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5달러 미만으로 한 동료들과의 크리스마스 선물교환과 교직원 점심

앤드류 엄마 2023. 12. 10. 01:11

1890년 이후 130년을

세계 경제 파워 1위를 자랑한 부자나라 미국이지만   

보통사람들의 소비나 선물 수준은

 통 큰 한국사람들 수준에선 정말 쩨쩨하다.

 

 남들에게 선물이나 경조사금에 손이 컸던 

한국에서 산 나는 처음엔 이 쩨쩨함이 낯설었고,

그런 선물은 손 부끄러워서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괜찮은 선물을 했는데,

미국에 살다 보니 이제 나도 이런 분위기에 익숙해졌고, 

이젠 부담 없었어 좋다. 

 

사무실에서 해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선물 교환을 하는데, 

5달러 미만이 암묵적인 선이다. 

 

난 쇼핑도 싫어하고, 아이디어도 가난하니

구글의 도움을 받았다.  

동료가 다 여자들이면 더 쉬울 텐데,

보스를 비롯해 남자가 셋이라  

남. 녀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하려니

립밤이 가장 무난할 것 같았다. 

 

립밤 하나로는 너무 왜소하고 약소해서 휴대용 크리넥스와 함께 했는데

우리 담당 이사도 챱스틱과 초콜릿과 홈 쿠키가 든 선물을 했다.

나도 휴대용 크리넥스세트 대신 크리넥스 한개와 물티슈 한개와 

다양한 초콜릿을 넣은 선물을 할 것을. 

난 최고 비싼(^^) 립밤 구입.ㅎㅎ

낱개로 포장된것이 4개씩든 팩보다 개당 1달러가 비싸

팩으로 구입해 낱개로 주었다. 

* 그래도 선물인데 낱개로 포장된것을 사야하지 않나?

똑같은 것을 괜히 환경에 해를 끼치고, 

쓸데없이 $1를 왜 낭비해? 

이 간단한 결정을 10 분도 더 넘게 숙고하며 

 내가 결정장애가 있슴을 인식했다. 

 

 

총장님 초대 크리스마스 축하 교직원 점심

대부분의 직장에서 무료로 점심을 제공하지 않기에  

교직원들은 1년에 한 번 크리스마스를 맞아 제공되는

이 진수성찬을 반긴다.  

 

 크리스마스 파티를 멋지게 하는 직장들도 있지만

그런 직장들이 많지 않다. 

학교에서도 학과별로 학과장 집에서나 누군가의 집에서 휴일에

참석자들이 음식을 가져와서 파티를 하기도. 

 

셀러드 코너에 작은 접시를 제공해 옥의 티였다. 

내가 이렇게나 많이 먹었다니...

사진찍어려고 디저트도 미리 가져왔다. 

 

내가 복용 중인 약이 공복에 복용하고 30분 뒤에 

음식을 먹어라고 해 아침이 애매해져 그때까지 아무것도 못 먹었고,

평소에 먹지 않아도 허기를 느끼지 못했는데, 

그 약을 복용하고부턴 먹지 않으면 허기가 진다. 

 

점심시간이 한 시간 있지만, 

다음 주부터 기말고사라 그날 테스팅센터가 엄청 바빠서

식사만 하고 바로 사무실로 돌아와야 했다. 

 이번 학기 동안 분교에서 근무해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인사만 나눠 아쉬웠다. 

혼자 갔어면 조금 더 자유로왔을텐데...

 

크리스마스가 연말에 있기에 

미국에선 송년회가 아닌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는데, 

 1차 고깃집, 2차 맥줏집, 3차 노래방으로 이어지는

한국의 직장 송년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연말을 너무 조용하게 보내서일까

한 번씩은 30,40년 전에 나도 함께 했던

부서, 사무실 송별회와

그때 함께했던 사람들이 그립기도.

 

 

 2023.  12.  9. (토)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