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대공황 (1929 - 1939년)을
겪으신 분들중 많은분들이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시는데,
시어머님의 부모님이 그러셨고,
시어머님과 시이모님들이 그러셨다.
물건을 보관하시더라도
유용하거나 가치있는것들이 보관하시지
슈퍼 비닐봉지뿐만 아니라
식빵봉지까지 씻어서 보관하시니
상상 그 이상이다.
그러니 시어머님은 지하실이 있는 2층집에
혼자사셨는데 모서리 뿐만 아니라
집안 전체 바닥과 물건위에 온갖것들이 쌓여 있었다.
내가 방문했을때 좀 치워주려고해도
본인이 확인한후에 버려야하니 그대로 두라고 하시고,
버리지 못하게 하시니
한번은 남편과 내가 자는 방에 있었던
3년도 더 된 드라이 플라워가 아닌
말라비틀어진 꽃바구니가 보기 흉해서
몰래 버렸다가
시어머님에게 엄청 꾸중을 들었다.
혼자 사시면서 대형 냉동고와
냉장고를 각기 3대씩이나 사용하셨는데,
오래된것은 50년도 더 된것들도 있었다.
시어머님에게 오래된 전자제품은 전기를 많이 사용하니
"냉장고와 냉동고 한개씩은 버리시죠" 했다가
시어머님께서 당신 살림은 당신이 알아서 하니까
본인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라며 역정을 내셨다.
시어머님은 독일계에 본인이 고등학교 졸업할때
1등으로 졸업했다는 (졸업생 20명 안밖이었는듯),
프라이드가 엄청 세신 분이라
본인이 가장 똑똑하다고 생각하셔서 그런지
남의 말을 듣길 싫어하셨다.
시어머님이 노인들 시설로 옮기셨을때
시누들이 겨우 설득해서
30년도 더 된 냉동고 2개와
냉장고 2개를 버렸다.
냉동고를 버리면서
냉동고에 든 음식들도 처분해야 했는데,
냉동고 바닥에 40년도 더 된
포장된 사슴고기가 있었다고.
(가게 아이스크림 냉동고와 같은 모델이라
냉동실 바닥 안쪽에 보관된것들은 찾기가 쉽지않다).
사슴을 사냥해서 부위별로 포장해
냉동고에 보관하셨다.
미국은 특히 시골은 가게가 멀고 비싸니
냉동고가 필요하다.
사냥하고, 낚시한 고기들과 수확한 밭작물들을 얼려야 하니까.
우리한테 좀 주시지.
아무튼 시어머님의 살림들은
1947년 결혼해서 부터 사용하셨던것을
버리지 않고 계속 집에 쌓아두셨기에
대부분이 버려야 하는 것들이다.
큰시누네가 겨울이면
4대의 스노모빌을 저 트레일러에 싣고 스노모빌 타러가기에
시댁에 저 트레일러를 가져왔다.
몇개월전에 두 시누가 정리해서 1/3쯤 가져갔고,
이번에 1/3쯤 가져가고,
아직 1/3쯤 남았다.
직장에 다니지 않는 큰 시누가
본인 집으로 가져가 오픈해서 확인후
버릴것은 버리고, 기증할것은 기증하고,
옥션에서 팔수있는것은 팔거라고.
대부분 누구 줄수도 없을 정도로
낡고 오래된 것들이니
치우면서 괜찮은것들만 따로 담고,
나머진 버리는게 일처리가 빠른데.
그리고 쓰레기 Dumpster ($375) 를 2대쯤
렌트했더라면 일이 더 쉬웠을텐데
언제 저 많은 것들 하나씩 확인할런지?
(* 덤스트 - 쓰레기 차 뒷부분 용량만한 컨테이너).
처음부터 각자 맡을 공간을 정해서
알아서 괜찮은것들만 따로 모으고
몽땅 쓰레기와 재활용으로 구분했으면
일 진척이 더 빠를텐데
시누의 비효율적인 일처리가 불만스러웠다.
창고 방 (2층)
반쯤 치운 후의 모습
10년도 더 지난 커피에 커피 머쉰이 4개쯤 있었는듯.
대부분 몇십년 된것들
집 현관문과 주방 사이의 Porch 인데 창고로 사용
반이상 치운 후의 모습
20년 이상씩 유효기간이 지난 통조림은 삭아서
케비넷 선반에 흘러내려 케비넷도 버려야 할듯.
저곳만해도 덤프터 한대는 되었을듯.
집밖에 있는 밖깥창고
이것 치우려면 덤스트를 렌트해야 할것 같다.
60-70년도 더 된 카메라
미국 가정마다 저 카메라를 구입해 희귀하지 않아
옥션에서 $75쯤
방을 치우다 보니 포장을 뜯지도 않은 저 이불이 나왔다.
킹사이즈 침대도 없으신데 저 이불을 왜 구입하셨는지?
귀한 Made in USA 에다 새것이라 내가 사용하려고 가져왔다.
거실엔 몇십년간의 우편물과 잡지책과
전화번호책등등이 가득 쌓여있었는데,
1950년대 전화번호책을 버리려다
작은시누가 혹시나 하고 옥션을 확인해 보니
$50 나 하더란다.
쓰레기인줄 알았더니 골동품인가?
40-50년된 옷들이나 물건들을
그때 기증했더라면
다른사람들이 사용할수 있었는데,
쓰레기로 버리는것도 화가나고,
65세에 은퇴하시고,
시간이 많으셨는데,
집 좀 치우고 사시지,
70년 묵은 살림을 치우면서 화가나려했다.
두 시누가 한차례 치웠고,
이번에 치워서 70%쯤 치웠는데도
여전히 많이 남았다.
내년 봄에 남편과 두 시누가 나머지를 치울 예정이다.
시어머님은 사람들을 좋아하니
집에 손님이 오시는것도 좋아하시는데
(손님 대접은 특별히 하진 않으시지만),
집을 치우셨으면
손님들도 방문했을텐데...
시집이 보통만 되었어도
내 이웃들과 친구들과 지인들과
여름에 시댁에 놀러도 가고,
겨울에도 오로라 보러갔을텐데.
남편도 그런 환경에서 자라서 그런지
물건을 버리지 못하게 해서
나랑 한번씩 트라블이 있는데,
남편이 본가를 치우면서 느낀점이 있었던지
집에 돌아와서 지하실에 있는
본인 물건들 정리 하기 시작 했다.
제발 작심 3일이 아니기를.
시아버님은 살아계셨을때
체인 스모크로 인해 폐가 나빠져
15년간 산소호흡기 도움을 받으셨다.
하나뿐인 거실의 소파에서 주무시고 생활을 하셨는데
몸이 좋지 않으니 약간 괴팍하셨어
집안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건강이 나빠지기 전에도 술을 좋아하셔서
가족들에게 좋은 남편, 아버진 아니셨다고.
결혼하고 5년 뒤에 시아버님께서 돌아가셨는데,
시아버님이 돌아가신후
집안 분위기가 예전보다 훨씬 더 좋았다.
사람이 떠나고 나면 그 사람이 그리워야 하는데...
그런데 시어머님이 돌아가시고 집을 치우니
또 집이 정리가 되어 한결 좋았다.
그 곳에 가면 그 사람이 있어
그곳이 좋고,
그리워야 하는데...
남편에게 저 말을 하고선
시부모님처럼 살지 말자고 했다.
나도 불필요한것들 과감하게 버려야겠다.
2024. 10. 22. (화)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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