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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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날에 내 시어머님이 원하셨던 음식이

오늘 Mother's Day 라 시어머님을 뵈러주말에 미시건에 다녀왔다.오늘 같은 날은 레스토랑이 많이 붐비고인원도 많아서 작은 시누네에서 점심을 먹었다.   시어머님이 좋아하시는 음식으로 준비하려고  며칠 전에 시어머님께 전화드려서 여쭈었더니"아무거나 네가 만들어 주는 것으로 먹겠다"라고 하셨다.그래 놀려 주려고,그럼 제가 매운 한국 음식으로 준비해도 드실 거냐고 했더니웃으시면서 그것은 못 드신다고.ㅎㅎ 생각해 보니 난시어머님이 좋아하시는 음식이 뭔지 모르고 있었다.그래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음식으로 해 드릴 테니어떤 음식을 좋아하시냐고 여쭈었더니"마카로니 치즈"라신다.세상에...어머니날 기념으로 특별식으로 해 드리고 싶었는데,그 간단한 마카로니 치즈라니. 내 동료는 88세이신 친정엄마가 랍스터와 스테이..

행사 2024.05.13

잠잘 시간도 없이 치열하게 사는 늦깍이 학생 제이크를 응원하며

오늘 제이크가 수학 기말고사를 마쳤다.수학이 가장 어려웠는데 마쳐서 홀가분하다고.  그는 서른 살이 된 늦깎이 학생이다.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그는 일을 마치고 곧장 학교로 오기에  항상 그는 더러운 작업복(청바지) 차림이다.그렇지만 제이크 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그것을 게의치 않는다.  업무가 바쁘지 않을 땐 학생들에게 무슨 공부(전공)를 하고 있는지? 어떤 일을 하고있는지 물어보곤 한다.  (대부분이 파트타임이나 풀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다).    특히 제이크같은 늦깎이 학생들에겐다시 학교로 돌아온 그들의 스토리가 궁금해서 꼭 물어보곤 한다.  제이크는 고등학교 졸업하고이 학교에 2 학기 다니다 공부에 취미가 없었어 그만두고인건비 센 건설현장에서 일하다가  육체노동이 너무 힘들어서 인터넷 보안일을 하려고..

전통이 된 내 친구의 사소한 생일 축하 이벤트

4월 어느 날 생일을 맞은 조이스에게  축하한다고 문자를 보냈더니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보고 싶다고 회신을 했다.둘이 통화한 지도, 만난 지도꽤 오래되었다. 그래 시간 날 때 통화라도한번 하자고 했더니지금 저녁 먹어러 간다고.   다음날 조이스가 어젠 저녁 먹고, 손주들과 연을 날리느라 전화를 못했다며 이것이 자기 생일 전통이라고  문자를 보냈다. 연 날리기, 사소하고, 별것 아니지만,   기발하고 좋은 이벤트라 그것 정말 좋은 전통이라고 했더니 May seem silly but means a lot to this Old gal...라고 회신을 했다. 여기서 silly는 어리석은 또는 바보 같은 것보단 유치해 보이지만 내겐 참으로 의미가 있다가 적당할듯.Old gal (Old woman).  문자는 한글..

일을 키워서 하는 어리석은 나

내가 사는곳은 봄에 비가 잦다.(이번주도 월,목,금 비소식이있다) 4월의 잦은 비가 많이 성가셨는지 "April Showers Bring May Flowers" 4월의 소나기가 5월에 꽃을 가져온다라는미국 속담도 있다.   겨울내 죽었던것같은 누우런 잔듸는비 덕분에 초록으로 변신했는데4월의 잦은비로 제일 신난것은 잡초들인듯.  잡초밭으로 변하기 전에 풀을 뽑아야 하는데,초기에 올라올땐 꽃씨에서 올라온 꽃인지 잡초인지 구분이 안되두었더니 그후 주말에 비가 와서 또 몇주 주말에 바빠서 시간을 놓쳤더니잡초밭이 되었다.  더이상 미룰수도 없고해 지난 토요일에 만사제쳐두고화단에 잡초다 뽑고,시작한 김에 부추밭 잡초도 뽑았다.     잡초 버켓을 비울때마다 앉아서 조금씩 쉬어서인지 생각보다 시간이 엄청 걸렸다.  ..

일상에서 2024.04.29

아들 덕분에 좋았던 엄마, 엄마로 인해 곤욕스러웠던 아들

지난 토요일 밤에 시카고 오페라 극장인 lyric opera of chicago에서 예비 스타들을 위한 "Rising Stars in Concert" 무료 공연이 있었다. 시카고 오페라 극장은 공연도 훌륭하지만, 극장 외. 내부도 멋있다. 평소 공연 때 좋은 좌석은 티켓이 너무 비싸서 그림의 떡이었는데 무료 공연땐 먼저 예약하면 되니까 너무너무 가고 싶었다. 그런데 시카고 다운타운까지 특히나 밤늦게 혼자 운전에 자신이 없으니 기차 타고 가야 하는데, 밤 7시 30분 공연이라 공연 마치고 밤늦게 혼자서 기차역까지 가는 게 불안해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 * 예전엔 밤늦게도 혼자 다니고 했는데, 코로나 이후 시카고 치안이 더 나빠진 듯. 우리 집 남자들은 오페라류의 노래를 좋아하지 않으니 절대 가지 않을 거라..

나와 가족들 2024.04.18

한국 슈퍼에서 10년만에 고등학교 반친구와 우연히 만나다

고등학교 때 같은 반 친구였던 옥련이가 시카고 북쪽에 살고 있다. 옥련이가 자기 집에 놀러 오라고 했지만, 그 도로는 주중, 주말 없이 막히기에 난 촌에 살아서 거기까지 운전에 자신이 없으니 너와 네가족이 우리 집에 오라고 했더니 그래 다음에 한번 갈께 하고선 사는 게 바쁜지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한 번씩 안부전화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에 앤드류가 운전을 해 준 덕분에 시카고 북쪽에 위치한 양로원에 계신 지인을 방문하고, 저녁 먹을 시간이 없었어 양로원 근처에 있는 한국슈퍼 푸트코트에서 이동중에 차 안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을 사러 한국 슈퍼에 갔다 세상에 그곳에서 옥련이를 만났다. 사실은 옥련이가 나를 발견하지 못했으면 만나지 못했을듯. 슈퍼 입구에 들어가는데 누가 엄청 반갑게 내 이..

출장에서 돌아온 남편이 가장 먼저 한 일

지난 월요일 남편이 근 4주간의 출장을 마치고 돌아왔다. 남편이 장기간 출장을 가고 나면 한번씩 뭐가 고장이 나거나 하는데, 이번엔 우리 집 세탁기가 말썽을 부려 탈수기능이 되지 않았다. 남편의 조언대로 다른 기능으로도 시도를 하고, 또 데이비드가 유튜브에서 찾아서 리셋도 해 보았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처음부터 세탁기가 말썽이었음 급한 것만 손빨래로 해결했을 텐데 손빨래로 하기엔 세탁기엔 탈수되지 않은 옷이 너무 많았다. 차로 10분 거리에 세탁방이 있긴 하지만 그곳을 이용하기엔 좀 궁상맞은 것 같아서 옆집에 전화해 사정을 말했더니 자기 집에 오라고 해 퇴근 후 밤 8시나 되어서 옆집에서 세탁을 했다. 출장 초기가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색깔별로 구분해서 세탁을 해야 하는데... 내가 출근한 후 집..

일상에서 2024.04.13

88세이신 내 고모님을 더 좋아하고 더 존경하게되었다

아래 사진의 두 고모님은 쌍둥이 자매로 내 아버지의 첫째, 둘째 누님들이시다. 두 고모는 내 친정에서 가장 큰 어른들이시고, 내가 두분을 많이 좋아하기에 가끔씩 안부 전화를 드리곤 한다. 내 아버지가 장남이시라 우리가족은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기에 고모들과 삼촌들과 사촌들이 우리집에 오시곤 해서 다른 사촌들보단 고모들과 삼촌들과 사촌들과 더 가까운것 같다. 두 분은 뭐든 배우시길 좋아하시고, 연세가 많으시지만 사고가 열려있어셔서 내 친정엄마보단 이야기가 더 잘 통하는데, 내 성향도 엄마보단 고모들과 더 닮기도. 두 분은 어릴 때 학교에 너무너무 가고 싶었지만, 울 할아버지가 계집애는 공부할 필요가 없다며 학교에 보내주지 않아 자식들 다 키우고, 뒤늦게 한글을 배워 두분이 비슷한 시기에 내게 편지를 보내 주..

학교에 한국인 음악교수가 부임하니 이런일이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서 오늘 무료 콘서트가 있었어 갔다 왔다. 학교에서 매년 봄, 가을학기에 여러 콘서트와 공연들을 하기에 미리 일정을 확인해 두고, 최대한 참석하는 편이다. * 미국의 모든 학교에선 매년 공연이있고, 주민들도 갈 수 있으니 학교 가까이 사시는 분들은 학교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고, 좋아하시는 것 있으면 가 보시길. 오늘 콘서트에선 1부 피아노 연주에 이어 2부에 음악교수로 성악가이신 오 박사의 공연이 있었다. 오 교수는 1,2년 전인가 우리 학교로 오셨는데 학교 합창단을 지도하고 계시기에 첫해 합창단 콘서트에서 처음 만난 이후 내가 분교에 근무하고 있었어 그동안 만날 기회가 없었다. 난 금요일만 메인 캠퍼스에서 근무하는데, 오 교수는 금요일에 수업이 없다고. 몇 주 전에 학교에서 이..

우리집에서 함께한 부러운 남의 두 사돈들

존과 베키부부와 베키의 시어머니 그리고 칼로스 목사님과 루시 부부 (검은색 상의) 두 부부들은 우리 교회 교인으로 서로 사돈관계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교회 활동을 함께 하며 오누이처럼 지내다 대학 재학 중 21살, 20살에 결혼을 했다. 두 사돈들도 대학재학 중 21살, 20살에 결혼을 했는데, 칼로스와 루시는 월세 낼 돈도 없었어 신혼 때 혼자 사시는 나이 드신 할머니 집에서 집안일 도와드리면서 방한칸에서 무료로 살았고, 존과 베키도 단칸방에서 신혼생활을 했다. 이들은 사랑만 있으면 다른 것은 없어도 된다는 사랑꾼들로 여전히 부부끼리 베스트 프랜드 같다. 엄마, 아빠가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사니 자녀들도 이런 부모를 보고 자라서인지 칼로스와 루스의 네 자녀들과 존과 베키의 두 아이가 20대 초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