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796

옆집 아저씨와 동료에게 가성비 좋게 생일 축하해주기

지난 금요일에 옆집 젝이 70세 생일을 맞았기에 어제 토요일 점심에 초대했다. 젝은 불고기를 좋아하기에 그가 생일을 맞으면 주말 점심에 초대해 불고기를 해준다. 그는 늘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하지만, 난 넌 네 brother이니 그러고 싶다고. * 내가 맏이라 오빠가 없다보니 한국말로 오빠라 적으니 많이 어색하다. 영어라 brother 이란 말이 더 쉽게 해지는 듯. 저녁 식사는 음식을 더 많이 준비해야 하니 서로를 위해 늘 좀 더 가벼운 점심으로 했는데, 70세 생일은 특별하니 이웃들 몇명 초대해 저녁 식사로 할까 했더니 젝과 데비는 그날 저녁에 유명인 쇼가 예약되어 있었다. 불고기, 계란국, 만두, 셀러드 (샐러드가 색깔도 좋고, 식탁을 쪼끔 더 풍성하게 해 주는 듯) 메뉴는 간단했지만, 금요일 ..

일상에서 2024.01.28

고마운 이웃

지난 금요일 새벽에 일어나니 간밤에 눈이 와 있었다. 눈이 내렸을 땐 자동차 바퀴자국 내기 전에 도로에서 우리집 차고 앞까지의 드라이브 웨이와 집 앞 보행길 눈을 치워야 한다. * 영상의 날씨이면 저절로 녹으니 치우지 않아도 되지만 오늘 일요일까지 계속해서 혹한이었다. 눈을 치우지 않았다간 차 바퀴 자국이 얼음으로 변하고, 햇볕에 약간 내린 눈이 다시 얼어서 빙판길이 되고, 또 바닥에 얼어서 치우지도 못하기에 엄청 위험하다. 그런데 남편과 데이비드는 새벽 6시 20분에 출근을 해야 하고, 나 또한 금요일은 8시부터 근무라 남편과 아들이 출근한뒤 샤워하고, 점심준비해서 출근해야 해서 눈 치울 시간이 없었다. 내 보스는 6시 30분에 일어나 눈을 치우고 출근했다고. 보스는 차 2대 주차하는 차고지만, 우리 ..

일상에서 2024.01.22

작은 관심이 고마울때

지난 주말에 미국 중서부에 찾아온 최강 한파가 한국에서도 큰 뉴스가 되었을 때 친구 아들이 카톡으로 괜찮은지 연락을 했다. 친구아들이 나와 내 가족을 생각을 해 주니 고맙고 기특했다. 가까운 지인도 감기로 인해 3주 동안 교회 주말 예배에 참석지 못하다 지난 일요일에 처음으로 예배에 참석했더니 여섯 분이 "집사님께서 3주 동안 교회에 오시지 않아서 걱정이 되었다"며 반갑다고 인사를 해 주어서 너무 감사했다고. 아마 자기가 머리가 하야서 사람들 눈에 바로 띄기에 자신의 부재도 바로 확인이 되었나 보다며 뭔가 특징이 있으니 좋은 것 같다며 웃으셨다. 아파서 오랫동안 일요일 예배에 참석지 못했는데, 아무도 그 사실을 알지 못하면 자신이 그곳에서 존재 가치가 없는 것 같아서 약간 우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예..

일상에서 2024.01.20

혹한으로 집콕중

영하 23도, 체감온도 영하 36도 밖에 나가기가 무서워서 교회예배도 온라인으로 집에서 하고, 금요일 부터 집콕중. 월요일이 마틴 루터 킹의 날로 공휴일이라 정말 다행이다. 그동안 시간이 없었어 초대하지 못했던 분들 이렇게 많이 쉴때 초대하고 싶은데, 장보러가는게 무서워서 포기했다. 목요일에 근무마치고 오는길에 장을 보고 왔어야 했는데, 곧 눈이 내릴 예정이라고 해 바로 집으로 왔다. 어두운데 눈까지 내리면 도로 사정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에. 금요일은 폭설이 예상되어 재택근무로 변경했는데, 일기예보에서 예상했던 것 보단 적게 내렸다. 그렇지만 새벽에 눈이 많이 내려 도로에 사고 난 차들로 인해 정체가 심해서 남편과 아들은 출근했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 1시간 뒤에 다시 출근해서는 일찍 퇴근해 왔다. 올 ..

일상에서 2024.01.15

중요한 날에 두번씩이나 낭패를 본 잡채

오늘 지난 9년동안 우리사무실의 에이스였던 동료 미리암이 우리와 함께 근무하는 마지막 날이었다. 승진해서 바로 옆 사무실로 옮겨가는 것이지만. 그래도 이제 소속이 다르고 사무실도 다르니 마지막날을 그냥 넘기고 싶진 않았다. 마침 학생들은 아직 방학이라 사무실도 한가하고 해서 미리암이 한국 음식을 많이 좋아하기에 전날 그녀에게 "내일 네 마지막 날이니, 내가 한국음식으로 점심 준비해 오겠다며, 뭘 만들어 올까" 하고 물었더니 반색하며 김밥과 잡채를 부탁했다. 여긴 퇴직을 하거나 다른 학교로 가더라도 송별회를 따로 하지 않고, 송별 카드로 대신한다. 김밥과 잡채 - 나 포함 6인분 - 크리스마스 전전날에 손님을 초대했을 때 잡채를 폭망했기에 이번에 엄청 신경을 썼다. 이틀 전에 지은 현미밥 아직 많이 남아있..

일상에서 2024.01.06

Happy New Year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난 한 해 동안 저와 저희 가족들에게 주신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리며 또한 부족한 제 블로그 찾아 주시고, 댓글로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올 한해도 주변의 보통 사람들과 더불어 정과 사랑을 나누고 살면서 글솜씨는 없지만 공감되고, 위안이 되는 글들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비록 서로 너무 멀리 떨어져 사니 만나지 못하더라도 글로 서로 소통할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올 한 해도 모두들 건강하시고, 새해에 소망하신 것들 이루게 되시고,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만들며 감사한 일 많은 한 해 많이 웃는 한해 되시길 소망합니다. 2024년 새해 첫날에 앤드류엄마 경란 드림

일상에서 2024.01.02

이웃들과의 크리스마스 파티 그리고 아픈 이웃에게 보낸 감동 한스푼

지난 일요일 오후에 앤디와 샤론의 집에서 있었던 우리 이웃들의 2023 크리스마스 파티 오랜만에 이웃들과 만났기에 식사 시작하기 전에 삼삼오오씩 모여 밀린 이야기들을 먼저 나누었다. 일요일 저녁부터 야간 근무를 하곤해 그동안 참석지 못했던 우리 옆집의 짐이 올해부터 주간근무로 바꿨다며 처음으로 참석했다. 우리 옆집에 살다 아리조나로 이사 갔다 아들과 딸 가족들이 살고있는 이곳으로 다시 이사를 온 베블리도 초대했다. 햄을 썰고 있는 집주인 앤디 몇 년 전에 갑자기 건강이 악화되어 위험한 고비까지 갔던 집주인 앤디가 건강이 많이 좋아져서 감사했다. 마지막에 단체 사진을 촬영하는데, 올해 여자들끼리만 따로 사진을 찍었더니 남자들끼리도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다. 우리집 남자들은 사진 찍는 것 좋아하지 않는데....

일상에서 2023.12.14

5달러 미만으로 한 동료들과의 크리스마스 선물교환과 교직원 점심

1890년 이후 130년을 세계 경제 파워 1위를 자랑한 부자나라 미국이지만 보통사람들의 소비나 선물 수준은 통 큰 한국사람들 수준에선 정말 쩨쩨하다. 남들에게 선물이나 경조사금에 손이 컸던 한국에서 산 나는 처음엔 이 쩨쩨함이 낯설었고, 그런 선물은 손 부끄러워서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괜찮은 선물을 했는데, 미국에 살다 보니 이제 나도 이런 분위기에 익숙해졌고, 이젠 부담 없었어 좋다. 사무실에서 해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선물 교환을 하는데, 5달러 미만이 암묵적인 선이다. 난 쇼핑도 싫어하고, 아이디어도 가난하니 구글의 도움을 받았다. 동료가 다 여자들이면 더 쉬울 텐데, 보스를 비롯해 남자가 셋이라 남. 녀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하려니 립밤이 가장 무난할 것 같았다. 립밤 하나로는 너..

일상에서 2023.12.10

고장이 잦은 고물차를 폐차시키지 않고 기어이 또 수리한 남편

지난 목요일 오전 6시 45분에 전화가 왔다. 이렇게 이른 아침에 누가 전화를 했나 했더니 데이비드가 전화를 했다. 차가 멈추어서는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고. 마침 그날 남편이 휴가를 내었기에 데이빗 출근을 시켜주었다. 차 시동이 걸리지 않는 원인을 찾지 못해서 차를 도로에 하루 세워두고선 다음날 견인차를 부러 지 않고, 이사 갈 때 차를 운반해 가는 견인트레일러를 렌트해 ($50)서 집으로 가져왔다. 저렇게 혼자 싣고 오느라 고생했다고. * 차보험에 견인차는 가입하지 않았는 데다 견인차를 이용하면 가까운 카센터로 가져다 주기에 본인이 집에서 고치려고 견인차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토, 일요일 이틀이 소요되었다. 연료펌프가 고장 났다고. 아마존에서 구입해서 새것으로 교체했다. ($100) * 정비소에서 수리..

일상에서 2023.12.04

엄마가 뭔지?

엄마가 뭔지? 자식이 뭔지? 추수감사절 전날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데이빗 실험실에 보낼 쿠키를 구웠다. 미리미리 생각했더라면 주말에 쿠키구워서 월요일 출근할 때 보냈으면 데이빗 보스와 동료들이 먹고 남으면 실험실에 두고 간식으로 먹을 텐데, 추수감사절 전전날인 화요일 오후에서야 추수감사절을 맞아 데이빗 실험실에 쿠키나 파이를 보낼 생각을 하게 되었다. 데이빗에게 네 보스와 동료들에게 쿠키나 파이 중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물어보라고 문자를 보냈는데, 녀석이 회신을 하지 않았다. 퇴근해서 데이빗에게 문자 보낸것에 대해 확인을 했었어야 했는데, 지난 주엔 동료가 둘이나 휴가를 내어 내가 8시에 출근해 4시 30분 퇴근하게 되었다. (이번학기 내내 늦게 출근해서 늦게 퇴근하고 있다). 그래 전날은 한국 갔..

일상에서 2023.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