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와 가족들

가족들과 조금씩 가까와지고 있는 큰아들

앤드류 엄마 2022. 8. 17. 02:07

새벽같이 일찍 일어난 앤드류가 

데이빗이 일어나자 

"밖에서 아침 먹겠냐고 물어보았다. 

데이빗이 좋다"고 하자 

데이빗 출근시간을 확인하고는

데이빗과 함께 나갔다. 

나보고도 엄마는 뭐 사줄까 물었지만,

난 아침을 잘먹지 않기 괜찮다고 하고선 

물어봐줘서 고맙고,

데이빗에게 좋은 형이 되어 주어서 고맙다고 말해주었다.

 

둘이서 맥도날드에서 아침을 사 왔다.  

두녀석이 사 온 아침을 먹고 이었을때 

앤드류에게 동생을 생각하고 나를 생각해주는

이런 너의 작은 것들에서 난 행복을 느낀다면서

여자들은 큰것을 바라는것이 아니라 이런 작은것을 좋아하고

고마와 한다고 했더니 듣고만 있었다. 

* 사진은 찍지 말라고.ㅎㅎ   

 

나는 자랄때 내 동생들과 나이차가 많이 나 

동생들과 가깝지 않았는데, 

19개월 터울인 시누네 두 아들은

   늘 둘이서 함께 친구처럼 잘 놀았고, 

  내가 결혼을 늦게 했기도 하고 해 

  나도 두 아이를 19개월 터울로 낳았다. 

 

그런데 둘째 데이빗이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다보니 

손이 많이 갔고, 

내가 앤드류에게 데이빗 이야기 해 주었지만, 

앤드류는 동생에게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빼앗겼다는 생각을 했는데다

학교에서도 아이들이 내 동생이 왜 저러냐고 묻곤하니 

데이빗을 싫어했다.  

 

녀석이 동생을 집쩍거려 싸움이 생기고, 

다시는 싸우지 않게 하기 위해 

 난 앤드류에게 더 혼을 내었다.  

앤드류는 본인 잘못인데도 

데이빗 때문에 혼이 났다고 생각하는지 

 데이빗을 미워하곤 했다. 

 

지나고 나서야 앤드류의 행동이

 내 관심을 받기 위해서임을 

그리고 남자아이들은 몸싸움을 하면서

     자라는것을 알게 되었고,

녀석도 한국학교에 다니다 미국으로 옮겨서

적응하느라 힘들었는데,

내가 데이빗 신경쓰느라

앤드류에게 소홀했기도 했다. 

   그래 앤드류에게

지난날 내 잘못해 대해 사과를 했다.

 

장애가 있는 자녀가 있으면 

다른 자녀들과의 사랑이나 관심등

   밸런스를 맞추는것이 쉽지가 않다.  

 

 두 녀석이 사이가 좋지않아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제 조금씩 좋아지고 있어 정말 감사하다.  

 

늘 혼자 걷는데, 화요일엔 앤드류가 동행해주곤 한다.

덕분에 함께 걸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앤드류가 예전보다는 내 말을 잘 들어준다.   

 

말재주 없는 삼부자

 

남편이 팬데믹 이후 계속 재택 근무를 하고 있어

삼부자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으니까 

   요즘은 나보다 아빠랑 이야기를 더 자주 하는것 같다.   

 

예전엔 4명이서 차타고 어디갈때 

남편이 운전하고, 난 조수석에 앉았는데,

이젠 조수석은 앤드류에게 양보하고,

(앤드류가 194미터나 되기에)

난 데이빗과 뒤좌석에 앉는다.

 

 캠핑갈때 10시간 조금 더 소요되어 

    앤드류와 그렉이 교대로 운전을 했고, 

중간중간 두 부자가 이야기를 주고 받는

모습을 뒤에서 보니 흐뭇했다.

 

 가족끼리 화목하고,

가족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하는 집에선

    아무것도 아니지만,

 형제간에, 부자와 모자사이에 갈등이 있어 

간극이 이었든 우린 

이 작은 것에도 기쁘고, 감사하다.

 

 가족을 떠나 멀리 가고 싶어서

해군 복무때 일본 근무를 지원했고,

 제대후 집으로 돌아와서는

취업후 바로 독립하겠다고 하는 아들을 

가족들과의 관계 개선을 할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고,

렌트비만 최소 1,500 달러라   

아들의 경제를 위해서 

 설득해서 집에서 지내게 했다. 

 

다 큰 성인이 부모와 함께사는게 불편한지

그동안 렌트를 찾아보기도 했고,

집을 살 궁리까지 했는데,

제발 집에서 함께 지내자고

 내가 널 붙잡는것은 아니니

너 좋을대로 알아서 하라고 하고선 

그렇지만 내가 너라면 독립하면 저축을 얼마 못하기에

평생 은행 좋은일만 시킬테니 

독립하지 않을것 같다는 말과 함께

경제상황과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며 독립하겠다는 

아들의 열망을 식히곤 했는데,

언젠가는 독립해 나가겠지.

 

그런데다 이젠 가족때문이 아니라 미국사회의 

의료제도와 총기문제등의 이유로 

기회되면 호주에서 일하고 싶다고.

 

남자 형제들끼리 사이가 좋지 않아  

결혼을 해서도 교류도 없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 아들들의 좋지 않은 관계가 걱정이 되곤 했는데,

특히나 데이빗은 장애가 있으니.

 

앤드류가 형노릇을 조금씩 하고 있고,

데이빗도 형 말을 잘 듣는것을 보니

예전보다 형을 좋아하는것 같아서 

마음이 조금씩 놓이고,

어떤 일이 있슴 아버지한테 먼저 말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곤하고,

나도 앤드류에게 잔소리가 될것 같은 말은 조심하고 

성인으로 대해 주니 녀석이 훨씬 부드러워졌다.

물론 아직 내가 주었던 상처가 남아있는지

내가 뭘 잘못했을때 한번씩 크게 화를 내곤 하지만

화낸것을 사과하고, 녀석도 노력하는것 같다.    

]

아무튼 군대가기 전보단

가족들과의 관계가 훨씬 좋아져서 정말 다행이고,

녀석과 함께 사는것이 나도 불편하긴 하지만, 

덕분에 관계를 회복할 시간과 기회가 주어졌기에

  집에 함께 사는 이 시간들에 감사하려고 노력한다.  

 

가족에 대한 아들의 가난한 애정통장에 

우리와 함께 사는 동안 

   잔고를 늘리도록 부지런히 애정을 저축해야겠다. 

 

2022.  8. 16. (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