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와 가족들 161

성격도 취향도 반대인 우리부부

이곳에선 화초를 잘 키우는 사람을 Green Thumb 이라 부르고, 그 화초를 잘 죽이는 사람을 Brown Thumb 이라 하는데, 남편은 Green Thrumb 이고, 난 Brown Thumb 이다. 그렇지만 난 사람을 잘 사귀는데 비해 남편은 사람과의 사귐이 서툰편이다. 둘이 반반이었슴 좋으련만. 휴가도 난 이곳저곳 다니며 새로운것을 보고, 경험하고, 여행지에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며 내 인생의 다양한 스토리 만들기를 좋아하는데, 남편은 해변이나 조용한 곳에서 휴식하는것을 좋아하기에 내가 좋아하는 여행지는 아들과 함께 가고 가족 휴가는 산으로 캠핑을 간다. 난 프랑스 파리를 갔을때 파리 유명한곳들을 두루 다 다니며 파리를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했는데, 남편은 파리가게되면 와인 한병사서 벤취에 앉아 ..

나와 가족들 2021.05.15

진심으로 축하하지 못했던 아들의 졸업식

데이빗이 어제 어머니날에 졸업을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졸업식 행사없이 자신이 예약한 시간에 가서 본인확인하고, 이름과 전공소개후 사진촬영하는게 전부고 행사장엔 진행요원과 사진기사뿐이라 조금 아쉽기도 하고, 또 녀석이 졸업 가운을 입고 행사장에서 사진은 찍었지만 기말고사와 시니어 프로젝트를 지난 금요일에 마쳐 아직 성적처리가 되지 않아 혹시 한과목이라도 재수강을 해야 될까봐 불안하기도 했다. 그리고 녀석이 비록 아스퍼거증후군이 있지만 머리가 좋았기에 컴퓨터 관련해서 공부하면 국가에 도움이 되는 인재가 될수 있을거라는 생각했는데, 녀석이 컴퓨터 관련된 공부가 자기랑 맞지 않다며 본인이 선택한 기계 엔지니어를 전공했는데, 학점이 그리 우수하지도 않고, 또 사회성이 부족하니 현재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나와 가족들 2021.05.11

남편을 존경해야하는데 그래도 속상할때

우린 형편이 어렵진 않지만 나나 남편이나 우린 둘다 시골에서 근검절약이 도를 넘어 구두쇠에 가까운 부모님들 영향을 받아 근검절약하며 검소하게사는데, 한번씩 남편이 도를 넘길땐 짜증이 나거나, 챙피스럽다. 난 우리집이나 내게 꼭 필요한 어떤것을 구입할땐 우리집 형편과 수준에 맞게 하는데, 남편은 거의 저소득층급이고, 결혼후 25년간 한번도 개인적으로 한번도 술을 마시고 온 경우가 없었다. (결혼한지 1년 되었나 뭣때문인지 나랑 심하게 언쟁한후 남편이 집을 나가 몇시간 뒤에 들어왔었을때 난 갈곳없는 남편이 술집에 갔나 했는데 본인 차안에 있었다고^^) 데이빗이 국수를 좋아하는데, 여름에 에어켠켤땐 국수를 못삶게한다. 남편이 에너지 낭비를 병적으로 싫어하기에 국수 삶아 김펄펄나는 물을 싱크대에 버리고, 찬물에..

나와 가족들 2021.05.04

시어머님과 함께 한 10일간의 기록과 교훈

* 지난 크리스마스쯔음에 시어머님께서 우리집에 오셔서 10일간 계셨던 날을 추억하며 시어머니와 함께 ​ 만 93세이신 시어머님께서 이웃도 없는 미시건 시골 농장에서 혼자사시다 지난해 7월말에 집에서 넘어지셔서 팔이 골절되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시고 28일간 재활센타를 거쳐 전업주부인 큰시누네에서 지내고 계셨는데, 12월 중순부터 1월중순까지 내가 재택근무를 하게되어 한달동안 우리집에서 지내시라고 했더니 의사 예약이 되어 10일 지내시다 가셨다. ​ 처음에 시어머니는 우리집으로 오시는것을 주저하셨는데, 그전에 큰시누가 우리부부에게 언제 엄마를 베이비 시트할건지 물어보기도 했기에 (고집세고 성격강한 두 모녀가 하루에 몇번씩 부딪혔을지는 안봐도 비디오다), 남편이 시어머니에게 누나도 휴가가 필요다고 했더니 응..

나와 가족들 2021.04.23

남편생일에 남편에게 지키지 못한 약속

지난 금요일 남편생일이었다. 그동안 매년 9월중순이나 말부터 남편이 직장일로 바빴는데다 남편이 일반인들이 출입할수 없는 원자력 발전소에 근무하고있어 사무실로 깜짝방문하거나 배달 서비스도 할수없고해 남편이 좋아하는 저녁메뉴에 선물과 케익으로 대신했는데, 올핸 내가 쉬는 날 생일을 맞았고, 또 팬데믹으로 인해 남편도 아직 일이 바쁘지도 않고해 하루 휴가를 내었다. (난 토요일 오전근무하는 대신 금요일이 휴무다). 올핸 둘다 쉬니까 매년 같은 선물이지만 생일선물 + 보너스로 남편이 좋아하는것을 해주고 싶었다. 그래 남편에게 생일선물로 당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아침, 점심, 저녁을 만들어주고, 저녁에 함께 영화도 보고, 당신이 원하는 것으로 다 해주겠다고 했다. 전날 추석이었기에 아침일찍 일어나 한국에 전화도 해..

나와 가족들 2020.10.09

남편에게 이런면이

우리가족이 애용하는 트레일이 예산핑게로 관리가 되지 않아 트레일 옆에 있는 나무들의 가지들이 트레일로 뻗쳐나와 그곳을 지나갈때면 고개를 숙여야 했다. 예전엔 트레일을 관리하는 직원 몇명이 트레일 옆으로 난 풀도 자주깎아주고, 길방향으로 뻗치는 나무 가지들도 1년에 한두차례씩 잘라주는등 관리를 잘 했는데, 언제부턴가 관리가 많이 소홀해졌다. 예산이 부족해 트레일에서 일했던 직원이 은퇴한뒤 충원하지 않았다고. 다른구간은 한달도 더 전에 나무가지 자르는 기계가 지나가면서 일을 마쳤기에 우리가족이 늘 가는 구간도 시작하겠거니 했는데, 7월 중순이 되도록 그대로였다. 내가 가족들중 자전거 속도가 가장 늦기에 늘 먼저 출발하는데, 하루는 남편이 아들과 둘이 해야할 일이 있다며 먼저 출발하더니 아들과 함께 트레일쪽으..

나와 가족들 2020.08.12

낙상하시어 다음날 발견되신 시어머님

시어머님께서 우리가 다녀가고 이틀뒤 오후늦게 집밖으로 나오시다가 넘어지셔서 팔에 골절상을 입으셨다. 근처에 이웃도 없이 혼자 사셨기에 밤새 쓰러져 계신것을 다음날 시댁에 잔듸깎으로 오신 분께서 발견하셨는데, 하필이면 그날밤에 비까지 조금 내렸다고... 여름이었어 다행이지, 겨울이었슴 시댁의 겨울은 시베리아급이라 큰일 나실뻔했고, 또 뇌졸증이나 심장마비로 쓰러지신게 아니라 또한 천만다행이었다. 그리고 머리나 고관절을 다치지 않으셨고, 폐렴에 한쪽 팔만 골절상을 입어신게 또한 다행이었다. 시골에서 혼자 사시는분들은 시어머님처럼 노인이 아니시더라도 혼자 일 나갔다 뇌졸증으로 쓰러져 늦게 발견되 돌아가시는 분들도 계시니 혼자 사시는 시어머니와 친정엄마가 마음이 쓰였는데... 수요일 오후에 내가 전화를 드렸을때 ..

나와 가족들 2020.07.25

남편의 인질이 되어준 나의 슬기로운 인질생활

거의 매일 아침마다 남편과 아들과 함께 약 2시간동안 20마일씩 (32 km) 자전거를 탄다. 그런데 셋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룰루랄라 자전거를 타는게 아니라 남편이 그렇게 자전거타면 속도가 느려져 운동이 되지 않는다며 속도 순서대로 나먼저 출발하고, 3분뒤에 데이빗, 5분뒤 남편 순으로 따로 출발해서는 갈때, 올때 나를 추월할때 잠깐, 그리고 중간에 3-5분 휴식할때 잠깐 만나고, 혼자서 다리 근육이 팽팽하도록 자전거를 탄다. 그리고 휴식후 또 출발할때 순서로 출발을 해 내가 집에 꼴찌로 도착한다. 난 사실 햇볕과 더위를 싫어하고, 또 새벽같이 일어나니 아침 일찍 운동하는것을 좋아하는데, 남편과 아들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아 8시가 넘어서야 출발해 돌아올때 많이 덥기도하고, 또 혼자서 자전거 빡..

나와 가족들 2020.06.21

내가 다큰 아들을 과잉보호 하는것일까

둘째 데이빗은 만 22살로 대학교 3학년을 마쳤다. 정석대로라면 이번 여름에 인턴쉽을 해야하는데, 코로나 19로 인한 비상사태로 3개월이나 되는 여름방학을 집에서 집안일하면서 지내게될것 같다. 코로나 19로 인해 인턴쉽을 구하기도 어려웠지만, 녀석은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고, 남편은 코로나19 고위험군이라 데이빗을 여름방학동안 집에서 지내게했다. 꼭 돈때문만이 아니라 녀석이 사회 경험도 쌓고, 바쁘게 지내다보면 판타지와 게임등에서 멀어지는 효과도 있으니 여름방학때 인턴을 못구하면 다른일이라도 했으면 했지만, 이곳은 코로나에 감염되어도 자가 호흡이 가능하면 집에서 해열제로 해결해야해 가족중 한명이라도 감염되면 모두 감염될 확률이 높기에 작은 위험이라도 피하고싶었다. 마스크쓰고, 손 자주자주 깨끗히 씻고, 손..

나와 가족들 2020.05.29

편해서 좋은 남편

한국에서 집에서 먹는 식사 수에 따라 남편을 영식님, 일식씨, 이식군, 삼식00로 칭한다고. 그럼 내 남편은 영점오식씨인가^^ 코로나 19으로 인해 재택근무중인 우리집 일식씨께선 오늘은 빵을 만드시네. 오늘 내가 담당한 학생이 시험을 늦게마쳐 내가 일하는 동안 남편과 아들은 저녁으로 갓구운빵과 어제 먹고 남은 햄을 먹었다. 내가 지난해초 학교 테스팅 센타로 옮긴후 오후조라 퇴근이 늦었기에 (재택근무중인 지금도 정오부터 8시까지근무) 주중엔 남편은 영식님이 되셨는데, 평소에 혼자 알아서 챙겨먹는것이 습관이 되어선지 주말에도 어쩌다 한번씩 아침 먹을때 합류하지 아침, 점심은 본인이 먹고싶을때 알아서 챙겨먹고, 대게는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편이다. 난 음식하는것을 싫어하지 않기에 어떤 음식이든, 얼마든지 해 줄..

나와 가족들 2020.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