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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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어머니날에 내 시어머님이 원하셨던 음식이

앤드류 엄마 2024. 5. 13. 11:47

오늘 Mother's Day 라 시어머님을 뵈러

주말에 미시건에 다녀왔다.
오늘 같은 날은 레스토랑이 많이 붐비고
인원도 많아서 작은 시누네에서 
점심을 먹었다. 
 
 시어머님이 좋아하시는 음식으로 준비하려고  
며칠 전에 시어머님께 전화드려서 여쭈었더니
"아무거나 네가 만들어 주는 것으로 먹겠다"라고 하셨다.
그래 놀려 주려고,
그럼 제가 매운 한국 음식으로 준비해도 드실 거냐고 했더니
웃으시면서 그것은 못 드신다고.ㅎㅎ
 
생각해 보니 난
시어머님이 좋아하시는 음식이 뭔지 모르고 있었다.
그래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음식으로 해 드릴 테니
어떤 음식을 좋아하시냐고 여쭈었더니
"마카로니 치즈"라신다.
세상에...
어머니날 기념으로 특별식으로 해 드리고 싶었는데,
그 간단한 마카로니 치즈라니.
 
내 동료는 88세이신 친정엄마가 
랍스터와 스테이크를 좋아하셔서 
레스토랑에서 랍스타와 스테이크를 드신다고. 
 
생각해 보니 시어머님이 
한 번도 뢉스타를 드신적이 없었어 
그것이 뭔지 모르시는듯. 
 
마카로니 치즈는 
어릴때부터 자주 먹었던 음식이라 
된장찌게같은 음식이다. 
 
그렇더라도 어머니 날에
몇 달 뒤면 98세가 되시는 시어머님께서 
 생각하신 것이 마카로니 치즈인 것이 
마음이 짠했다. 
 

애틀란타에 사는 작은시누의 큰아들만 함께 하지 못하고, 
시어머님의 2녀 1남 세 가족이 함께 했다. 
98세가 다 되셨는데 손자 1명만 지난해 결혼을 했고,
아직 증손주가 없으니 단출하다.  

시어머님뿐만 아니라 다들 좋아했던 화제의 마카로니 치즈 
마카로니 삶아서 물 빼고 치즈와 믹스하면 되는데
오븐에 구우면 더 좋아하는 듯. 
라면 끓이기 만큼이나 쉽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 순위 1위이기도. 
 
저 쉬운것도 
 시누는 마카로니 삶을 필요도 없이
오븐에 넣으면 되는 냉동제품 구입
 
이야기하느라 군만두를 깜빡 잊고 있다 
점심 먹을 때야 생각나 군만두가 뒤늦게 나왔다.
그래도 다 팔렸다.
 
두 시누가 야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
샐러드가 빠졌다.
 


 시어머님께서 디저트로 선택하신
에젤 푸드 케이크 

큰 시누 둘째 C.J 가 그릴을 맡았다 

꽃은 큰 시누가 $80 - Raffle Basket에서
다른 상품들과 함께 저 꽃이 당첨되었다고.
 


작은 시누네 교회 예배를 마치고 
 큰 시누와 작은 시누네가  시어머님이 계시는 곳에서
20-25분 떨어진 곳에 살고 있어 
두 딸이 번걸아서 본인 교회에 모시고 간다. 

작은 시누네에서의 Mother's Day 아침
작은 시누가 hash brown and sausage casserole 을 미리 준비해 두어서 
아침에 오븐에서 구우면 되었고, 
우리가 오븐에서 구우면 되는 냉동 시너먼 롤을 가져가서 
편하게 아침을 먹었다.  

 

전날 저녁은 처음으로 큰 시누네에서  

생선 튀김을 먹었다.

사진 찍을 식탁이 아니라 생략

 
작은 시누 큰아들이 애틀란타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 
집에 오지 못했고,
둘째는 대학생이라 꽃 살 돈이 없을 것 같고 해 
앤드류가 작은 고모에게 꽃을 선물했다.
 작은 시누가 많이 좋아했다.  
 
식사 후에 시어머님에게 
뢉스타와 크랩을 드셔본 적 있으시냐고
여쭤봤더니 
둘 다 먹어본적이 없으시다고.
 
시댁이 바다와 멀었을 뿐만 아니라 
낙농과 텃밭에서 키운 채소로 
자급자족하며 살았기에 
작은시누도 40대에 크랩을
 처음으로 먹어보고선 
  그렇게 나쁘진 않다고 했다. 
 
남편은 결혼 전에 스쿠버다이빙을 했는데,
뢉스타를 잡으면 
본인이 그것을 좋아하지 않기에 
 해변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그냥 주었다고 했다.
(그때 나를 만났어야 했는데...)
그리고 크랩도 좋아하지 않고, 
오로지 새우만 좋아하는데,
  새우도 통풍으로 인해 절제하고 있다. 
 
그러니 시어머님께서도 뢉스타와 크렙을 
좋아하실지는 미지수이다. 
 
앤드류에게 
어머니 날에 네가 내게
  뭐 먹고 싶냐고 물으면 
엄마는 절대로 마카로니 치즈라고 
하지 않을 거고, 
  난 뢉스타라고 했다.  
 
그런데 뢉스타는 그냥 찌면 되고, 
새우는 냉동으로 손질되어서 팔기에 
프라이팬에서 구우면 되니 
  레스토랑 가서 먹긴 아깝다. 
 
비싼 음식보단 
본인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드려야 하는데
그래도 마카로니 치즈는 너무 간단하고, 
또 흔한 음식이었기에
계속 마음이 짠하고 걸렸다.
 
그런데 시어머님은 어머니 날에
당신 손주 1명을 제외하곤 
  모두 다 함께 했기에 좋으셨을 듯.
 
앤드류와 데이비드와 우리가
  선물로 현금도 넉넉히 드렸고.
 
난 뢉스타가 아니더라도 
 시어머님 덕분에 조카들도 만나고 
다 함께 해서 좋았다.
 
Happy Mother's Day!
모든 엄마들에게 파이팅을 전하며
박수를 보냅니다!
 
2024.  5.  12. (일)  어머니 날에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