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한국에서 농사지은 귀한 것들을 한보따리 가져온 지인

앤드류 엄마 2023. 5. 18. 10:56

이곳에 사시다가 자녀들 다 키우고,

 한국에서 살고 싶어서 고향 근처로 이사 가셨던 

이 집사님이 이곳에 사는 자녀들과

시댁쪽 가족들을 보러 오셔서 

지난 금요일에 만났다.

 

지난번에 오셨을 때 만나고,

이번이 4년 6개월만의 방문이라니 

 벌써 그렇게나 되었나 놀랬다. 

평소에 가끔씩 전화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니 

그동안의 세월이 하나도 느껴지지가 않았다. 

 

내가 이번에 한국갈때 전북 익산까지 

집사님 보러 갈 시간이 없었기에 

집사님이 오셔서 정말 반가웠다. 

다음에 한국갈땐 집사님 댁에 꼭 방문하겠다고. 

 

익산시내에서 차로 10분 떨어진 곳에서 

이웃이 준 빈 경작지에

소일거리로 농사도 조금 짓고,  

(많아서 주변 사람들과 나눠먹는다고),

교회 일도 하고, 

주변을 주류하며 사시니

 한국 가시길 정말 잘 하셨다.  

 

집사님과 장로님이 부지런하시고, 

또 착해서 이웃들과 교인들과도 잘 지내시고, 

또한 두분이 알뜰해서 아파트 주민들이 버린 

멀쩡한 것들이나 조금 손보면 되는 것들을 

수선하고, 깨끗이 손질해서 

필요한 분들 나눠주기도 하신다고. 

 

미국에서 오래 사셔서 인지, 

한국에선 사람들이 모였다 하면 식당에서 식사하고, 

식사한후 커피숍 가서 커피 마시는게 관례처럼 되어  

마음이 불편하다고. 

그런것은 나도 불편할것 같다. 

 

미국에서 몇십 년 산 교포들은 

미국에서도 미국사람이 아니고, 

한국에 가더라도 한국사람들과 사고가 달라 

  우린 양쪽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경계인 같다.

 

몇 년 만에 만나는데 얼굴이 좋으셔서 반가웠다. 

나만 폭삭 나이가 들은듯. 

집사님이 농사지은것들을 정성을 들여 말려서 저렇게 가져오셨다. 

당면 봉지안엔 곱게 말린 시래기가 가득 들어있었고,

직접 딴 귀한 영지버섯에 고사리, 늙은 호박, 가지, 무, 감, 고추씨까지.

  그리고 한국산 참깨 맛을 보여주기 그 비싼것을 구해서 볶아오셨다.

은퇴 후 귀농한 친정언니의 방문^^

 

이곳에 E 마트 수준의 대형 한국 식품점이 있지만,

대부분의 식재료나 식품들이 중국산이라

 나도 한국 가면 돌아올 때 주로 식재료들을 구입해 오기에,

집사님이 주신 것들 정말 감사했다. 

그것에 들인 집사님의 공과 시간을 알기에.

 

그런데 딸과 두 시누네와 집사님 친구분들도 많으신데,

내게 저렇게나 많이 주셔서 고맙고 죄송했다. 

난 아무 생각 없이 집사님 만날 생각에

기분 좋아서 기분만 가지고 그냥 갔기에. 

언제쯤 생각을 좀 길게 할는지? 

 

시간이 맞지 않아 못 만났으면

많이 서운할 뻔했는데,

 만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고,

오랜만에 얼굴 보면서 눈 마주 보고 

  이야기할 수 있었어 좋았다. 

 

   미국에서 남은 시간 좋은 시간 되시길!

 

2023.  5. 17. (수) 경란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고, 좋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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