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우리집에서 함께한 부러운 남의 두 사돈들

앤드류 엄마 2024. 4. 7. 13:02

 

 존과 베키부부와 베키의 시어머니
               그리고 칼로스 목사님과 루시 부부 (검은색 상의)
 
두 부부들은 우리 교회 교인으로 서로 사돈관계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교회 활동을 함께 하며
 오누이처럼 지내다
대학 재학 중 21살, 20살에 결혼을 했다.  
 
두 사돈들도 대학재학 중 21살, 20살에 결혼을 했는데, 
칼로스와 루시는 월세 낼 돈도 없었어 
신혼 때 혼자 사시는 나이 드신 할머니 집에서 
집안일 도와드리면서 
방한칸에서 무료로 살았고,
존과 베키도 단칸방에서 신혼생활을 했다.  
 
이들은 사랑만 있으면 다른 것은 없어도 된다는 
사랑꾼들로 
여전히 부부끼리 베스트 프랜드 같다.
 
엄마, 아빠가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사니 
자녀들도 이런 부모를 보고 자라서인지 
칼로스와 루스의 네 자녀들과
존과 베키의 두 아이가 20대 초반에 
결혼을 했고, 
칼로스와 루스는 손주가 7명이나 되고,  
존과 베키도 손녀가 둘이나 되고,
 
자녀들이 시카고 인근과 
이 근처에 살아서 
일요일마다 교회에서 만나
 3대가 함께 예배도 보고, 
명절 때나 아이들 생일에
   전 가족들이 쉽게 모이고, 
(비행기 타고 와야 하는 곳에 살면 어렵다),
손주들은 사촌들과 자주 만나 함께 잘 놀고,
자녀부부도 본인들도, 또 사돈과도
친구처럼 가까이 잘 지내니
      축복받은 사람들이라 부럽다.  
 
존과 베키는 아들 제럴드가 고등학생 때 
(앤드류보다 1살 많다),
4년 내내 매주 수요일 교회 고등부 학생 모임에
본인의 집을 제공해 주었기에
앤드류도 수요일마다 그 집 신세도 졌고,
제럴드와도 가까이 지내,
 고맙기도 하고 해 
 집으로 식사초대를 하겠다고 했더니
엄청 반가와했는데, 
 지난달에 근 10년 만에서야 시간이 맞춰졌다. 
 
존과 베키를 초대하고선 
그들 부부의 사돈이자
우리 교회 찬양 목사님이신 카롤스와
부인인 루스가   
한 번도 우리 집에 오지 않았기에 
 베키에게 함께 초대해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땡큐란다. 
 
내가 루스와 카로스 목사님을 좋아하지만 
어쩐지 편하게 초대가 되지 않았다.   
 
예전에 루스가 자신의 엄마가
 한국에서 어린 세 아이를 입양해 
한국계 여동생과 남동생이 있다며
 내가 한국인이라고 많이 반가워했다.
 
다음에 네 한국계 동생들이 너희 집을 방문하면
내가 초대하겠다고 했는데,
너무 멀리 살아서 그런지 
루스네를 방문하지 않아 
초대할 기회가 없었다. 
 
죤과 베키 초대할 때 함께 초대하게 되어서 
편하기도 하고, 
또 집청소와 음식도 한 번만 하면 되니 
   덕분에 일석이조가 되었다.
 
다들 내 음식을 많이 좋아했고,
이렇게 집을 오픈하니 마음도 함께 열린다고. 
 그래 1년에 한 번씩 초대하겠다고 했더니
 베키와 루스가 다음엔 자기 집 차례라고.
내내 많이 웃었다. 
  
그날 루스가 작별인사하면서
    몇번이나 고맙다고 하더니
"넌 이젠 내 친구"라고.
   교회에서 만나면 네 사람이 아니
   우리집에 왔던 사람들이 다들   
       예전보다 더 친근하게 인사를 해준다. 
        진작에 적극적으로 날짜를 잡았어야 했는데...
 
  예배가 끝나면
주차장에서 나오는 차들 밀리기 전에
  먼저 출발하려고 예배 마치자마자
남편은 늘 쏜살같이 나오는데
이젠 가끔씩 우리 집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고 
   사회성이 조금 좋아졌다. 
 
2024.  4.  6.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