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잃어버렸던 휴대폰을 찾았습니다

앤드류 엄마 2024. 11. 17. 01:38


야호, 분실했던 휴대폰을 어제 드디어 찾았습니다!
휴대폰을 잃어버린 뒤 기운이 많이 다운되었는데,

이제 기분 좋게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필 60번째 생일에 휴대폰을 분실해,

문자와 카톡으로 생일 축하 인사를 보냈을텐데

확인을 할수 없으니 회신을 못해 더 답답했니다.
대부분의 연락처는 전화번호부에 기록되어 있지만

학교 동료들은 휴대폰에 연락처가 저장되어 있기에
휴대폰 분실 후 다음 날 출근해서

동료에게 휴대폰 분실을 알리고 다시 휴대폰 번호를 물었더니

자기가 토요일에 생일 축하 문자를 보냈는데

왜 회신이 없었는지 이제서야 알겠다고 하더군요.  

제가 휴대폰을 찾지 못했더라면 어떤 사람들은 오해를 했을 뻔 했네요.

그리고 휴대폰을 새것으로 변경할 때

기존 휴대폰 연락처와 사진을 휴대폰으로 업데이트를 하면 되지만,

분실해서 새로 할 때는 업데이트가 되지도 않고,

새로 카톡을 개통할 때 문제가 될 수도 있기에 많이 불안했습니다.

그래 휴대폰을 분실한 후 혹시라도 전화를 발견한 사람이

응답하려나 하는 기대로 매일같이 하루에 두 번씩 전화를 하고,

또 간곡하게 문자를 보내었지만 연락이 없었습니다.
혹시 영어를 모르는 사람이 습득했나 싶어

스페니쉬를 할 줄이는 동료에게 부탁해

스페니쉬로 문자를 보내기도 했어요.  

그런데 엊그제 목요일 오후에 남편이 실수로

제 잃어버렸던 휴대폰으로 전화를 했더니

어떤 남성이 전화를 받았고,

Macy 백화점 Lost and Found (분실물) 라고 했다고.

남편은 아직도 몸이 좋지 않기에,

그 사람 이름과 연락처도 묻지 않고,

너무 기뻐서 바로 제게 연락을 했습니다. 


저도 그곳 연락처를 찾아 연락하면 될 거라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큰 착각이었습니다.  

Macy 는 미 전국 백화점이라 고객서비스 대표전화만 있는데,

안내원이 아니라 AI가 받아서는 안내를 해주고

몇번 누르세요로 계속 연결됩니다.
그런데 3단계 마지막 까지 갔지만

분실물 보관 연락처는 찾지 못했습니다.  

친한 동료들이 저를 도와 끊질기게 전화를 돌려 메세지를 남겼고,

또 페이스북으로, 1:1문자 상담을 해 연락해 달라고 부탁했고, 

 전 고객센터 이메일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편리하고 빠른 한국의 공공기관이나 백화점들

인터넷 홈페이지 고객 문의나 신고안내를

왜 미국은 벤치마킹하지 않는지?

아무튼 그곳에서 어떤것을 확인했는지

오후 4시쯤 분실물을 보관하는 곳에서

제 임시 휴대폰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너무 기뻐서 제 휴대폰을 당장 찾아오고 싶었지만,
그곳은 10시에 오픈해 5시 퇴근이라고.  

제가 시카고까지 운전하는게 무리라 기차 타고 다녀와야 하는데,
사무실에 점검과 휴가로 직원이 두 명이나 부족한데다

일이 바빠 금요일 날 조퇴하기가 동료들에게 미안한 형편입니다.  

 

그런데 토요일엔 이웃들과 제 생일 파티가 있고,

일요일엔 교회마치고, 속회 모임에 가야하고

또 저녁엔 1년에 한번 있는 교회 예결산 미팅이 있어,

보스와 동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금요일에 몇시간 일찍 조퇴하고 가기로 했습니다.  
기차 시간을 보니 3:30분에 출발하는 기차는 4:35분에 시카고에 도착해

Macy까지 택시타고 가더라도  빠듯하기에

2:30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야 하는데,

바빠서 2시에 퇴근할 수가 없었습니다.

12시부턴 2시까지 돌아가면서 점심식사로 자리를 비워 더 바빴슴.

결국 3시 30분 출발하는 기차 탔는데

기차가 5분일찍 도착하지 않았으면 큰일날뻔 했습니다.

기차역에서 바로 택시타고가 백화점을 뛰다 시피 찾아갔는데,

백화점이 어마무시하게 넓은데다 

직원들이 불친절하게 알려줘

퇴근 4분전에 겨우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벌써 문이 잠겨 얼마나 낭패스럽던지.  

복도에서 퇴근하는 직원에게 사정을 설명했더니

문을 노크 하라고.

노크하니 반응이 없었어 절박하게 몇번이나두드렸습니다.  

"뚜드려라 열릴것이다"


직원이 내가 자기 퇴근시간을 방해해서 기분이 나쁜지

불친절해 누가 갖다 주었는지 묻지도 못했습니다.
제 휴대폰을 발견해서 그곳에 갖다준 사람이 직원이면 찾아가서

약소하지만 상품권사서 인사라도 하고 싶었는데...  

제 대신 주님께서 그사람에게 축복을 주시기를 기도드렸습니다. 

 아무튼 휴대폰을 찾아 정말 감사하기만 합니다.
이제 휴대폰 노이노제 걸릴것 같으네요.

휴대폰이 마치 신체의 일부인듯 휴대폰을 놓지 않는 10대, 20대들에게 배워야 할듯.

 

그분께 다시 한번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정직하고, 친절하고, 양심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아 졌으면.

2024.  11. 16. (토) 경란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