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와 가족들 161

어머니날 내가 원했던 선물과 받은 선물들

어머니 날, 해마다 어머니 날엔 아이들이 아침을 준비해 주었지만, 난 간헐적 단식 중이라 아침을 사양했다. 오늘 같은날 레스토랑이 붐비기도 하지만, 근처에 좋아하는 레스토랑도 없고 해 전날 갈비를 재웠다. 어제저녁에 아들들에게 어머니 날, 내 선물로 앤드류가 그릴에 갈비를 구워서 점심을 함께 먹고, 내가 선택한 영화를 함께 보았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둘 다 좋다고 했다. 남편은 출장 중 고기 굽기 시작하니 비가 내렸다. 다행히 이슬비라 밖에서 다 구울 수 있었다. 앤드류가 태우지도 않고 넘 잘 구웠다. 내가 선택한 영화 "Happy Cleaners" 며칠 전에 운동하다 아마존 프라임에서 우연히 봤는데, 우리 아들들이 나와 한국 가족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함께 보고 싶었다. 평소에 이 영화 함..

나와 가족들 2023.05.15

아스퍼거 아들의 편식과 새로운 음식 먹이기

둘째 데이빗은 자폐의 일종인 아스버거 증후군이 있어 편식이 심한 편이고, 새로운 음식을 기피하는 편이다. 데이빗이 서너살때 한 번은 남편이 녀석의 편식을 고치려고 아이가 거부한 어떤 음식을 억지로 먹게 하고선 뱉어내지 못하게 지켜보자 데이빗은 1시간 이상 삼키지 않고 입에 물고 있었기에 내가 졌다. 그땐 인터넷 검색기능이 활성화되지 않았을때라 우리 부부는 데이빗이 고집이 세서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영화 "아담"(2009년)을 보니 주인공 아담이 데이빗처럼 아스퍼거가 있었는데, (우리가 그 영화를 선택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그는 마카로니 앤 치즈만 먹었다. 그의 주방 케비넷에 가득한 마카로니 앤 치즈 박스들을 보면서 데이비드는 아담보다 나으니 다행이란 생각이 다 들었다. 그 영화가 실화는 아니..

나와 가족들 2023.04.09

남편을 조금 더 사랑하기로 결심했다

재택근무 중인데 데이비드 출근하면 바로 아침 6시 25분부터 컴퓨터 켜서 근무시작한다. 낮에 운동도 하지만 근무시간 8시간을 지키는 편이다. 원자력 발전소중 한곳은 벌써 정기점검과 수리를 위한 비상근무가 시작되어 문제가 있거나 궁금한 것들은 그룹채팅으로 의견교환 눈치없는 우리 집 남자들이 내게 관심도 없으니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궁금해하지도 않기에 혹시라도 쓸데없는것 사줄까 봐서 내가 뭘 좋아하는지 노골적으로 말해주고선 엎뜨려서 절을 받곤 한다. 그리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사람들은 돈으로 사랑을 살 수 없다고 하는데, 그대들은 내 사랑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ㅎㅎ 하지만 별로 효과가 없었다. 눈치없는 사람에겐 농담처럼 말하면 안 되나? 그런데 세상에... 며칠 전에 남편이 날 부르더니 거금이 든 봉투를..

나와 가족들 2023.03.13

남편을 변하게 한것은 갱년기 일까?

남자들이 갱년기를 거치면 남성 호르몬이 감소해 여성스러워진다고. 친구가 남편이 갱년기인지 말이 너무 많아서 힘든다고 했다. 그래 난 남편이 갱년기가 되길 기다렸다. 말 없는 남편이 말을 좀 하려나하는 기대로. 식탁에 촛불을 밝힌 남편^^ 갱년기로 인해 남편이 여성스러워진것일까? 앤드류가 야간 근무인 데다 월 2회는 토요일(야간)에도 근무하고, 나도 주 2회는 오후 근무라 퇴근하면 저녁 8시 30분이라 네 식구가 식탁에 앉아 함께 식사하기가 쉽지 않다. 영화 보는 것은 좋아하지만, 영화관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남편이 아들 둘과 내가 아바타 보러 갈 때 함께 가자고 했더니 순순히 동참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이제 깨달았나? 남편은 평소 자기 전에 꼭 성경을 읽는데 주 1,2회 가족이 함..

나와 가족들 2023.02.12

근 한달간의 휴가를 주부놀이와 집수리로 보내고 있는 남편

남편이 10월 중순부터 추수감사절 전전날까지 주 7일 하루 12시간씩 계속되는 비상근무를 마치고, 12월 말까지 일주일에 하루만 출근하며 휴가처럼 보내고 있다. 남편은 코로나 이후 비상근무를 제외하고는 집에서 재택 근무를 했으니 남편이 집에 있는게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고, 해마다 12월이면 근 한달씩 그해 남은 휴가 사용하면서 집에서 지내 내겐 익숙한 12월의 일상이다. 남편이 휴가라 시간이 많으니까 설겆이랑 주방 정리도 해주고, 본인 음식외 가족들 음식도 해주고 생각날때마다 지하실 정리도 하며 필요없는것들 버리고 있어 (불필요한 남편물건들이 너무 많아 정리정돈이 안되기에 남편이 뭘 버릴때 기분이 좋다) 내가 남편 휴가 덕을 보고있다. 남편이 설겆이와 주방 정리를 해줘서 퇴근해서 깨끗하고 정리된 주방을 ..

나와 가족들 2022.12.15

남편만 함께 했슴 완벽했을 하루

지난 일요일에 남편만 함께 했음 완벽했을 하루를 두 아들과 함께 했다. 본 사람들이 다들 극찬을 하는 라이언 킹을 보고 싶었는데, 뉴욕 브로드웨이에 갔을 때도 예전에 시카고에 공연이 왔을 때도 티켓이 너무 비싸서 못 봤는데, 이번에 시카고에서 다시 공연을 했고, 가격이 예전보다 착해져서 앤드류와 데이비드와 함께 라이언 킹을 볼 수 있었다. 뉴욕이나 시카고 브로드웨이에선 당일 남은 티켓을 할인(40 - 50%) 해서 판매하는데 라이언킹을 늘 매진되니 할인을 하지 않았다. 내가 아무리 좋아해도 가장 뒷좌석을 $100 이상을 주고는 볼 수 없었기에 (좋은 좌석은 너무 비싸서 부담스럽고) 언젠가는 할인 티켓이 있을 거라 기다렸다. * 인터넷을 통해 티켓을 구입하게 되면 100 달러가 각종 fee 가 추가되면 $..

나와 가족들 2022.11.30

과분하게 축하받은 생일

화요일은 오후근무라 오후에 출근을 했더니 내 테이블 위에 생일 축하 장식과 함께 꽃배달온 꽃과 컵케익 날 기다리고 있었다. 동료들 생일에 30,40,50세등 특별한 생일을 제외하곤 단체카드와 컵케익이나 케익이 전부기에 왠 꽃배달인가 했더니 동료 라마가 내가 꽃을 좋아한다고 꽃배달을 시켰네. (배달 카드엔 테스팅 서비스 공동명의였지만). 사진 앞줄의 라마와 팀은 자동차 사고로 하반신 장애를 가지게 되어 휠체어를 이용하고 있다. 두사람은 테스팅 서비스 초창기 멤버인데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다. 내 생일인 수요일에 후뮤를 내었더니 화요일 근무자끼리 의논해 라마는 꽃배달, 팀은 점심 & 저녁 (KFC), 케시가 컵케익을 준비했네. 꽃배달은 서비스료가 너무 비싸기에 남편과 아이들에게도 꽃선물은 매장에서 직접구입해..

나와 가족들 2022.11.11

할 말을 잃게 만드는 우리집 삼부자

아들들이 아버지의 성실함과 뭐든 잘 고치는 손재주같은 좋은점만 닮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몇주전에 남편이 무슨 일을 했는지 입고 있던 상의가 더러웠다 그래 내가 남편에게 "상의가 많이 더러우니 갈아입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남편이 "외출할일 없으니까 괜찮다"고 했다. 그래 외출하지 않더라도 보기가 불편하니 좀 갈아입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옆에 있던 앤드류가 "아빠가 어디 나갈일 없다니까 괜찮지 않냐"고 했다. 그래 내가 "내 생각도 좀 하라"면서 나는 보기가 좋지 않으니까 갈아입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남편이 마지못해 옷을 갈아입었다. 본인들이 손빨래를 하는것도 아닌데... 내 말은 다 잔소리라고 생각하니 되도록 남편이 듣기 싫어하는 말은 하지 않고 넘어갔더니 내가 너무 편해서 그런건지? 그리고 또..

나와 가족들 2022.11.08

남편의 생일을 멋있게 축하해주려고 했는데 사양한 남편

어제 10월 2일(일) 남편의 생일 이었다. 남편은 코로나 이전까지 9월중순부터 11월 말까지 매년 비상근무 (Outage)라 주말도 없이 주 7일 하루 12시간씩를 근무해 생일도 미리 축하를 하곤 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비상근무 기간이 단축되어 올핸 남편의 생일 다음날인 월요일부터 비상근무가 시작되어 생일에 출근하지 않아서 좋았다. 남편은 외식을 싫어하기에 가까운 이웃사람들 몇명 초대해서 생일 축하를 해 줄까 했더니 남편이 앞으로 11월말까진 쉬지 못하기에 그날 겨울준비를 모두 마쳐야한다며 바쁘다고. 마침, 옆집 데비와 젝, 이바와 릭도 다른 스케쥴이 있었다. 그러면 손님은 초대하지 않더라도 남편이 좋아하는 것으로 만들어 주려고 했더니 비상근무 시작되면 일터에 정크푸드에 달달한 디저트가 많아서 다이어트..

나와 가족들 2022.10.04

아들이 조금 더 나은 직장으로 이직하자 생긴 새로운 걱정과 더 빨라진 기상

데이빗이 지난 9월 6일부터 미국의 대표 에너지 (전기, 가스) 기업인 Exelon 에서 분리된 Constellation 사의 실험실에 협력사 직원으로 출근을 시작했다. 실험실에서 기계 엔지니어 출신 직원이 필요한데, 올해 실험실에 신규직원 예산(TO)이 없었어 협력사를 통해 채용이 되었다. 실험실 직원 6명중 데이빗만 협력사 직원으로 내년엔 TO 를 받을수 있을거라고. 그런데 데이빗이 일하는 실험실이 집에서 차로 30분 거리인데다 7시에 근무를 시작하기에 (3시 30분에 마친다) 6시 20분이면 출근을 해야해 데이빗이 5시 30분이면 일어나 내 기상시간도 더 빨라졌다. 자기딴엔 알아서 한다고 집에서 제일 먼저 일어나서는 아침으로 시리얼을 먹고, 냉장고에 점심 가져갈만한것이 없으면 땅콩버트에 잼 샌드위치..

나와 가족들 2022.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