장례식 전날인 목요일 밤에 미시간 북쪽이 강한 오로라 영향권에 있다고 문자로 알려 주었다. * 내 시댁은 인터넷도 없지만이웃도 없는 외딴집이라 데이타도 터지지 않고,문자도 실시간으로 되지 않았다.  시댁에 모인 가족들에게 그 소식을 공유했고,밤 9시에 밖으로 나가 밤하늘을 관찰했다.  그땐 ..

여행, 캠핑 2024.10.16

친척들과 고향사람들의 모임같았던 시어머님의 장례식 - 한국과 다른 장례문화

시어머님께서 돌아가시기 2년 전에 시댁 가까이에 있는 장의사를 방문해 본인의 관도 정해두셨고, 장례식에 관한 계약을 미리 하셨다. 그때 시어머님께선 몇 년 뒤로 미루고 싶어 하셨지만, 두 시누가 적극적으로 시어머님에게 그렇게 하도록 했다. 얼마나 다행인지. 그리고 시부모님들께서 몇십 년 전에 교회 공동묘지에 가족묘를 이미 구입해 두셨기에 시어머님의 장례식에 유가족인 우리가 특별히 따로 준비해야 할게 없었다. 시어머님께서 마지막으로 입으신 옷은 시댁 근처에 사는 김이 시댁에 가서 장의사에게 가져다주었다. 시어머님의 조문과 장례식을 돌아가신 그다음 주 금요일에 시어머님의 교회에서 할 예정이었는데, 시댁 집 정리도 해야 하고 해 우린 수요일 아침에 출발했다. 미국은 조문도 유가족이 지정한 시간에만 가능한데 보..

행사 2024.10.14

경조휴가에도 이틀이나 출근한 남편

나와 둘째 데이빗 직장은 가족 사망시 휴가가 3일인데 남편과 큰아들의 직장은 휴가가 5일이었다. (큰아인 조부모님인데...) 월요일 아침에 나는 남편이 당연히 출근하지 않는줄 알았는데, 남편이 출근 준비를 했다. 그래 남편에게 오늘부터 휴가인데 왜 출근하냐며 의아해 했더니 경조휴가는 휴가의 연장이 아니라며 장례식 준비와 서류관련해 본가에 미리 가야하면 휴가를 사용하겠지만 큰시누가 전화와 인터넷으로 급한것들 처리했다며 큰시누가 수요일에 출발하니 우리도 수요일 아침에 출발하면 된다고. 작은시누는 아이들이 비행기로 목요일에 오기에 목요일 밤에 시댁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시댁은 시골이라 10인이내 탑승하는 소형비행기만 운행) 남편에게 그럼 다음주부터 앞으로 5주간 비상근무니 (주말에도 12시간씩 근무) 이틀동..

나와 가족들 2024.10.09

시어머님이 가족들에게 주신 마지막 선물

시어머님께서 97년 동안 지구별에서의 여정을 마치고지난 금요일(10/4)에 으로 천국으로 가셨다.  한달전까지 Independent Living Home (약간 저렴한 한국의 실버센타 비슷한 곳)에서 혼자 사시다 식사도 잘 하시지 않아기력이 떨어지셔서도움이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Assisted Living Home(양로원 아래 단계) 으로 옮기신지  2주일만에 건강상태가 급격히 나빠지셨다.   지난 주말에 뵈러 갔을 때 생의 거의 소진하신듯 산소호흡기의 도움을 받으시고도  힘들어하셨기에 마지막인것 같아 속으로 작별 인사를 드렸고,  덜 고생하시고,천국으로 가셨으면 해서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그러나 사람명은 알수 없으니  남편이 10월 21일부터 11월 15일까지 주 7일 휴일 없이 하루 12시간씩..

나와 가족들 2024.10.07

아이스랜드 여행중 최고의 호사 블루라군

블루라군, 어떤 분들에겐 버켓 리스트이기도 하다는데,난 이번 아이스랜드 여행을 위해여행 정보를 찾기 전까진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다.아이스랜드 여행시블루라군을 추천한 사람들이 많았는데,또 한편으론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며,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니 입장료가 훨씬 더 저렴한 다른 곳들을 추천하기도 했다. 그래 추천한 시크릿 라군에 갔더니 야외이긴 하지만 규모가 약간 큰 대중목욕탕 같은 곳에 남. 녀가 빙 둘러있어 실망하고 들어가지 않았다. 밖에서 볼 수 있었어 다행이었다.  아이슬란드엔 노상 온천들이 많았다.  블루라군 홈페이지에서 입장료를확인하고 깜짝 놀랐다.사진을 보니 좋긴 했지만 노천 온천인데 이용 시간에 따라 입장료가 달랐지만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금, 토, 일프라임 시간대엔 가장 기본이 ..

여행, 캠핑 2024.10.03

생의 끝자락에 계신 시어머님을 뵈니

97세이신 시어머님께서 건강이 갑자기 나빠지셨어지난 주말에 시어머님을 뵙고 왔다. 지난 8월 5일 당신 생신까지만 해도 기력이 좋으셨는데... 시누로부터 시어머님의 상태를 연락받고있어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지만   내 짐작보다 상태가 더 좋지 않으셔서 시어머님을 뵈니 마음이 아팠다. 당신 아들과 손자 앤드류를 많이 기다려셨기에 돌봐주시는 CNA (간호보조원) N 에게 오늘 우리가 방문할거라고 말씀을 하셨는지우리가 갔을때 처음 만난 N이 우리를 알고 있었고,시어머님이 앤드류와 데이빗에게 줄 선물도 N 이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 안부 전화를 드릴때면 당신이 앤드류에게 줄 선물을 만들었다며 앤드류에게 주어야 하니 언제 올 거냐며 묻곤 하셨다.  시어머님 건강이 나빠지시기 전에 그곳에 계신 노인분들의 만들기..

나와 가족들 2024.10.01

뀡대신 닭도 좋았던 아이스랜드 하이킹

전날 교통사고도 있었고, 그로 인해 숙소에도 자정쯤에서야 도착해 다들 늦게 일어났으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기에 계획대로 그날의 일정인 Glymur Waterall로 출발했다. 아이스랜드는 좋은 Trail 이 많고, 우리가족이 모두 산행을 좋아하기에 일일 하이킹 코스 베스트를 검색했더니 Glymur Waterall Trail 이 1위였다. Glymur Waterall Trail 이 수도인 Reykjavik 에서 1시간 거리에 있었어 아이스랜드 일주를 하며 Reykjavik 로 오는 길에도 갈 수 있었고, Reykjavik에서도 갈 수 있었어 좋았다.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흐리기만 하고 비가 오지 않아 다행이었다. 다음날 저녁에 집으로 돌아가기에 약간의 아쉬움도 있고, 아이스랜드에서의 마지막 하이킹이라 전날 ..

여행, 캠핑 2024.09.28

아이스랜드여행중 발생한 위험천만했던 교통사고 그리고 천운에 감사했던 날

아이스랜드 여행 7일째 북부 수도인 Akureyri 에서 해안도로로 서쪽으로 갔다. 오후가 되자 바람이 점점 심해졌다. 아이슬란드는 한국의 동네 뒷산 같은 나지막한 작은 산들이 보이지 않았다. 화산폭발과 툰트라 냉대기후로 농작물 재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색색깔 밝은 색으로 옷을 입은 건물들이 눈도 마음도 즐겁게 해 주었다. 산이 바람을 막아준것이 바람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는지 이곳에선 바람이 그리 심하지 않았다. 앤드류가 셀카를 촬영하려고 했을 때 강풍으로 바다 물결이 춤을 추었다. 저 바위가 뭐라고 비포장길을 10분이상이나 들어가서 세찬 바닷바람을 맞았네. 내 목록엔 없었는데, 앤드류가 가는 길에 있다며 들렀다. 바람이 초속 30 키로로 불어 이곳에 앞서 멈춘 곳은 난 차에서 내려서 가다가 도저히 걷..

여행, 캠핑 2024.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