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캠핑장 화장실에서 만나 10분도 안되 서로의 집에 초대한 우리는

앤드류 엄마 2023. 7. 8. 02:27

캠핑장에선 사람들이 휴가 중이라

마음이 열려서 그런지

캠핑장에 오는 사람들이 다들 성격이 좋아서 그런지

  만난 지 몇 분 만에 금방 오래된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온갖 이야기들을 나누며 친구가 되기도 한다.

그래 캠핑을 가게 되면 이번엔 어떤 사람이 

만나게 될까 하는 어떤 호기심 같은 것도 생긴다. 

 

지난번 스모키로 캠핑 갔을 때

 화장실에서 만난 조앤과 인사를 하고선,

내가 이 캠핑장에 유료샤워시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자긴 유료면 샤워시설이 있어도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베이비 물휴지를 사용하면 되고,

국립 공원들은 샤워 시설이 없지만, 

주립공원들은 무료샤워시설들이 잘 되어 있으니 

 그곳으로 가면 된다고.

 

이야기가 이어져 이곳에 얼마동안 있느냐고 물어더니

오늘 이 산에 있는 다른 캠핑장으로 간다면서

시애틀에 사는데 지난해 은퇴하고 

3개월 예정으로 동서 횡단중이라며

지난해도 여행을 했다고. 

혼자서 다니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이 넓은 미국을 혼자 운전해서 여행다니는 

그녀의 용기가 부러웠다 

난 버스나 기차타고 3개월은 다닐수 있지만, 

혼자서 먼길 운전하는것은 못할듯.   

 

그래 그녀의 여행기를 듣고 싶어서 

내가 동서로 다니는 80번 고속도로와

남북으로 다니는 55번 고속도로가 서로 만나는

 지점에서 10분이내에 살고있고,

시카고 다운타운까지 1시간 거리니  

  혹시라도 내가 사는 곳을 지나게 되면, 

 재워 줄 테니연락하라고 했더니 반가워하면서 

조앤도 혹시 시애틀에 오게 되면 연락하라고 했다.

 

죠앤이 이번엔 고속도로를 피해

지방도로로 다니고 있다면서

다음에 또 여행할 테니

그곳을 지나가게 되면 연락하겠노라고 했다. 

 

그녀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삼부자가 집에 갈 준비를 끝냈는지 

데이비드가 날 찾으러 왔다.

화장실에 간다더니 함흥차사가 되었으니.ㅋㅋ

 

다행히 그녀가 페이스북을 하고 있었어 

페이스 북으로 연락하기로 하고,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 헤어졌다. 

 

전날 만났으면 그동안의 여행기를 들었을 텐데,

그녀와의 짧은 만남이 많이 아쉬웠다.

 

첫날 밤늦게 도착했고, 

다음날은 하이킹 갔다 또 늦게 도착해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할 시간이 없었는데,

돌아가기 직전에서야 화장실에서

  죠앤을 만나 페북 친구가 되었다. 

 

 만난 지 10분도 안된 초면인 그녀를

오지랖 넘게 집으로 초대할수 있었던 것은  

캠핑장에서 숙박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성격이 무던한 편이고,  

집안 청소나 잠자리에 민감하지 않은것 같고,  

간단한 집밥에도 고맙게 생각하고,

 또 본인 차로 오니 편하게 맞으면 된다.  

 

그리고 살면서 이런 일이 한번씩 있는것도 

서로의 삶에 좋은 추억이 될것이고,

 나와 내 주변사람들이 경험하지 못한 

그녀의 여행담을 들을수도 있고,

또 서로 친구가 될수도.  

 

죠앤과 함께 

 

죠앤이 3개월간 여행하면서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고,

좋은 추억들을 많이 가지게 되고, 

언젠가 우리 타운 근처로 지나가게 되어

  그녀를 우리 집에서 재회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2023.  7.  9. (일)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