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와 가족들

언제쯤이면 군대간 아들이 진심으로 자랑스러워질까

앤드류 엄마 2019. 11. 10. 00:32

대학 다니던 큰아이가 

 

학교를 그만두고 해군에 입대했을때

앤드류가 자랑스럽겠다는 인사가 좀 거북했다.

 

미국은 의무복무도 아니고,

또 아들이 뜻한바가 있어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입대한것도 아니고,

대학다니다 공부할 마음이 없었어

군대를 선택한것인데다

 

인생을 살아보니

 우리의 삶도 농사처럼 때에 맞춰 살아야 

기회의 비용도 줄일수 있고,

 비교적 무난하게 살수 있기에  

또래들과 함께 대학생활 하면서

 공부해야할때 공부했으면 했다.

 

그래 녀석이 복무기간 긴 정식 군대보단

일하면서 파트타임으로 공부를 하다

풀타임으로 공부를 하든지,

아님 예비군으로가서 빡세게 군사훈련받고 정신차려  다시 풀타임으로 공부했으면 했는데,

 

 녀석이 군대를 택해 많이 안타까왔고,  또 호기심 많고, 총명한 녀석을엄마인 내잘못으로 주류에서 이탈시켰다는 생각에 아들에게 많이 미안했고,  엄마로서 낙제했다는 자괴감으로 많이 우울했기에   아들이 자랑스럽지가 않았다.   
그런데 고 존 매케인 장례식때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4성 장군이셨고,본인 또한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장교출신으로 공화당 대통령 후보에 22년간 미 상원의원 활동했던 존 매케인,그 존 매케인의 막내아들이 고등학교 마치고 사병으로 입대해 복무중에두번이나 아프칸 이스탄에 파견되어 참전한 막내아들을 생전에 많이 자랑스러워했다고. (큰아들은 자신과 자신의 아버지, 할아버지의 대를 이어 해군 사관학교를 나와 장교로 복무중이었다).
그래 본인 장례식때  장교인 큰아들대신하사관으로 복무중인 막내아들에게  연단에서 아버지를 추모할 기회를 준것을 보면서

본인 장례식을 스스로 준비했고,

그 아들을 자랑스러워했던 

존 매케인과 그의 부인 신디가 존경스러웠고,

사병으로 복무중인 아들을 자랑스러워 하지 않았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날 이후 의식적으로

아들을 자랑스러워하려고 마음 훈련을 하고,

문자나 전화, 편지에 늘 네가 자랑스럽고 사랑한다고 하고있다.

 

앤드류가 입대한지 3년 7개월만에

드디어 모든 교육과 훈련, 실습을 마치고,

시험을 통과했다고.

 


지난 6월에 일본으로 발령받아 한해 6개월씩 항공모함으로 항해를 하며  제주도, 괌, 홍콩, 호주, 싱가폴 여행도 하고, 일본도 두루두루 다니고 있는데 많은 경험을 하게되었슴. 그리고 망망대해를 보며 바다처럼 넓은 가슴과 꿈을 가졌으면.
 아직도 앤드류가  진심으로 100% 자랑스럽지만은 않은것은6년이란 아들의 기나긴 복무기간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겠지만,군대에서 하루라도 빨리 마치고 싶어서 본인 성적으로 갈수없는 전국 18개 유명대학을 진학할수있고,졸업후 장교가 될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시도도 하지 않고 포기한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실망이 원인일수도. 그러니 결국은 내 욕심 탓인듯.  

 

이젠 아들의 청춘, 그 빛나는 20대에  

6년간의 군생활이 헛되지 않고. 

아들의 삶에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되리라 믿고, 

 

내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워,

주말도 없이 하루 12시간씩 주.야 교대하며

그 어렵고, 힘든 훈련과정 잘 이겨낸 아들을

 진심으로 자랑스러워하도록 더 노력해야겠다.

 

요즘도 종종 지인들이 아들 안부를 묻고는

아들이 자랑스럽겠다고들 하는데,

말이 씨가 된다니

마지못해서가 아니라

진심을 담아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대답 해야겠다.

 

 

지난번에 휴가왔을때

 

비행기 값도 비싸고 하니, 휴가때 집에 오지 않고 여행다니겠다고 해

그래라고 했다.  

그런데 1년만에 가족들이 그리워 졌는지, 휴가때 집에 오겠다고.

고참들이 크리스마스 휴가 다녀온뒤에 올수 있기에

1월초에 1년 6개월만에 집에 올 계획이다.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면 이또한 군대 덕분.

I can't wait to see my son!

 

2019.  11.  9. (토) 경란

  • 은령 : 경란씨 눈물나게 자랑스런 아들이 얼마나 더
    더 큰 기대로 또 더 자랑스러워 지실까요.

    부모는 어째 늘 못해준것만 생각하고
    평생 최선으로 애들 길러오고
    특히 경란씨는 데이빗이 특별한 케어가 필요해도
    24시간 365일 해주시는 헌신적인 엄마
    이제 그만 경란씨도 그 본인에게만 혹독한
    비평과 비관을 이제 놓아주시길
    기다립니다.

    그렇게 잘 안되는 걸 아는 장본인 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우리둘다 최선으로
    잘 해왔기에
    지금의 애들이 있고
    가정이 있기에
    더 더욱 감사하고
    분발할 시기 인듯 합니다

    제가 봐도 앤드류 너무나 늠름하고
    장하고
    자랑스럽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비밀댓글]

    • 은령2019.11.11 09:43 신고
      앤드류와 지금의 관계가 향상되고 있으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중이니까
      앤드류가 많이 감사할거예요
      결혼전에 사랑으로 잘 챙겨주시길~
      따뜻한 편지나 문자가
      애들에게 가장 큰 가르침을 주는 것 같아요
      그렇게 보내면
      꼭 배로 늘려서 보내는 애들이
      더 감사한것 같아요

      경란씨의 원만함과
      인간관계의 소중함과
      꾸준함으로
      아들래미 둘다 세상에서
      가장소중한
      엄마의 legacy를 남겨주시니
      애들 훌륭하게 잘 자랄거예요
      지금도 앤드류는 무척 훌륭한
      나라의 자식이 되었습니다.

      그제 다큐멘터리
      "No Greater Love"보고
      얼마나 울고
      군인들의 사명감을 읽고
      깊은 감동이였어요 [비밀댓글]
    • 향기로운여인2019.11.09 19:56 신고

      자식을 낳아서 키워보니 엄마마음을 조금은 알겠더라고요
      엄마뜻대로 되이않아 맘 조린것도 결국은 경란님 말처럼 엄마욕심이지싶어요 저는 뭘 하던 그게 본인의 행복이라믿으며
      맘을 내려놓고 응원하는쪽을 택했어요
      앤드류가 얼마전에 군대입대한다고 본거같은데 그새 시간이
      3년이 넘었네요 엄마마음은 긴시간이었겠지만 저는 금새 훅하고지나갔고나싶네요 이래서 남의자식은 눈깜짝하면 큰다고하나봐요 그냥 지나칠수있는 소소한 일상이야기들을 블로그를 통해 남기면 그날의 감정 하나하나 까지도 흔적으로남아서 뒤돌아볼수있고 지나고나면 추억이될거같아서 저두 남편의 추천으로이번에 블로그를 만들어봤어요 경란님 바쁘니까 시간날때 블로그도 놀러오셔요^^*

  • 수키2019.11.09 22:43 신고

    전 아들은 없지만
    울컥하네요
    앤드류엄마님도 자랑스럽습니다 행복을 느끼심에...
    저도 제딸이 자랑스럽네요
    자기자리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제딸이 자랑스러운걸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딸이라는 존재만으로도 자랑스럽네요

  • Sponch2019.11.10 03:46 신고

    솔직한 마음이 와닿는 글이었습니다. 자기 길을 잘 찾아가는 아드님이 진심으로 자랑스러워질 날이 곧 올거라 확신해요.

    달진맘2019.11.10 04:36 신고

    벌써 앤드류가 세월이 그리지났네요
    인생이 정도가 없서요
    정규과정을 안거쳐도 본인이 산택한 삶을 느리드라도 잘살아가니 고맙고 멋지네요
    옆에잇음 장한 조카라고 안아주고 싶은데요
    이제 너무걱정말고 냄둬두 앤듀류는 잘살겁니다.
    휴가때 맛난거 해주시며 즈거운 시간 보내세요

    훌륭한 아드님 이십니다.

  • Sabrina2019.11.10 08:53 신고

    키도 크고 건강하고 잘 생기고.
    여러 좋은 경험하고 본인의 길을 잘 찾아서 가겠죠. 충분히 자랑스러워 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6년이라는 시간에 길어보이지만 결국 좋은 자산이 될거에요.

  • 가을하늘2019.11.10 20:29 신고

    ㅎㅎ 언니의 마음이 전해지네..
    나도 내욕심으로 자식들이 자라기를 바랐는데...
    남편이 홍명이한테 한번씩 통화하면 자랑스럽다고 빈말이라도
    하더만...그게 떠 오르네..
    나도 못하는말을 남편이 대신 잘 표현해준다..
    언니도 정말 앤드류가 자랑스러워지기를...
    아들올날이 기다려지겠네..

  • 김시은2019.11.11 01:30 신고

    한번뿐인 인생이고..또 내 경험이 다 옳은것도 아니잖아요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말이 있는것처럼
    유명대학 졸업한다고 다 성공하고 행복하게 살거란 보장이
    있을까요? 공부 잘하고 못하고로 자식을 평가하거나
    사람을 분류하는 일은 안했으면 좋겠단 생각입니다
    공부까지 잘해주면 고맙겠지만 ...
    아직 앤드류앞날엔 많은 가능성이 있을텐데요
    경란씨가 성급한 면이 있는건 아닐지?
    저야말로 우리 다겸이를 생각하면 답답하기 그지 없답니다 ㅜ
    온통 20대를 흐지부지 낭비해버렸고 ㅜ
    현재도 매일 제가 수양중이랍니다~
    어쩌겠어요...내 자식이든 다른 사람이든
    좋은점에 감사함을 잊지 않아야겠단 마음이랍니다
    나부터도 평범한 사람일뿐이잖아요?
    저는 속이 없어 그런가 걱정은 잠시뿐이고 그냥 이쁠때가
    더 많으니~ㅎㅎ
    역시나 앤드류 저 사진만 봐도 너무 이쁘기만 하답니다
    더이상은 생각안하셔도 ...그냥 본인한테 맡겨 두어도
    잘하지 않을까 싶네요

  • 빅토리아2019.11.11 04:16 신고

    앤드류가 입대한다고 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이 훌쩍 지나갔네요.
    앤드류는 건강하게 스스로 잘 하고 있는데 걱정 놓으세요. ㅎ
    엄마 기대엔 조금 미치지 못해도
    앤드류 정말 자랑스런 아들이잖아요.
    내년에 오면 더욱더 자랑스러울거예요.
    멋있는 앤드류~~~

  • 하야니2019.11.11 04:49 신고

    자랑스럽고 멋진 아들 앤드류
    자라면서 제 앞길 잘 챙겨왔는데 또 그만큼 우수하니
    엄마의 기대치는 더 높아질수도 있는데
    군대 6년을 생각하면 아깝기도 할것이다 ~~이것이 한국 엄마로서의 내 생각이고

    미국에서는 군대 6년이 앤드류의 삶 속에서 더 큰 자산이 될것이고
    본인이 스스로를 잘 이끌어 나가며 꿈을 이룰것이라 믿어지네

    인물도 훤하고, 앤드류 모친 더더욱 자랑스러워 해도 될듯하넹

  • 알로하2019.11.12 08:38 신고

    아드님께서 드디어 그 길고 어려운 과정을 무사히 통과하였다니
    부모로서 얼마나 자랑스럽고 뿌듯하실지...
    저또한 덩달아 기분이 좋네요

    어느 부모인들 자식에 대한 기대와 욕심이 없을수가 있겠어요
    더군다나 아드님은 어릴때부터 총명하고 영리하니 더욱 그러셨겠지요
    6년이란 시간이 길수도 있지만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 생각해요
    우선 아드님이 이젠 철이 들었잖아요
    주말도 없이 하루 12시간 2교대로 배위에서 그 긴시간을
    생활해낸걸 보면 제대후 무엇이라도 다 할수 있을것 같은데요
    얼마든지 자랑스러워 하셔도 된답니다~~
    아드님의 어려운 과정 무사 통과를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 awl2019.11.12 10:25 신고

    ㅎㅎㅎ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의 DNA가 앤드류엄마한테 흐르니까 그려유
    충분히 자랑스러워해도 되고 사람은 다 자기 인생을 선택하고 컨트롤하고
    그런 자유가 있으니 충분히 존중해주면 되지 않을까 싶ㅇ요
    그 긴 시간을 잘 버텨내고 시험도 통과했다니 축하 할 일입니다

  • 내꾸나2019.11.12 10:37 신고

    너무 훌륭한 아들을 두셧네요 부모님 마음들이 고우니 그렇게 훌륭한 아들을 하느님이 내려주신것입니다

  • 그레이스2019.11.12 21:33 신고

    그래서 엄친아라는 말이 있나봐요. 엄마친구아들이라고. 엄마들이 누구네집 아들은... 하는 식으로 남의 자식들을 부러워 하니까. 입밖으로 내서 말하지는 않아도 마음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지요. 제가 볼때는 앤드류도 충분히 엄친아인데요 ㅎㅎㅎㅎ 그렉님이 먼저 경험하신 길을 앤드류가 따라가는 것도 남이 볼때는 되게 부러워보여요. 저희 아들이 언제인가 엄마는 왜 자기가 잘하는건 별로 대단하게 생각을 안하고 못하는 것만 뭐라고 하느냐 하더군요. 저는 나름 공부만 하는 아들한테 여러가지 경험을 하고 시야를 넓히라고 잔소리한 것인데 ㅎㅎ 공부 안하는 작은 아들한테는 또 공부하라고 잔소리하게 되구요 ㅎ 암턴 앤드류가 오랜만에 집에 오게 되어서 너무너무 반가우시겠어요. 이래저래 말씀하셔도 얼마나 기쁘실지 ㅎㅎ 제가 다 즐거워지네요~

  • 옛친구2019.11.27 01:48 신고

    앤드류에게 축하를....
    앤드류처럼 바르고 성실하며 택한 일 최선을 다해 합격 했으니 엄마로서 당연히 자랑스러워 하시길
    부모님의 관심과 리드속에서 성장했기에 지금처럼 잘 해 내고 있지 않을까요?
    난 항상 똑똑한 경란씨같은 엄마를 두었더라면 우리 아들도 좀 더 분발 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지나간 일은 흘러갔다고 생각하고 오늘 건강하게 맡은일에 최선을 다하면 그 것으로 감사히 생각하니 서로가 편안합니다
    난 엄마가 처음이라서 실 수가 많았어 라고 생각하며 날 위로 하면서요 ㅎㅎ
    앤드류 오는 날을 기다리면서 얼마나 맘이 기쁠지...
    앤드류 사진 보니 내 마음도 이렇게 기쁜데여~

  • sillyjo2019.12.01 20:17 신고

    앤드류가 건강하게 군대 생활을 잘하고 있는 모습 보니 진짜 자랑스럽다! 1월에 집에 온다니 많이 기다려지겠구나~~그동안 엄마가 만들어 주는 집밥이 엄청 그리웠을텐데 맛있는거 많이 해주고 사랑을 표현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