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와 가족들 161

3일 운전해 하루 반 다녀온 가족여행, 그래도 좋았던 것은

아들이 오랫만에 집에 왔는데, 우리가 사는곳은 춥기도 하고, 또 가족여행을 한지 오래 되었기에 뉴 올리언즈로 가족여행을 갔다. 우리집에선 뉴 올리언즈까지 13시간 30분 거리지만 미시건 시누네로 갔다 그곳에서 가려니 16시간 30분이나 소요되어 왕복 30시간 운전해 2시간마다 쉬면서 갔더니 꼬박 3일을 도로에서 아니 차안에서 지냈다. 그런데 그렇게 장시간을 남편과 큰아이가 운전해서 갔는데, 저녁 6시에 도착해 그 다음날 하루 보내고, 또 13시간 30분을 운전해 집으로 돌아왔으니 그럴거면 왜 그 먼데까지 왜 갔냐고 할 분들도 계실듯. (하루더 지내다 올수 있었지만, 뉴 올리언즈는 예전에 가족여행을 갔었고, 또 앤드류가 출발하기전에 할일도 있고, 집에서도 쉬어야하고, 집밥도 더 먹어야하기에) 나도 나이들었..

나와 가족들 2020.01.13

자식이 뭔지

밤 9시가 넘어서 집에 도착해 먹었던 저녁 저녁 데우는동안 빈데떡 2장을 먼저 먹고, 저 접시들을 다 비웠다. 출발 전날 7시 30분에 저녁으로 먹은 소꼬리 곰탕과 소갈비살 식사 전에 떡뽁이와 집에서 만든 군만두를 1시에 점심으로 시카고 Deep Dish Pizza 를 10시에 감자, 햄, 버섯 오믈렛을 먹어었다. 시간에 상관없이 먹을수 있다고. 집에 있는 날이 몇일 되지 않아 떡뽁기, 김밥, 떡구이 먹이려니 바빴다. 마지막날 아침 밥 앤드류가 짧은 휴가를 마치고 어제 시애틀로 출발했다. 오후 2시 비행기라 집에서 11시에 출발하면 되니까 아침을 일찍 먹어면, 이른 점심까지 먹고 갈수 있는데, 어제 저녁에 너무 많이 먹었다며 아점으로 먹겠다고. 우리식구들이 아침엔 밥을 먹지 않는데, 집에서의 마지막 식사..

나와 가족들 2020.01.11

언제쯤이면 군대간 아들이 진심으로 자랑스러워질까

대학 다니던 큰아이가 학교를 그만두고 해군에 입대했을때 앤드류가 자랑스럽겠다는 인사가 좀 거북했다. 미국은 의무복무도 아니고, 또 아들이 뜻한바가 있어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입대한것도 아니고, 대학다니다 공부할 마음이 없었어 군대를 선택한것인데다 인생을 살아보니 우리의 삶도 농사처럼 때에 맞춰 살아야 기회의 비용도 줄일수 있고, 비교적 무난하게 살수 있기에 또래들과 함께 대학생활 하면서 공부해야할때 공부했으면 했다. 그래 녀석이 복무기간 긴 정식 군대보단 일하면서 파트타임으로 공부를 하다 풀타임으로 공부를 하든지, 아님 예비군으로가서 빡세게 군사훈련받고 정신차려 다시 풀타임으로 공부했으면 했는데, 녀석이 군대를 택해 많이 안타까왔고, 또 호기심 많고, 총명한 녀석을엄마인 내잘못으로 주류에서 이탈시켰다..

나와 가족들 2019.11.10

군에 있는 아들에게 보낸 위문품

지난 7월부터 아시아 태평양에서 해상근무중인 아들에게 어제 처음으로 위문품을 보냈다. 아들은 미 항공모함 레이건호에 근무하고 있어 바다에서 지내는 시간이 육지에서 있는 시간보다 더 많지만, 항모에 근 5천명이나 근무를 하고있어 스타벅스 커피 매장도 있다고해 당연히 편의점같은것도 있는줄 알았다. 해상근무중일땐 인터넷은 도서관에서만 가능해 페이스북 메신저로 주로 연락을 하는데 오랫만에 통화를 하게 되었다. 뭐 필요한것 없냐고 물었더니 군겆질거리 언제든지 환영한단다. 녀석에게 진작에 말하지 그랬냐고 했지만, 내 무심함이 쬐끔 미안했다. 여긴 한국처럼 택배가 발달되지 않아 우편비가 비싼편이고, 또 시간도 더 오래소요되는데 미국친구들이 대학에 간 자녀들에게 가끔씩 아이들이 좋아하는것들을 소포로 보내곤 했다. 친구..

나와 가족들 2018.10.29

제주 국제관함식 덕분에 제주도를 여행한 아들

지난 주에 있었던 제주 국제 관함식 (10월 10일 - 13일)에 앤드류가 근무하는 미 항공모함 레이건호가 참가하게되어 앤드류가 제주도 여행을 보너스로 받았다. 레이건호 음식이 좋지 않아 한국음식을 많이 그리워했고, 갈비를 먹고 싶어했는데 제주도까지 날아가 앤드류를 반겨준 이모와 이모부 덕분에 갈비도 실컷먹고, 여행도 잘했고, 이모와 이모부를 통해 가족간의 사랑과 정도 덤뿍 받았고, 느꼈을듯. 관함식 개최되기 한달전에 앤드류가 소속된 레이건호가 관함식에 참가한다는 기사를 한국 신문에서 읽고, 앤드류에게 바로 알려주었는데, 레이건호에 근무하는 해군들에겐 공지되지 않아 앤드류가 못 갈수도 있을거라며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관함식 2주전에 제주도 행이 발표되었고, 또 몇일지나서야 개인 일정을 알려주었다...

나와 가족들 2018.10.18

나는야 속물 엄마

군에서 휴가 온 아들이 "it's for you" 라며 내게 돈 뭉치를 주었다.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라 왠돈이냐고 물었더니 그동안 어머니날과 생일, 크리스마스때 선물 제때 챙겨주지 못해 현금있을때마다 조금씩 모은 돈이란다. (대부분 신용카드로 지출해 현금을 잘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남편은 뭔 돈을 이리도 많이 주냐며 나한테 받지 말라는 표정이었는데, 나는 감격해서 "땡큐, 앤드류" 하고 냉큼받았다. 그리고 앤드류에게 아주 행복한 표정으로 내가 여지껏 아들 잘못 키운것 같아 너한테도 미안하고,내 스스로 자책하곤 했는데, 내가 널 잘못키우지 않았네 했더니 녀석도 쑥쓰러운듯 씨익 웃었다. 어떤 엄마들은 자식들이 기념일에 뭘 좋아하는지? 원하는지 물어면 너 마음만 받겠다고 하며 사양하는데, 난 그런말 ..

나와 가족들 2018.07.07

입대 26개월만에 교육을 모두 마치고 휴가온 아들

2016년 4월 초에 미 해군 원자력부대에 입대한 앤드류가 근 26개월만에 원자력 교육과 특별교육을 마치고 자대로 가기전에 3번째 휴가를 왔다. 앤드류 아빠가 녀석에게 차 에어컨용 프레온 가스를 주입하라고 몇번이나 말을 했는데, 차일피일하다 깜빡했고, 하필이면 어제부터 온도가 급상승해 오늘은 32도까지 올라갔는데, (지난주까진 비오고 흐려서 추웠다)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아 14시간을 고속도로로 운전해 오면서 자동차 창문을 열고 왔다고. 고물차라 차체 소음도 심한편인데, 밖같소리까지... 녀석을 안았더니 사우나에서 금방 나온듯 뜨거웠다. 뉴욕 북부에서 1년간 실습받으며 살았던 아파트도 정리해야해 소파와 탁자등 소품은 중고품으로 팔고, 1년밖에 안된 침대와 주방용품등은 구매자가 없었어 버렸다고. 아깝게. 누..

나와 가족들 2018.05.27

노력으로 만든 내 인상

학교 행사때 학교 사진 기사가 기념촬영해준 사진 (포샵 아님^^) 결혼후 2번째 시댁에 갔을때 무표정한 내가 화가난것 처럼 보였던지 시어머니께서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셨어 약간 당혹스러웠다. 내가 직장생활 할때도 서울서 온 한 남자직원이 경상도 아가씨들은 얼굴은 예쁜데 (회사가 창원에 있었기에 대부분의 여직원들은 마산, 창원을 비롯한 경남출신이었고, 나는 아니지만 예쁜 언니들이 많았다), 표정이 어두워 예쁜 얼굴 죽이고, 서울 아가씨들은 예쁘지 않은 아가씨들도 표정이 밝아서 예뻐보인다며 경상도 아가씨들 제발 표정 좀 폈으면 좋겠다고 했다. 70년대 내가 자랐던 경남 촌동네에선 웃고 다니면 동네사람들로부터 "저게 나사가 빠졌나" 하는 소리를 들었기에 그시절 우린 사진찍을때 웃지 않아 고등학교 졸업앨범을 ..

나와 가족들 2018.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