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밀린 일들 해야하는데,
주말 이틀동안 점심때 손님초대가 있었다.
어제 초대는 2년 전에 한 것으로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계속 미루어지던 초대였다.
미셜은 우리 교회에서 하는
어린이 여름성경캠프 때면
일주일 휴가를 내어서
5일간 교회에서 합숙하는 고등학생 리더들의
세끼 식사와 간식 총괄이라
교인들에게 필요한 재료나 음식을 부탁하는데
난 2년전부턴 군만두를 200개 이상 만들어주고 있다.
그 전엔 부탁한 재료나 음식을 기증했다.
미셜도 군만두를 좋아했고,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아
금방 동이 난다며 고마와했다.
미셜이 한국음식에 관심이 많아서
우리 집에 한번 오라고 한 것이
그동안 서로 날짜가 맞지 않았다.
미셜의 고등학생 딸이 함께 오길 희망해
딸 스케줄과 함께 맞추느라 더 늦어졌다.
미셜 모녀를 초대한 김에
그녀와 가까운 죠이와 샌디도 함께 초대를 했는데,
바쁜 두 사람이 마침 시간이 비어서 좋았다.
죠이딸이 미셜딸과 친해서
죠이딸도 함께 왔다.
나도 다음주말부턴
계속 다른 스케줄이 있기에
어제가 아녔음 또 내년으로 연기되었을뻔했다.
일요일 2부 예배 마치고 우리 집으로 와서
한국 음식을 하는 것도 배울 겸
함께 음식을 하기로 했다.
(11/3 - 일요일)
함께 음식을 만드니 일하는 것 같지 않고 재미있다고.
점심이니 군만두와 잡채, 김치볶음밥,
그리고 계란국과 오이양파 무침
샌디가 어묵을 좋아하지 않아 조금만 넣었다.
샌디와 죠이는 우리 집에 몇 번 왔지만,
미셜은 처음인데,
손님대접을 못 받았네.
잡채는 일만 많았는데, 바쁘다 보니 남편의 저염간장을 사용해 간이 맞지 않았다.
김치+새우+당근+버섯 볶음밥과 오이+단양파 무침을 좋아했다.
군만두는 점심시간이라 일하면서
애피타이저로 먼저 먹었다.
디저트는 손님들이 가져온 것으로
샌디 남편 마크가 뒤늦게 합류했다.
샌디와 마크가 교회에서 35분 떨어진 곳에 살아서
함께 가야 하는데, 마크가 샌디와 함께 우리집에 오지 않고
여자들뿐이라 혼자 점심 먹고 왔다고.ㅎㅎ
샌디는 마크가 형과 엄마와 함께 점심 먹는줄 알았다고.
마크가 그렉과 친하기에 그렉이 있었으면 함께 왔을 텐데.
마크가 그렉이 비상근무기간인줄 알고있다.
오랫만에 몇시간동안 얼마나 웃었던지...
내가 시간이 있으면 함께 만두를 만들면 좋을 텐데.
우리 교회 교인들과 이웃들이
나 보고 요리교실을 하라고 하는데
내가 바빠서 은퇴하면 하겠다고 했다.
(11/2 - 토요일)
Dr. 백 장로님께서 지난달에 에디오피아에서
집으로 휴가(^^)를 오셨어
지난 토요일에 두분이 St. Louis에 있는
아드님 댁을 다녀오시는 길에
우리집에서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
(우리집이 고속도로에서 7분 떨어져있다).
두 분이 도착하시기 전에
식사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는데,
손이 느려 또 늦었다.
Dr. 백 선생님이 만든 대구전
점심으로 삼계탕을 준비했기에
대구전을 만들 계획이었는데,
여긴 대구를 전 부치게 좋게 포를 뜨서 팔지 않는 데다
우린 대구를 생선튀김으로 만들어 먹기에
전을 만들려니 두께랑 크기가 영 맞지 않아
내가 어설프게 하고 있으니
선생님께서 하시겠다고.
그래 Dr. 백 선생님이 손수 대구포를 뜨시고
난 밀가루 입혀서
프라이팬에 전을 굽는 일을 했는데,
내가 전을 예쁘게 굽지 못하자
그것도 선생님이 직접 하셨다.ㅎㅎ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주방이 정신없었어.ㅎㅎ
선생님께선 자랄 때
집에 일하시는 분이 계셔서
손에 물도 묻히지 않고
공부만 하신 것 같은데,
음식을 깔끔하게 잘하신다.
Dr. 백 선생님은 고등학교 평준화이전에
최고였던 경기여고 출신인데,
음식까지 잘하니
하느님이 불공평하시다.
결혼해서 시부모님께서 신혼집을 방문하셨을 때
음식상을 보시고는 직접 했냐고 물으셨단다.
시어머님께서 많이 흡족해하셨을듯.
손이 느려 늘 늦어서
귀한 손님들을 초대하고선
손님들이 일을 하게 만드니 나도 참 큰일이다.
이번에는 꼭 손님들 도착하시기 전에
준비를 다 해두어야지 하는데
항상 마음뿐이니...
손님을 초대하는 마음은 진심인데
성의가 없는 것 같아 죄송하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또
내가 너무 잘하려고 하다 보면
손님초대가 스트레스가 되어
초대를 하지 않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손님들에게 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초대한 내 진심만큼은 전해졌으면.ㅎㅎ
2024. 11. 5. (월) 경란
추신 : 옆집 데비가 자전거를 타다 팔 골절상을 입었다.
지난 주말에 우리집으로 저녁 초대를 해야했는데
함께 저녁 먹게되면 이야기가 길어지게 되니
데비에게 주말 이틀동안 점심 손님이 있었어
집안일이 많이 밀려서
도저히 시간이 되지 않는다고 이해를 구하고,
몇일분의 Mostaccioli (파스타에 모짜렐라 치즈 덮어서 오븐에 구운 이탈리안 음식)
와 구운 감자를 만들어 배달해 주었다.
잡채를 좋아하면
잡채 만든것을 주었을텐데.
사람도리하고 살려니 시간이 발목을 잡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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