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행사때 학교 사진 기사가 기념촬영해준 사진
(포샵 아님^^)
결혼후 2번째 시댁에 갔을때
무표정한 내가 화가난것 처럼 보였던지
시어머니께서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셨어
약간 당혹스러웠다.
내가 직장생활 할때도
서울서 온 한 남자직원이
경상도 아가씨들은 얼굴은 예쁜데
(회사가 창원에 있었기에 대부분의 여직원들은
마산, 창원을 비롯한 경남출신이었고,
나는 아니지만 예쁜 언니들이 많았다),
표정이 어두워 예쁜 얼굴 죽이고,
서울 아가씨들은
예쁘지 않은 아가씨들도
표정이 밝아서 예뻐보인다며
경상도 아가씨들 제발 표정 좀 폈으면 좋겠다고 했다.
70년대 내가 자랐던 경남 촌동네에선
웃고 다니면 동네사람들로부터
"저게 나사가 빠졌나" 하는 소리를 들었기에
그시절 우린 사진찍을때 웃지 않아
고등학교 졸업앨범을 봐도
치아 보이며 웃는 얼굴 한명도 없다.
26년전에 막내 남동생 고등학교 졸업기념으로
사진관에서 처음으로 찍은 우리가족사진속에서도
아무도 웃는 사람이 없었기에
내 미국 친구들이 이 사진을 보면
항상 왜 아무도 웃지않는지 묻곤했다.
그래 그때 한국 시골의 사회정서에 대해 말해주면
다들 이해를 못한다
그때 그 남자직원을 비롯해
무표정한 경상도 아가씨들이 안타까왔을 다른 남자직원들도
왜 경상도 아가씨들의 표정이 어두웠는지 몰랐으리라.
우린 웃으면 안되는 분위기에서 자랐는데다
남녀차별이 심한 경상도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어린시절 딸이라 구박받으며, 주눅이들며 자랐고,
공부를 잘했지만, 오빠나 남동생을 위해
대학대신 여상에 진학하고 취업해서,
가정경제를 도왔고,
가족끼리 고맙단 인사를 하지 않는 분위기였기에
당연시 했기에, 집에서 우울했다.
그렇지만 그것은 우리 사정이고,
그 남자직원의 충고가 맞는 말이라
그날 이후 아침에 일어나면
거울보고 웃으면서 하루를 시작하고했는데,
그래도 내가 무표정했나보다.
시댁에서 돌아와서부터
난 아침에 일어났을때뿐만 아니라
화장실에 가거나 거울만 보면,
몇번씩 씨 - 잇 웃으면서 얼굴표정을 폈다.
웃으면 기분도 좋아지니 좋았다.
그리고 언제부턴가는 거울을 보지 안아도
컴퓨터하면서, 책보면서
수시로 생각날때마다 혼자 눈과 입으로 웃는다.
지금도.ㅎㅎ
누군가 이런 날 보면 뭐라할런지 모르겠지만,
그러던가 말던가.
덕분에 인상 좋다는 말도 듣고
우리학교 학생들과 나를 만난 사람들에게
미소가 예쁘다는 말도 자주 듣는다.
또한 표정이 밝으니 덩달아 사진빨도 잘 받는것 같다.
(입가와 이마에 잔주름은 엄청 늘었지만ㅎㅎ).
내가 학교매점에 근무하면서
복도를 지나가는 학생들을 봐도
얼굴이 예쁘지만 무표정한 학생들보단
표정이 밝은 학생들이 더 예쁘보인다.
자라면서 사랑받고, 귀염받아
자연스럽게 표정도 밝고, 예쁘면 좋겠지만,
표정이 밝지 않은분들은
저처럼 거울보면서 연습해 보시길.^^
2018. 10. 31. (토)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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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18.01.29 17:40 신고
댓글에 오타가 있어서 수정한다는게 지워버려서 다시 써요 ㅜㅜ 저는 70 년대 서울에서 태어나서 자라면서도 여자는 이래야 한다 그런말 많이 듣고 자랐지만... 여자는 웃지도 못하게 했다는 경란님 말씀이 놀랍기도 하고 슬프기도 해요. 그래도 이제 본인 얼굴에 책임지실 나이에 이렇게 환한 웃음을 지으실 수 있는건 그동안 잘 해 오셨다는 증명이 아닐까 싶어요. 저는 사실 어려서부터 밝게 잘 웃었었는데 미국에 살면서 동양 여자는 수줍어 하고 말없이 미소만 짓는 그런 인상으로 보이는게 싫어서 오히려 무표정 하고 배에서 끌어올린 목소리로 얘기하게 될 때가 있어요 ㅎㅎ 나이 먹어도 같이 있으면 유쾌한 사람이 되기 위해선 꾸준히 노력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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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nch2018.01.29 23:14 신고
경란님 인상이 참 좋으신데 노력으로 이루신 거군요! 저도 경상도 출신으로 비슷한 처지(?)인데 아직도 첫인상 무섭다는 얘길 듣네요. ^^; 저도 연습 좀 해야 겠어요. 남편은 서울남자로 조곤조곤 얘기도 잘하고 잘 웃고 표현도 자상해서 첨에 만났을 땐 문화충격이었는데 요즘엔 그 말빨 (!)이 잘 안먹히네요. 저에게. ㅋㅋ 11년 만에 웃는 얼굴에 침 뱉는 능력이 생겼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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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이 맑아서 더 고와 보입니다.
저 대학 다닐 때 경상도에서 오신 여교수님께서 그러시더라구요
한국에서 제일 무뚝뚝한 여자가 경상도 여자들인 줄 알고 있었는데
제주도에 왔더니 제주도가 더 하다고요.
앤드류 엄마님 글 보면서, 사회적인 분위기는 비슷하지 않았나 싶어요
저도 가만 있으면 화가 난 얼굴이 되는 것 같아요.
사진 찍을 때는 웃지만
그게 보통 때의 저의 모습은 아니더라구요. 대개는 차갑게 보인다고 하고요
친해지면 오해했다고 하더라구요. 표정 근육이 굳어버렸나, 요즘은
늙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 생각됩니다 ㅎㅎ -
경상도 남자가 무뚝뚝 이미지?
부산아가씨들 사투리의 얼마나 미소가 오던때 ?
사십대의 인상은 표본이라고하잖아요?
그동안 미쿡남자를 사로잡은 경란님은 매력이 많은 경상도아가씨 였군요? ㅎ지금의 이미지 관리는 노력으로 이루워진거 같네요?
지금이 젤루 행복한 경란님의
인상이 말해 주네요...
미쿡에서 사랑받는 아내로 존경받는 엄마로 코리언의 성실함 과 이미지로국위선양 하는코리언 우먼으로
지금처럼 계속행복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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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해지는 법○
희야2018.02.01 19:49 신고
1. 나 자신을 위해서 꽃을 산다.
2. 날씨가 좋은 날엔 석양을 보러 나간다.
3. 제일 좋아하는 향수를 집안 곳곳에 뿌려 둔다.
4. 하루에 세번씩 사진을 찍을 때처럼 환하게 웃어본다.
5. 하고 싶은 일을 적고 하나씩 시도해본다.
6. 시간날때마다 몰입할수 있는 취미를 하나 만든다.
7. 음악을 크게 틀고 내맘대로 춤을 춘다.
8. 매일 나만을 위 한 시간을 10분이라도 확보한다.
9. 고맙고 감사한 것을 하루 한가지씩 적어 본다.
10. 우울할때 찾아갈수 있는 비밀장소를 만들어둔다.
11. 나의 장점을 헤아려 본다.
12. 멋진 여행을 계획해 본다.
13. 내일은 오늘보다 무엇이 나아질지 생각한다 >>>
2월의 첫날입니다 세게인의 축제 평창 동게올림픽축제.
성공을 기원하면서 다녀갑니다 2얼한달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불변의흙- -
같은 경상도 출신으로 공감백배 했네요~~^^
지금 부터 저도...ㅎ ㅎ 밝은 표정과 다정한 말 건네기 연습해 실천해야겠단 다짐해봅니다.,
경란님글, 항상 감사하게 읽고 있습니다 .
서로를 불편해하고 경계부터 하는 한국인들....어디서 부터 잘못되어 이렇게된것인지 안타까울뿐입니다.
어려서부터 , 작은 국토에 극심한경쟁에 시달려서인지....ㅠ ㅠ
.만나면 아파트 가격이 화제가되는 나라..
그들의리그에 끼지못한 박탈감,OECD국가중 자살율1위.. 계속되는 저출산율 등등
아유,, 끝이없네요. 죄송합니다 ..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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