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와 가족들

날 우울하게 만든 남편, 우울한 엄마를 위로해 주려고 시간을 내어준 아들

앤드류 엄마 2022. 9. 18. 21:01

남편이 냉장고에서 무엇을 한참 찾다가

냉장고 안에 뭐거 너무 많고,  

 정리가 되지 않아 

뭘 찾을수가 없다고 화를 버럭내었다.

 

손님이 와서 이런 저런 음식을 

많이 구입했는데다 만들었고, 

또 손님오기전에 우리가 먹던 한국 음식들도

남아 있어서 평소보다 냉장고 안이 복잡했다. 

 

그래 뭘 찾냐고 물었더니

슬라이스 치즈를 찾고 있는데 못찾겠다고.

없으니까 못찾지.

 

한번 찾아보고 못찾겠으면

내게 물어봤어면 되었을텐데, 

묻는것 싫어하니 찾고, 또 찾았는듯.

구글맵 없을때 운전하다 길을 잃었을때 

주유소에 들어가 물어보면 될텐데, 

 묻는것 싫어하기에 답답해서

 영어 못하는 내가 물어보곤했다. 

 

주방 냉장고에 있던 슬라이스 치즈는 

전날 다 먹고, 치즈 통을 전날 식기세척기에 넣어서 

밤새 새척을 했으니 없었는데,

지하실 냉장고에도 슬라이스 치즈가 없다고. 

 

슬라이스 치즈는 샘즈에서 120개인가 대용량을

구입해 1/3씩 통에 넣어서 사용하고 있기에 

마지막 치즈 사용할때 구입해 놓아야 했는데,

내가 깜빡했다.

그래 깜빡 잊어 버렸다고 했더니 

자기에게 말해 주었으면 가게에 갔을때 구입했을텐데,

말하지 않아다고 한소리했다.

 

그것은 내가 실수했으니 사과를 하고선

그런데 당신은 왜 화를 내냐며,

그냥 조용히 좀 말하면 되지,

다른집 남편들은 당신처럼 화를 내지 않는다고 

나도 화가나서 한마디 했다.

 

시아버지가 알콜 중독이셨기에  

시어머니가 쌓이신게 많으셨는데다

힘든 일을 많이 하셔서 화가나면

 상대가 누구든 버럭하시는데, 

자녀들도 엄마를 닮아

배우자나 아이들에게 좀 그런편이다. 

 

내 친정아버지도 성격이 급해서 버럭하셨는데,

내형제자매중 나만 아버지 성격을 닮았다. 

그렇지만 난 남편을 존중하기에 남편에게 화가났을때

 버럭한 경우는 잘 없고, 가족외엔 화가 나면 말이 안나오고,

아이들에게만 화를 내었네. 

이젠 아이들도 성인이 되었기에 엄청 수양중이다.  

 

남편이 나보다 좀더 애교있고, 상냥한 아내를 만났으면

버럭 화낼 일도 별로 없었을듯. 

 

남편이 화를 내면 

내가 잘못했을 경우 사과하고,

나중에 시간 지난뒤에

조용히 내게 그렇게 화내서 말하지 말라고 하면 될텐데,

나도 성격 급한 아버지를 닮아

 한번씩은 부딪힌다.

 

예전엔 남편이 화를 내면

제발 좀 고치라고 말해주고선

성격이 그러니하고 넘겼는데,

(뒤끝은 없으니까),

이번엔 남편이 날 존중하지 않기때문이라고 생각하니 

(냉장고 안 정리좀 하라고 말한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긴 했지만)

다음날인 금요일 아침까지 좀 우울했다.

 

그때 앤드류가 퇴근해 와서는

내 표정이 좋지 않아 보였는지

무슨 일 있냐고 해 

아빠가 사소한 일에 화를 내어

내가 존중받지 못한것 같아 우울했다고 했더니

자기도 템퍼가 있어 화가났을때 

엄마에게 화를 냈던것 

 미안하다고 사과하고선 

엄마, 아빠는 결혼 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했다.

그래 "예전에 내가 아빠에게 받자고 했는데,

아빠가 본인이 고치겠다며 가지 말자고" 했다고 했더니 

상담이 도움 될거라고. 

 

그리곤 내게 아침 먹었냐고 물어서

그래서 아직이라 했더니 아침 먹어러 가자고했다. 

너가 피곤하니 말만으로도 고맙다고 했더니 괜찮다고.

 

그런데 여지껏 날씨가 좋았는데

금요일, 토요일 또 온도가 올라갔고,

난 손님맞이 준비와 손님 맞느라 

운동할 시간을 놓쳐 5일째 운동을 못했는데,

아침 먹고오면 또 더워질것 같았다.

 

그래 앤드류에게 그동안 운동못한것과 

난 더위와 햇볕을 싫어하는데

아침 먹고오면 더워 질것 같다며

나 먼저 걷고 와서 아침 먹어러 갔으면 좋겠다며 

40분만 시간 주겠냐고 했더니 

그럼 같이 산책가자고 했다.

 

함께 걸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여자를 만났는데, 괜찮은것 같다고 했다.

꼬치꼬치 묻어면 싫어할까봐 

지금 무슨일 하는 지만 묻고선 더이상 묻지 않았다.

 

산책갔다 집앞에서 아일 통학버스 태워주고 

잠깐 이야기 중인 이웃의 젊은 엄마 칼린와 섬머를 만났다.

섬머는 앤드류가 인사를 하지 않은 사이라

앤드류를 소개해주고,

섬머가 이제 가러 가냐고 하자 

앤드류가 아니 엄마랑 아침먹어러 간다고 하자 

칼린와 섬머도 아들만 둘이라 날 부러워했다.

자기 아들들도 자라서 자기랑 산책가고

 아침먹어러 가자고 했어면 좋겠다고. 

 둘다 아이들과 시간만 나면 함께 놀고,

나보다 아이들에게 훨씬 좋은 엄마이기에 

    분명히 그럴꺼라고 말해주었다.

 

* 산책할땐 앤드류와 이야기 하느라 사진을 깜빡했다.

음식 기다리고 있는중에 피곤해서 연신 하품을 했다. 

미안하고, 고마왔다.

산책하지 말고 그냥 아침만 먹었어야 했는데...

난 와플에 과일을 올리면 눅눅해질까봐 피칸 와플을 주문했다.

 

예전에 팁을 15% 이상 손님이 알아서 주었는데,

이젠  20%, 22%, 25% 아예 영수증에 찍혀있어 선택해야하는데,

최하가 20%. 

집에서 커피를 먼저 마신 상태라 둘다 물만 마셨는데, $40.

 

아들이 살면서 여자친구든, 대학이든, 직업또는 직장이든

선택받기를 기다리는 입장이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것을 선택할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고,

잘 키우려고 했는데, 내 방법이 잘못되어 

아들 교육뿐만 아니라 아들과의 관계까지 실패해

결과적으로 아들 인생에 뒤딤돌이 아닌 걸림돌이 되었기에

아들에게 미안했고,   

 가장 중요한것을 실패했기에 

이 실패가 주는 좌절감과 상실감이 커었고,  

 내 인생의 가장 큰 후회거리였는데, 

앤드류가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날 생각해서 함께 1시간이나 걸어주고, 

    또 아침까지 사주고 함께 해서 정말 고마왔다.  

 

12시간 근무지만, 하는 일이 없기에 

(근무중 자거나 졸지만  않으면 된다고),

이번 학기에 인터넷 수업으로 4과목을 듣고 있다.

공대는 수학 공부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해서 

비지니스 프로젝터 메니저로 방향을 바꾸어서 

약간 실망했지만,

일딴은 공부를 시작한것을 축하해 주었다.

녀석이 돈에 관심이 많고, 

또 머리도 있으니까 다음에 본인이 필요하면 

     또 공부를 하겠지.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부모와 함께 살다 맞지 않아 

독립하는 자녀들도 있기에 

앤드류가 우리랑 함께 좀 더 오래 머물며 

독립할 자금도 마련하고, 

가족들과 좀 더 친밀할수 있도록 

잔소리하지 말고, 사생활 존중해주고, 

   편안하게 지낼수 있도록 해 줘야겠다.  

 

아들이 출.퇴근 가능한 직장에 다녀 

이런 아들과의 관계를

회복할 시간을 갖게 되어 감사하다.  

 

아들이 자라고 나니 때론 남편보다 나을때도 있네.ㅎㅎ

 

 

       2022.  9.  18. (일)  경란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고, 좋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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