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남사친 부부의 환대에 편했던 저녁

앤드류 엄마 2023. 6. 24. 13:58

 블친네 방문을 마치고, 
내게 아재뻘인 동네친구와 그의 부인을 만났다. 
다행히 친구가 블친의 아파트 인근에 살고 있었고,
  블친부부께서 우리를 태워주어서
   쪼끔 더 빨리(^^) 만날 수 있었다.
 
5년 전에 그와 그의 가족들이 미국 동부를 여행했을 때
그의 부탁으로 여행안내를 해주고, 
여행 후 우리 집에서도 왔는데,

친구가 내 경비를 모두 지불해

  난 그와 그의 가족들에게 손님 대접을 한 게 없었다. 
15년 전쯤에 친구의 막내아들이
우리 집에서 여름방학을 보냈을 때도
  인정머리 없이 하숙비까지 받았기에 
 친구부부에게 늘 미안한데, 
 친구부인은 우리 가족이

   그때 환대해 주었다며 얼마나 고마왔는지 모른다고. 
 
친구와 한 번씩 영상 통화를 하고, 
그의 부인과도 어쩌다 한번씩 전화를 해
 5년 만에 만난 것 같지가 않았지만   
그래도 얼굴을 보니 억수로 반가웠다.

 

한국 방문계획을 세우고,   
친구에게 한국에서의 내 일정에 대해 말하면서 
사장님은 회사일이 우선이니
   내 일정에 대해 신경 쓰지 말고
회사일이 바쁘면 회사일부터 먼저 챙기라고 했더니 
무조건 그날 저녁은 비워두겠다면서 

아들 둘다 취직해 나가고, 집에 부부 둘뿐이니
 본인 집에서 자고 가라고 했다. 


그날 고모네에서 내 고종 사촌들이
   날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말해주고
말만으로도 고맙다고 했다. 
 

블친네에서 한상 가득한 늦은 점심을 먹었기에
저녁은 먹지 않아도 되었지만, 
저녁을 먹지 않으면 서운해할 테니 
앤드류가 짜장면을 좋아하니 짜장면 먹자고 했더니 
 코스 요리를 주문해주었다.

* 앤드류는 중국식당에서 짜장면과 짬뽕,

마파부두외엔 먹어본것이 없기에

 코스 중화요리는 처음이라 잘 먹었다.

 
 친구는 나와 앤드류에게 맛있는 것 사주고 싶어서 
음식 솜씨 좋은 부인의 음식솜씨를 핑계(^^)되며 밖에서 먹자고.  

 

저녁 식사를 하고 친구의 집으로 갔다. 
넓고 깔끔한 홈 스위홈이었다.

친구가 열심히 일하고 퇴근해 귀 가했을 때 기분 좋을 듯. 

난 또 반성.

 

친구가 창원에서 살았을 때
연로하신 어머님을 모시고 함께 살았기에 

인사차 친구 집으로 몇 번 방문하고,

(그때 난 왜 친구 가족들을 식사에 초대할 생각을 못했는지?)
부산으로 이사한 후는 처음이다. 

 

친구는 누나들과 나이차이가 있는 늦둥이 외동아들이라

결혼했을 때 어머님이 연세가 있어셨다. 

그래 신혼 6개월을 보내고

어머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15년간 어머님을 모시고 함께 살았기에 

15년간 시어머님을 모신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아내와 아들들에게 자상하게 참 잘한다.

뿐만 아니라 친척들과 친구들도 잘 챙기고,

직원들에게도 가족들처럼 잘 하시는 사장님이시다.

 

우리 모자에게 맛있는 것 사주고, 

내 선물에 앤드류에게 거금을 주어서

날 당혹하게 만들기도.  



- 친구로부터 선물 받은 스테인리스 판 - 

 

 지난달 한국 방문 때 스테인리스 회사 사장님이신

친구에게 부탁해서 선물로 받은 스테일레스 판 덕분에 

지난 월요일 우리 집에서의 속회 때 뒤뜰에서 그 많은 부추전과 

 불고기를 한꺼번에 구울 수 있었다. 


 친구 덕분에 앞으로

사람들 초대해 철판구이 파티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사람들에게 친구의 선물과 함께 내 친구 자랑을 해야겠다. 

 

친구는 내가 2년 뒤에 방문하면

그땐 본인이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더 여유가 있을 것이라며 

   자기에게 좀 더 시간을 할애해 달라고. 

 90살까진 내가 한국 올 때마다 맛있는 식사를 사주겠다는 친구,

말만 들어도 밥 먹지 않아도 먹은것 같고,

멋진 진국인 그가 내 친구라 행복했(하)다.  

 

친구가 본인의 계획처럼

앞으로 5년 더 현역에서 일할 수 있었으면.

 

다음에 은퇴하거든 동부여행때처럼

미국 서부여행도 함께 하고,

우리집에서 바베큐 파티도 하고, 

그땐 나도 시간적으로 경제적으로 

지금보단 훨씬 여유가 있을테니

내가 신세 갚을 기회를 갖게되길 소망해본다. 

 

 

2023.  6. 23. (금) 경란 

 

추신 :  내일 6월 24일 (토) 아침에 스모키 국립공원으로 

가족 캠핑을 갑니다.  그곳은 인터넷은 물론이요,

   데이터도 터지지 않아 6월 28일(수)에 인사드리겠습니다. 
 

친구가 남자예요? 자랑스러운 내 남사친 (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