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와 가족들

3일 운전해 하루 반 다녀온 가족여행, 그래도 좋았던 것은

앤드류 엄마 2020. 1. 13. 10:50

아들이 오랫만에 집에 왔는데,

우리가 사는곳은 춥기도 하고,

또 가족여행을 한지 오래 되었기에

뉴 올리언즈로 가족여행을 갔다.  

 

우리집에선 뉴 올리언즈까지 13시간 30분 거리지만

미시건 시누네로 갔다 그곳에서 가려니

16시간 30분이나 소요되어 왕복 30시간 운전해

2시간마다 쉬면서 갔더니

꼬박 3일을 도로에서 아니 차안에서 지냈다.

 

그런데 그렇게 장시간을

남편과 큰아이가 운전해서 갔는데,

저녁 6시에 도착해 그 다음날 하루 보내고,

또 13시간 30분을 운전해 집으로 돌아왔으니

그럴거면 왜 그 먼데까지 왜 갔냐고 할

분들도 계실듯.

(하루더 지내다 올수 있었지만,

뉴 올리언즈는 예전에 가족여행을 갔었고,

또 앤드류가 출발하기전에 할일도 있고,

집에서도 쉬어야하고, 집밥도 더 먹어야하기에)  

 

 

나도 나이들었는지,

운전하는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차타는것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해

시카고에서 시애틀로 L.A로 라스베가스,

그랜드 캐년으로 해서 뉴멕시코와 텍사스,

오클라호마, 미저리로

26일간 12,600 키로미터나

차를 타고 다녔어도 괜찮았었는데,

이번엔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그래도 좋았다.

 

아들이 그동안 집과 가족들이 그리웠는지

집에선 첫날과 이튿날까진

좋아서 이야기도 하고 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자기 방에서 지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곤 했는데,

차타고 가는동안 꼼짝없이 함께 있어야 한

덕분에 중간중간 이야기도 나눌수 있었고,

또 집과 달리 호텔에서도

방하나에 함께 지내야하니 좋았다.

 

여행가면 하나라도 더 보고 경험하기위해

정말 부지런히 다니는 편이라

가족여행을 갔을때도

휴식을 좋아하는 남편과 아들들을

호텔방에 쉬게하고,

나혼자 돌아다니곤 했는데,

이젠 이것저것 하지 않더라도

같은 공간에 함께 있는것만으로 좋으니

나도 나이가 든건지? 철이 든건지?  

 

                                             

 

뉴 올리언즈  가는 길에 잠깐 들렀던 Bay St. Louis 해변

 미시시피주 Gulf of Mexico

 

바다도 보고싶고, 해변을 걷고 싶어플로리다에 가고 싶었는데,앤드류 휴가가 짧아 비치에 가지 못해 많이 아쉬워했더니남편이 아들들과 나 몰래 계획을 짰다고.뉴 올리언즈는 도시라 고속도로로 계속 가면 될텐데,왜 지방도로로 가나 했다?서프라이즈?깜짝 이벤트같은것은 전혀 할줄 모르는 남편 이었는데...

 

 

 

 

무덤덤한 삼 부자의 깜짝 이벤트

마침 썰물이라 더 멋있었다.

 

 

뉴 올리언즈에서

 

 

 

여행의 시작은 목적지에 도착해서가 아니라

집에서 출발하는 순간이고,

집으로 돌와왔을때 끝나는 거라

30시간이나  운전해야했고, 차를 탔지만,

 그래도 좋았다.

 

2020.  1.  13. (월) 경란

 

  • 예전에 누군가가 아이들 어릴때 많이 데리고 다니라고 하시던게 생각나요. 그런데 아이들과 다니다 보니 우리는 막 무언가를 보여주고 경험하게 해주고 싶어하지만 그런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인 것 같아요. 집에서도 함께 시간을 보낼수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이런저런 볼일이 있으니까 집에서는 서로에게 집중하기는 힘들지요 ㅎ 경란님은 아이들 어릴때도 참 많이 데리고 다니셨는데 커서 다니는 건 또 다른 맛이 있나 보네요. 이제 앤드류가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면 또 가끔 대가족이 함께 움직일 수도 있을 것이고. 그나저나 그렉님이 아내 생각하시는 마음이 참 극진하신 것 같아요 ^^

    김시은2020.01.14 18:43 신고

    맞아요~ 여행의 시작은 출발하기전 계획짤때부터인것 같아요
    함께 같은 주제로 같은 곳을 생각하고 느끼는 일이니까요
    집안의 각자방에 있을때보다 장거리 차안에서 가족의 시간이
    더 친밀해질수도 있죠...경란씨가 평소에 원하던 방향을 남편께서도
    이젠 척척 손발을 맞춰주셨군요~^^
    이벤트를 계획하신 삼부자의 사랑이 느껴집니다요~ㅎㅎ
    가족의 행복이 별건가요? 사소한 경험들.. 시시껄렁한 특징들을 공유하면서
    사랑과 안정을 느끼는거죠~~ [비밀댓글]

  • 가을하늘2020.01.14 20:33 신고

    언니가 좋아하는 비치도 써프라이즈도 할줄아는 무뚝뚝 남편이
    써프라이즈도할줄알고 많이 변했네...
    마누라가 뭘 좋아하는지도 알고, 언니 취향대로 맞추면서 살라고하는
    모습이 느껴지네...
    30시간 운전해서 하루쉴려고 가다니 나도 글을 읽다가 그렇게 생각했는데
    언니의 그 깊은뜻이 있었구만..
    대단한 가족사랑...
    차안에서 호텔에서 한공간에서 꼼짝도 못하고 같이 있어야했어니
    삼부자는 안 답답했는지?
    언니만 신났구만...원하는대로 되었어니..ㅎㅎㅎ

  • Sabrina2020.01.15 17:24 신고

    아직 많이 젊으시다는 증거에요! ㅎㅎㅎ
    13시간 이상을 운전한다니, 저는 옆에서 타고 가는 것만으로 아니 간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피곤해지는데요.

    차로 6시간 가는 해변가 도시, 저한테 제2의 고향도 멀다고 엄두를 못내는데, 대단하세요.

    가족들이랑 얘기도 하고 풍경도 보고 그러니 가능한 것 같네요. 경란님도 키가 크신데 두 아드님들이 저렇게 키가 크니 얼마나 좋으세요?

    전에 한국에서 유행하던 말 :
    공부 못하면, 걱정마, 유학시켜서 학력세탁 해줄께. 못생기면, 걱정마. 엄마가 돈으로 다 뜯어고쳐줄께. 제발 아무것도 안 바라니 건강하게 키만 커다오...(90년대 초 유머라네요).

  • awl2020.01.15 19:52 신고

    그렉과 두 아들들이 엄마를 서프라이즈 해주다니 아주 멋집니다
    세월이 흐르니 이렇게 척척 알아서들 엄마 마음도 헤아릴줄 알고 그저 가족 모두
    건강했으면 합니다

  • 은령2020.01.15 20:01 신고

    정말 그렇게 함께 여행할 수 있는 날도 그다지 많지가 않네요
    애들이 장가가고 애들의 애들을 낳고
    그럼 가족우선으로 부모님과 차로 여행가는건
    거의 안하는 것 같아요

    원래 키도 크신데
    앤드류가 워낙 커서
    고목나무에 매미라더니
    엄청 작아보이십니다.
    든든한 앤드류~
    참 멋이 넘쳐납니다.

    뉴올리안즈에 3개월 살았기에
    사진올라오면 바로 구경갈께요
    그때 참 19세 였는데
    지금까지 잘 기억이 나는 것 보면
    추억의 장소 였던것 같아요

  • 알로하2020.01.16 08:51 신고

    너무 멋진 여행 보내고 오셨네요
    약간 짧은 감이 있어 아쉬움이 남으셨겠지만
    그래도 훌륭한 여행이었네요

    체력 정말 좋으시네요
    저는 왕복 30시간 생각만해도 엄두가 안나요
    남편분이 운전을 좋아하시니 가능한 일이었겠지만요
    삼부자가 엄마를 위해 서프라이즈도 해주고
    얼마나 행복하셨을까요~~ㅎㅎ

  • thankyou2020.01.16 15:16 신고

    행복이란? 함께 차안에서 하루를 갇혀 있어도 좋은 것...

    오늘도 기쁜 날!
    좋은 내용 잘 보았습니다.
    새로운 한해 잘 시작 하시길…

  • 환희의정원2020.01.17 15:46 신고

    장시간 가족여행 부럽습니다
    오만에서 1200km 13시간 차를 타본 경험이 있어 호기심 폭풍 입니당!
    가족과의 추억쌓기
    역시 세계일위 미국!
    아메리칸드림.
    저의불로그 찾아줘 고맙습니다
    세계정세가 불안하지만?
    아랍 오만으로 한달살이 떠나려고 짐을 쌓고 있어요. ㅎ [비밀댓글]

  • mun0622020.01.18 05:26 신고

    행복한 모습 보기에 좋아요.저는 차안에 갇혀있는게 싫어서 여행은 즐겨하지 않는데
    이렇게 목적지에 도착해서 즐기는 모습보면 가고 싶네요.

    청이2020.01.19 23:26 신고
  • 앤드류 왔을때
    온 가족이 미시건에 갔다가
    뉴올리언즈에 여행하고 왔군요

    앤드류, 데이빗 이제는 참 듬직하고 멋진 청년들이네요
    그리고 좋은 남편 그레그...
    행복한 가정이에요
    앤드류 엄마도 점점 멋지고 세련되 지고

    답글
    • 앤드류 엄마2020.01.20 11:22

      그러게요,
      녀석이 어느새 청년이 되었네요.
      한해 한해 내면을 잘 가꾸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 옛친구2020.01.21 17:59 신고

    행복이라고 얼굴에 쓰여있네요~~

    sillyjo2020.01.22 00:32 신고
  • '서프라이즈'도 할 줄 알고 ..그렉이 나이들수록 점점 멋있어지네~~앤드류도 그렇고 데이빗도 그렇고~~가족이 함께인게 제일 큰 행복이지!! 멋진 2020 스타트를 했네~

    하야니2020.01.29 09:27 신고
  • 즐거운 가족 여행되셨네
    모두들 바쁜데 시간 맞츠고
    깜짝 이벤트도 있고

    오랜시간,부자가 번갈아 운전하니
    또 좁은 공간에 이야기 나뉘며
    그것이 최상의 여행이라

    그런데 땅덩이 큰 나라라서
    운전시간이 참 길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