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와 가족들 161

날 우울하게 만든 남편, 우울한 엄마를 위로해 주려고 시간을 내어준 아들

남편이 냉장고에서 무엇을 한참 찾다가 냉장고 안에 뭐거 너무 많고, 정리가 되지 않아 뭘 찾을수가 없다고 화를 버럭내었다. 손님이 와서 이런 저런 음식을 많이 구입했는데다 만들었고, 또 손님오기전에 우리가 먹던 한국 음식들도 남아 있어서 평소보다 냉장고 안이 복잡했다. 그래 뭘 찾냐고 물었더니 슬라이스 치즈를 찾고 있는데 못찾겠다고. 없으니까 못찾지. 한번 찾아보고 못찾겠으면 내게 물어봤어면 되었을텐데, 묻는것 싫어하니 찾고, 또 찾았는듯. 구글맵 없을때 운전하다 길을 잃었을때 주유소에 들어가 물어보면 될텐데, 묻는것 싫어하기에 답답해서 영어 못하는 내가 물어보곤했다. 주방 냉장고에 있던 슬라이스 치즈는 전날 다 먹고, 치즈 통을 전날 식기세척기에 넣어서 밤새 새척을 했으니 없었는데, 지하실 냉장고에도 ..

나와 가족들 2022.09.18

가족들과 조금씩 가까와지고 있는 큰아들

새벽같이 일찍 일어난 앤드류가 데이빗이 일어나자 "밖에서 아침 먹겠냐고 물어보았다. 데이빗이 좋다"고 하자 데이빗 출근시간을 확인하고는 데이빗과 함께 나갔다. 나보고도 엄마는 뭐 사줄까 물었지만, 난 아침을 잘먹지 않기 괜찮다고 하고선 물어봐줘서 고맙고, 데이빗에게 좋은 형이 되어 주어서 고맙다고 말해주었다. 둘이서 맥도날드에서 아침을 사 왔다. 두녀석이 사 온 아침을 먹고 이었을때 앤드류에게 동생을 생각하고 나를 생각해주는 이런 너의 작은 것들에서 난 행복을 느낀다면서 여자들은 큰것을 바라는것이 아니라 이런 작은것을 좋아하고 고마와 한다고 했더니 듣고만 있었다. * 사진은 찍지 말라고.ㅎㅎ 나는 자랄때 내 동생들과 나이차가 많이 나 동생들과 가깝지 않았는데, 19개월 터울인 시누네 두 아들은 늘 둘이서..

나와 가족들 2022.08.17

시어머님 생신겸 1년에 한번가는 시댁에 처음으로 남편만 보내다

8월 3일(수) 시어머님의 95세 생신이시라 생신 축하도 해드리고, 시어머님을 도와주신분들과 친구분들께 점심 식사 대접이라도 해 드릴겸 시어머님 생신 전후 주말에 시댁에 갈 생각이었다. 시댁은 운전시간만 8시간이나 소요되기에 일년에 겨우 한번씩 방문하고, 시어머님이 연세도 많으시니 난 당연히 남편도 나랑 생각이 같은줄 알았다. 그런데 남편이 올해 본가에 갈 계획이 없다고. 그래 당신 어머니시고 연세도 많으신데, 앞으로 몇번이나 더 뵐수 있겠냐고 말하면서 무정한 남편에게 실망스럽기도 하고해 화가 다 났다. 정이 없어셨던 시어머님의 노후가 안스러웠고, 아들만 둘인 내 노후를 보는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시누들이 가게되면 남편도 갈것 같아서 한달전에 작은시누에게 통화할때 이야기했더니 큰 시누가 어머님 거처에 대..

나와 가족들 2022.08.08

폐차장에 가야할 고장난 고물차를 기어이 돈들여서 직접 고친 남편

근 10년전에 큰아이가 고등학생때 자신의 돈으로 구입했던 2002년도 모델 고물중고차가 운전 할수 없을 정도로 고장이 났을때 하필이면 시중에 새차가 부족해 중고차값이 엄청 올랐을때라 그때 고장난게 좀 아쉬웠지만, 드디어 이웃들에게 미안하기까지 한 고물차를 치울수 있게 되어 한편으론 조금 반가왔다. * 우리이웃들은 SUV 가 많고, 5년이 되면 새차로 바꾸는데 우린 동네 입구에서 2번째 집에 살면서 차고앞에 고물차를 세워둬 평소에 이웃들에게 좀 미안해었다. * 미국에선 집값 떨어진다고 동네규정에 집뒤뜰에 빨래도 못 말리게 하는 동네들도 많다. 큰시누남편이 학교다닐때 자동차수리점에서 일을 해서 자동차 정비에 대해 잘 알고, 정비를 잘 하기에 남편이 시누남편에게 문의했더니 일단 엔진 헤더를 교체해보고, 그래도..

나와 가족들 2022.07.15

공대 졸업하고 장애로 전공분야 취업에 실패해 물류센타에서 일하기 시작한 아들

데이빗이 지난해 5월에 UIC 기계학과를 졸업하고, 1년이상 수많은 이력서를 제출하고, 수십번도 넘게 면접을 보았지만, 계속해서 취업에 실패해 지난 토요일부터 집근처에 있는 아마존 물류센타에서 일을 시작했다. ] 녀석이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데다 운전하는것을 싫어하고, 운전이 미숙하기에 근무할수 있는 지역이 제한적이기도 하다. 그리고 또 사회성이 부족하기에 녀석이 대학에 진학했을때 컴퓨터쪽을 전공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다닐수도 있는 대도시에 직장도 많고, 또 사회성이 부족해도 취업이 가능하고, 해고를 잘 시키지 않는 정부조직에서 일을 할수도 있으니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하라고 내가 권했는데, 녀석이 자긴 컴퓨터를 싫어한다며 (내가 권해서 싫어했을듯) 기계 공학을 선택했다. 남편도 본인이 원하는 공..

나와 가족들 2022.07.04

가족과 대형 콘서트 처음가고선 마지막이라는 남편

Hillsong UNITED 와 Chris Tomlin 은 크리스찬 음악계의 스타로 미국의 많은 교회에서 그들의 음악을 찬양음악으로 사용하고있고, 남편도 이들 음악을 좋아해서 지하실에서 일할때 그들의 라이브 공연을 배경으로 켜곤 한다. 지난해 코로나가 약간 잠잠했을때 이들의 공연소식을 접했다. 남편이 사람많은곳과 교통체증을 엄청 싫어해서 이런 대형 이벤트는 아예 기피하기에 여지껏 한번도 남편과 함께 이런 대형 콘서트에 간 적이 없었다. 그래 남편에게 이들 공연소식을 전하며 별 기대 없이 앤드류도 집에 오니까 넷이서 다 함께 콘서트 가서 당신이 좋아하는 크리스천 밴드 공연이 우리가족들이 함께 한 첫 대형 콘서트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본인도 가고 싶었는지 오케라고. 남편이 다운타운 운전 싫어하니 내가 ..

나와 가족들 2022.06.17

첫 급여를 받은 아들

앤드류가 일주일치 주급으로 첫 급여를 받았다. 대부분의 미국 직장에선 격주로 2주마다 급여를 지불하는데, 앤드류는 급여 기준일에서 근무한지 1주일밖에 되지 않아 일주일치가 지불되었다. 비록 일주일치 급여지만 첫급여니까, 그동안 고마왔던 분들에게 감사인사를 하는게 도리니 Dr. 백 선생님과 우리 가족들에게 저녁을 사고, 네가 군에 있을때 위문품을 보내주신 내블친 은령님은 달라스에 사시니 땡큐카드와 선물을 보내드리고, 할머니에게도 $50 보내드리라고 했더니 알겠다고. * 조카들 셋이 대학졸업후 직장생활하고 있지만,, 앤드류가 처음일테니 많이 기뻐하실듯. 그리고 한국의 외가 가족들은 다음에 한국가서 외할머니와 고모할머님들에게 용돈 드리고, 이모와 외삼촌들에게 식사대접하라고 했다. 앤드류가 함께 한국가자고해 올..

나와 가족들 2022.04.07

대학대신 직장을 선택한 아들

6년간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아들이 대학으로 돌아가지 않고 취업을 했다. 부자가 되는게 목표라며 돈부터 벌겠다고. 1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제대하면 어느어느 대학에 갈거라고 해 가고싶은 대학이 몇번이나 바뀌긴 했지만, 희망했던 대학들이 다들 좋은대학들이라 드디어 아들이 야망이 생겼나해서 반가왔다. 녀석이 대학을 결정할때 B 학점이상을 유지하면 우리가 대학학비를 제공해 줄테니 학비 생각하지 말고 학교를 선택하라고 했건만 합격했던 대학중 서열이 가장 떨어지는 대학의 장학금이 가장 많았기에 (기숙사비 포함해 4년 전액 장학금) 그 학교를 선택해 실망이 컸다. 그래 녀석이 공부대신 게임에 빠져 10만달러가 넘는 장학금을 날렸을때도 그렇게 아깝지가 않았다. 군대갔다와서 정신차려 더 좋은 대학에 갈수있을거라 생각했기..

나와 가족들 2022.03.17

남편을 변화시킨게 갱년기일까? 코로나 일까?

남편이 사교적인 편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의 일에 별로 관심이 없기에 페이스북도 잘 확인하지 않아 이웃들이나 교인들 소식들을 내가 주로 남편에게 전해 주었는데, 언제부턴가 남편이 우리집 통신원이 되었다. 이웃에 사는 샤론이 응급실에 갔다는 소식도, 옆집 데비 친정아버지가 방문했다는 소식도, 길건너 이웃의 제이크네 소식도 시누들과 시어머니 소식도 남편으로 부터 전해듣고 있다. 남편의 변화는 이웃들이 밖에 있을때 본인이 먼저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누고 결혼 25년동안 내가 시어머니나 시누들에게 전화해서 통화하다 바꿔주면 통화를 하던 사람이 먼저 전화를 해서 이야기하다 날 바꿔주고, 페이스북도 확인하고, 여지껏 블락파티때면 2시간정도 있다 혼자 슬그머니 집에 가버리는데, 올핸 파티가 끝날때까지 있었어 이웃들도 그..

나와 가족들 2021.08.08

93세 시어머님을 인터뷰하다

지난 크리스마스때 시어머님께서 집에 오셨을때 더 늦기전에 시어머님의 일생을 기록할겸해 인터뷰를 하고, 그 인터뷰를 비디오에 담았다. 시어머니께선 1927년생으로 곧 만 94세가 되시는데 기억력이 또렷하시고, 말씀도 또렷하게 잘 하신다. 인터뷰는 어머님의 어린시절과 부모님에 대한 회상을 비롯해 인생의 주요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들로 진행했다. (구글 검색으로 질문내용 발취) 인터뷰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시어머님이 2살때였던 1929년에 집에 벌써 차가 있었고, (포드사가 1903년에 1,750대 를 처음으로 차를 생산했고, 시어머님이 태어나신 해에 챨리 린드버그는 비행기 논스탑으로 대서양 횡단에 성공해 파리 근교에 착륙했다) 1930년에 집에 전화가 있었다고. 그런데 전기는 언제 들어왔는지 기억을 못하셨..

나와 가족들 2021.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