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와 가족들

근 한달간의 휴가를 주부놀이와 집수리로 보내고 있는 남편

앤드류 엄마 2022. 12. 15. 00:24

남편이 10월 중순부터 추수감사절 전전날까지 

주 7일 하루 12시간씩 계속되는 

비상근무를 마치고,

12월 말까지 일주일에 하루만 출근하며 

휴가처럼 보내고 있다.  

 

남편은 코로나 이후 비상근무를 제외하고는 

집에서 재택 근무를 했으니

남편이 집에 있는게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고,

해마다 12월이면 근 한달씩 

그해 남은 휴가 사용하면서 집에서 지내 

내겐 익숙한 12월의 일상이다.

 

남편이 휴가라 시간이 많으니까 

설겆이랑 주방 정리도 해주고,

본인 음식외 가족들 음식도 해주고 

생각날때마다 지하실 정리도 하며 

 필요없는것들 버리고 있어 

(불필요한 남편물건들이 너무 많아 

정리정돈이 안되기에 남편이 뭘 버릴때 기분이 좋다)

    내가 남편 휴가 덕을 보고있다. 

 

남편이 설겆이와 주방 정리를 해줘서

퇴근해서 깨끗하고 정리된 주방을 볼때면 기분이 좋다.

 

그런데 주말에 주방 아일랜드가 어지럽혀져 있으니

남편이 자기가 정리했는데 왜 어지러져있냐고   

 잔소리를 했다.ㅎㅎ

 

예전에 집청소 몇시간이나 해서 깨끗하게 

정리정돈 해 놓으면 

두아들과 남편이 협조를 해 주지 않아 

몇시간 청소가 하루도 못가니 

자포자기해 집정리 덜 하게 되었는데,

 이제 우리집이 정리 정돈이 좀 될란가?

 

샤워장 타일을 새로 그라우팅 하고있는 남편  

 

우리 동네는 27년전에 부동산 업자가 시에서 허가를 받아 

집터와 도로를 만든뒤 집터를 개인들에게 팔아 

 각자 원하는 집들을 지었기에 

이웃들 집이 다 비슷한 시기에 건축되었다. 

 

지은지 27년이나 되어서 

이웃들중 주방과 화장실을 리모델링한 집들이 꽤 된다.    

 

우리집도 화장실 리모델링하자고 했더니 

남편에게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그래 당신이 그렇게 지출에 인색할땐  

정부에서 준 지원금 (코로나 지원금)으로 리모델링 할수 있었기에 

그돈 모두 기부한것도 아깝고, 

교회 헌금도 더 적게 했어면 좋겠다고 했더니 

남편이 할말이 없는지 말이 없었다.  

 

샤워실 타일이 오래되어 청소해도 깨끗해지지 않아

유튜브로 검색했더니 리 그라우팅 하는 방법이 있었다.

남편에게 말했더니 휴가동안 타일 리 그라우팅을 했다. 

유튜브로 보니 간단해 보였는데,

타일 틈새에 있던 기존의 그라우팅을 제거하는것도 쉽지 않아

시간이 꽤 소요되었고,  

그라우팅도 초보라 애를 많이 먹었다.

 

남편이 나를 불러선 당신 말처럼 간단한게 아니라 

생각보다 힘든다고 했다. 

내가 자기 고생하는것 알아달라고 하는 말인줄 알면서도

난 그때까지 약간 화가 나 있었기에 

그러면 전문가에게 일을 맡기라고 했다.  

그랬더니 남편이 그사람들 시급이 얼마나 센데,

 자기가 시간도 많은데 직접하면 되지 

왜 맡기냐고. 

 

근 일주일만에 오늘 아침에 마무리를 하고선 

(취미생활하듯, 일 조금하고, 한참 쉬다, 다른 일하다, 

생각나면 또 하고...)

아주 자랑스러운 목소리로 날 불렀다.

"어떻게 생각하냐?

새것처럼 보이지 않느냐"?고.

리모델링을 못해 아쉬웠지만, 깨끗해서 기분이 좋았다.   

그래 존경을 담아서 땡큐, 마음에 든다며

당신이 최고다 라고 말해주었다.

 

다음은 우리침실에 딸린 샤워장 타일 차례인데 

  남편이 일하는 속도로 보니

그 공사하고 나면 남편 휴가가 끝날듯.

 

그래도 휴가동안 생산적인(^^) 것도 해 다행.ㅎㅎ 

다이어트로 체중을 많이 줄였더니 얼굴에 주름이 많이 생겨

나이보다 더 나이를 먹어버린 남편.

 

            난 한달간 휴가였슴 해외 여행 갔을텐데...

 

 남편이 남은 휴가동안 좋아하는 휴식 충분히 해서 

재 충전 빵빵하게 하게되길!

 

   2022.  12.  14. (수)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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