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스모키에서 나와 우리가족의 구세주가 되어준 그녀

앤드류 엄마 2023. 6. 29. 13:13

1편에서 계속 

 

우리가 머무는 캠핑장으로 가려면

또다시 계곡을 건너야 하는데,

계곡이 하류에 있다보니 물이 엄청 불어서 

그 깨끗한 물이 물밑과 바닥이 보이지 않았고,

물살도 많이 세었다. 

 

남편도 그 곳을 건너기엔 위험하다고 인지하고,

혹시라도 상류쪽으로 건널수 있는 곳이 없을까 찾아봤지만

불가능하자 많이 당황했다.

 

그래 남편에게

우리가 가고있는 트레일이 이렇게 넓고, 

(차가 지나가도 될 정도로 넓었고) 

트레일 이름도 Tremont Road 이니

계속가면 분명 차가 다니는 다른 길과

연결되었을거라며 

(트레일끝-입구에 주차장이나 피크닉 공원이 있을것 같았다)

히치하이커해서 당신 혼자 캠핑장에 가서 

우리 차를 가져 오면 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더니  

 본인이 다운 받아온 지도에 의하면 

이 트레일과 연결된 길이 없다며 길을 내려오면서

  계곡을 건널곳이 없을까 계속 찾고 있는것 같았다.

 

계곡 건너 연결된 트레일과는 벌써 많이 떨어져 있었기에

설사 계곡을 건너도 길도 없는 숲을 헤쳐

트레일을 찾아가야 하는데 그런 상황이 난 더 싫었다.

 

그래 지금부터 내가 책임지겠다면서 

내 common sense (상식?) 를 믿어라면서

이 길로 계속 가면 된다고 큰소리로 말하고선 

 길을 모르거나 잃었을땐 큰길로 가는게 좋다고 말해주었다. 

 

2키로쯤 내려오자 길가에 한 여성이 보였다. 

하이킹 시작할때 입구에서 노부부를 스쳐지나간후

 근 8시간만에 처음으로 본 사람이고,

 우린 도움이 필요했기에 엄청 반가왔다. 

 

데이빗이 반가와서 다가가서는

이 길로 가면 어디가 나오는지 묻자 

    그녀가 우리보고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다.  

 

우리 캠핑장 이름을 알려주고선 

 자초지정을 이야기 했더니 

비가 오면 그런 생각지도 못한 일을 만나게 된다며  

  여기서 캠핑장까지 꽤 멀다고 하더니 

 아무래도 안되겠는지

 자기 차가 작지만 우릴 캠핑장까지 태워주겠다고 했다.

그래 우리가 지금 샤워를 못해서 냄새도 나고, 옷도 젖어서  

내 남편만 캠핑장까지 태워주면 

우리차를 가져오면 된다고 했더니 

  자기 차도 깨끗하지 않으니 괜찮고,

     차가 작지만 다 탈수는 있을거라고했다. 

 

어디서 왔는지 물어

시카고 인근에서 왔다고 했더니

자기도 인디애나 주에서 자랐고,

아이오와에서 대학을 다녔다며

양아버지쪽 가족들이 아직 아이오와에 살고있어 

아이오와주에 한번씩 가기도 한다고했다.

그래 내가 다음에 아이오와에 올때 내게 연락주면

우리집에 재워주고,

한국음식도 해 주겠다고 했더니 좋아했다.

 

그녀와 함께 내려오면서 그녀에게 

남편이 이 길은 다른 길과 연결되어 있지 않다며 

불안해 했는데, 

내가 우리 가족들에게 내 센스를 믿으라며 큰소리치고,

이 길로 내려왔는데,

당신이 나의 구세주이자 내 가족의 구세주라고 했더니 

내가 이 길로 계속 내려 온것은 잘 한 일이라며

 지금 계곡을 건너는것은 정말 위험하다고.  

 

그녀의 이름은 Lauren 으로

그 곳에서 멀지 않는곳에 살고있었고,

스모키에 하이킹을 많이 다녀서 

   국립공원 주변에 대해 잘 알고있었다.  

 

그녀의 차가 있는 곳까지 한참을 내려왔다.

내 생각대로 트레일 끝엔 넓은 주차장이 있었는데,

그 넓은 주차장 한 귀퉁이에 그녀의 차 한대만 있었다.

 

곰도 있는데 혼자 다니면 무섭지 않느냐고 했더니

곰과 멀리서 몇번이나 만났지만,  

 가만히 있어면 알아서 간다고.

한번은 지나가는 나무위에 곰이 있었어 사진을 찍어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더니 사람들이 곰을 보지 못하더라고. 

보기엔 그렇게 대담해 보이지 않는데 용감했다.

 

캠핑 다닌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녀도 콜로라도와 유타,아리조나주에 캠핑을 꽤 많이 다닌것 같았고,

이사도 많이 다녀 실례하지만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아웃도어 교육을 하고 있다고.

그렉 말에 의하면 트레킹 안내하는 일을 하는것 같다는데, 

그녀는 여지껏 다녀본 중 캐년랜드가 가장 좋았다고.

예전에 한국에서 친구가 왔을때 그곳에 갈 계획이었으나

계획이 변경되어 아웃렛에 갔는데,

   다음에 그 근처에 갈 기회가 있으면 캐년랜드를 꼭 가봐야겠다.

 

로렌에게 페이스북을 하냐고 물었더니 

여지껏 하지 않았는데,

이제부터 조금씩 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래 친구신청해도 되냐고 물었더니 물론이라고.

페이스 북에서 한번씩 사진을 보게되면 

얼굴을 기억하기도 좋고, 친근감도 들고, 연결이 되니 다행이다.  

 

나와 우리 가족의 구세주가 되어주었던 Lauren Clark 과 함께

내 블로그를 설명하고 사진촬영과 촬영후 블로그에 포스팅해도 되냐고 했더니 

물론이라며 사진 촬영에 함께해 주었다.

 

그런데 그곳에서 우리 캠핑장까지 그렇게 먼줄 몰랐다.

30분도 넘게 떨어져 있었다.

그래 그녀에게 많이 미안했고, 또 고마왔다.

그리고 차 타고 캠핑장으로 올때 

그곳에서 도로까지 10분이상 나왔는데,

들어오는 트럭 한대와 

중간에 낚시하는 청년의 차 한대뿐이었다.

그날 로렌이 그곳에 오지 않았으면 어쩔뻔했나 생각만해도 

몸에서 힘이 다 빠져나가는것 같다. 

 

남편에게 차 기름값을 꼭 챙겨 주라고 했더니 

자기도 그럴생각이라고 하더니 $20 를 주어서 내가 많이 미안했다.

(지갑에 현금이 $1 몇개와 그것밖에 없었다고).

그녀는 극구 사양했다. 

로렌에게 한국 라면에 대해 말해 주었더니 

메운것을 좋아한다며 호기심을 표해서 3개를 주었다.

라면을 3개씩이나 주냐며 놀라면서

자긴 라면만 하면 되니 돈을 돌려주려고 했다. 

우리가 그것밖에 없었어 미안하다며 너무 고마왔다고

너가 아니었슴 몇시간 더 걸을뻔했다고 고맙다고 인사하고,

다음에 아이오와 오게되면 그때 갚겠다며 연락하라고 했더니 

연락하겠다고 했다.

 

로렌과 헤어지고 나서 생각해보니 그녀에게 많이 미안했다.

로렌도 하이킹하러 운전해서 그곳까지왔는데 

2마일도 못걷고 우릴 만나 

우리 태워주느라 별로 걷지도 못했으니.

우리가 캠핑장에 도착했을땐 해가 1시간도 남지 않았기도하고. 

 

처음 만난 낯선 이방인 가족들을 위해

자신의 계획을 기꺼이 포기하고,

우리를 캠핑장까지 태워준

나와 우리가족들의 구세주 Lauren 에게 

    다시한번 감사 드린다. 

 

   다음에 꼭 이 근처를 지나갈 기회가 생겨 

  우리집에서 다시 만나게 되기를!

 

2023.  6.  23. (수) 경란 

 

추신 :  큰시누 남편이 폐색전증으로 갑짜기 돌아가셔서 

             내일 조문과 모레 장례식 참석차 미시건에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