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작은 관심이 고마울때

앤드류 엄마 2024. 1. 20. 12:55

지난 주말에 미국 중서부에 찾아온
최강 한파가
한국에서도 큰 뉴스가 되었을 때
친구 아들이 카톡으로 괜찮은지 연락을 했다.

 
친구아들이 나와 내 가족을 생각을 해 주니
고맙고 기특했다.
 
가까운 지인도 감기로 인해 
3주 동안 교회 주말 예배에 참석지 못하다 
지난 일요일에 처음으로 예배에 참석했더니
여섯 분이 "집사님께서 3주 동안 교회에 오시지 않아서 
걱정이 되었다"며 반갑다고 인사를 해 주어서 
너무 감사했다고.  
아마 자기가 머리가 하야서 사람들 눈에 바로 띄기에
자신의 부재도 바로 확인이 되었나 보다며
뭔가 특징이 있으니 좋은 것 같다며 웃으셨다. 
 
아파서 오랫동안 일요일 예배에 참석지 못했는데,
아무도 그 사실을 알지 못하면
자신이 그곳에서 존재 가치가 없는 것 같아서 
약간 우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예전에 숙모로부터 서운했다는 말을 들었다. 
 대구 지하철 참사 때 (2003년)
 삼촌과 숙모의 아이들이 대구에 살고 있었는데, 
가까운 친척들이 
숙모에게 아이들은 괜찮은지 안부를 묻지 않았다고.
난 그때 바빠서 뉴스를 챙기지 않아 
얼마나 큰 사고였는지 인지하지 못했고,
또 숙모와 삼촌과 안부 전화는 하지만,
사촌과는 나이차이가 많아서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기에 
사촌이 대구에 살고 있는 것을 깜빡했다.
 
숙모로부터 서운했다는 말을 듣고 보니
숙모의 마음이 헤아려졌기에 
내 무심함이 많이 죄송했다. 
그날 이후부턴 아는 이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사고소식을 듣거나 하면 연락을 한다.
그 사람이 아니더라도 주변사람이나
 친구가 피해를 입었을 때도 위로가 필요하기에.  
 
미국에선 우리 세대는 페이스북으로 소통을 하기에
교인이나 지인이 페이스북에 본인이나 가족들이 소식을 올리면
코멘트에 댓글 올려주고,
만났을때 그 일에 대해 축하나 위로를 해주거나
어떻게 되고 있는지 물으면
상대방은 바로 물어주어서 고맙다 거나,
생각해 주어서 또는 관심 가져주어서 고맙다고 인사하고선
그에 관한 뒷이야기나 진행상황에 대해 말해준다. 
이런 작은 관심의 표현들이 그 사람과의 관계를 연결을 시켜주고, 
쌓이게 되면 관계가 깊어진다. 
 
바빠서 평소에 안부를 챙기지 못하더라도
이 편리한 카톡이 있으니 
해가 바뀔 때 새해 인사라도 하고,
그 지역에 재난이 생겼거나 할 경우
안부라도 확인해 주도록 하자.
 
 전 세계 어디서나 인터넷만 연결되면
 무료로 화상통화도 가능하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마음의 거리는 더 멀어지고 있는 것 같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은 
  무심한 사람들의 변명 같고,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는 말도
마음에서 멀어진 사람의 변명 같다. 
인터넷과 카톡시대에선
서로의 마음만 있음, 얼마든지 만난 듯
서로 얼굴이나 눈을 보면서 이야기할 수 있기에.
 
내게 소중한 사람이라면 
한 번씩 생각해 주고,  
문뜩 네 생각이 나서 연락한다며
 어떻게 지내는지?  
문자 한 통 보내고,
만나지 못하면
 전화로 안부라도 묻기를. 
 
2024.  1.  19. (금)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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