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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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시어머님이 주신 깜짝 선물 - 시댁에서 환상적인 오로라를 보다

앤드류 엄마 2024. 10. 16. 10:59

시댁은 미시간 북쪽 끝의 엄청 시골이라 

남편과 시누들은 자랄때

겨울이면 오로라를 자주 보았다고 했다.

 

그래 시어머님의 장례식에 가면서

시어머님께서 천국으로 가시면서

가족들에게 좋은 선물들을 주시고 가셨으니 

  어쩌면 오로라를 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옆집 데비가 오로라에 관심이 많아 

스마트폰에 오로라 앱을 깔아

  매일같이 확인을 하곤 하기에 

데비에게 내 시댁 주소를 알려주고

시댁에 도착후 오로라 볼 수 있는지 물었더니 

장례식 전날인 목요일 밤에 미시간 북쪽이 

강한 오로라 영향권에 있다고 문자로 알려 주었다. 

* 내 시댁은 인터넷도 없지만

이웃도 없는 외딴집이라

 데이타도 터지지 않고,

문자도 실시간으로 되지 않았다. 

 

시댁에 모인 가족들에게 그 소식을 공유했고,

밤 9시에 밖으로 나가 밤하늘을 관찰했다.  

그땐 동북쪽에 부분적으로 밤하늘이 약하게나마 달라 보여 

휴대폰 사진 기능을 night로 변경해서 

사진을 찍었더니 오로라가 약하게 나타났다.

 

남편은 오로라가 북쪽에 나타난다고 해서 

북쪽을 보고 있었는데,

밤 10시가 넘자 오로라가 사방에서 

오렌지색, 붉은색, 초록색으로 나타나서는 

어떤 오로라는 오랫동안 있었고, 

어떤 오로라는 사진이 찍히기도 전에

금방 사라지기도 해

  밤하늘의 우주쇼 같았다.  

 

오로라가 약할 땐 눈으로는 보이지 않고,

 카메라 기능이 좋은 휴대폰으로 볼 수 있거나

사진을 찍으면 사진에 나타난다고.

그런데 시댁은 불빛이 없었어 그런지

  오로라가 강해서 맨눈으로 볼수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오로라 보는 것이 

버켓 리스트라 아이슬란드나 캐나다 북쪽으로 

겨울에 오로라 여행을 가기도 하고, 

그곳까지 가서도 운이 나쁘면 오로라 보지도 못하거나

희미한 오로라를 본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하는데,

시어머님 장례식에 와서 

전날 오로라 우주쇼를 봤으니

정말 운이 좋았는데, 

이 특별하고 황활한 경험은

  시어머님께서 천국에서 주신 선물이라 생각하기로.

앤드류와 조카들과 조카 며느리에게도 그렇게 말했다. 

 

남편과 시누들은 자랄 때 

겨울밤에 눈썰매 타면서 오로라를 많이 봤다며

겨울엔 그날 밤 오로라보다 더 강하고, 

어떤 땐 오로라가 춤을 추기도 했다고. 

 

그날 오로라는 지난 20년간 나타난 오로라중

가장 강한 오로라였다고.

그래 일리노이주 남쪽에서도

평소보다 좀 더 강한 오로라를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오로라는 주로 북쪽에서 볼 수 있다.  

그런데 출근해서 만난 이들에게 물었더니

  오로라를 본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목요일 밤에 오로라가 나타났는지도 몰랐거나

 (SNS를 했거나 뉴스를 읽었더라면 알았을 텐데),

알았던 사람들은 주변에 불빛이 많아서 보이지 않았다고.

운전해서 불빛없는 곳으로 갔으면 볼수 있었을텐데...

 

조카며느리와 함께 

현관문 앞 불이 자동 센스라 켜져 있었다. 

 

오로라만 찍지 말고 기념으로

오로라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을 것을...

그렇게는 사진이 찍히지 않는 줄 알았는데 

집에 와서 페이스 북을 보니 

그렇게 사진을 찍은 사람들이 있었다. 

 

 

 

앞으로 "오로라" 단어만 들어도 

시어머님 장례식 전날밤의 황홀했던 오로라가 생각날 것 같다.

그리고 이젠 오로라에 대한 호기심이 충족되어 

 오로라를 보기 위해 애써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운 좋게 다시 보게 되면 보너스이고.

땡큐 맘! 

 

2024.  10.  15. (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