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2023/04 12

벌써부터 설레이는 한국에서의 시간들, 그리고 예상대는 난처한 일들

지난해 12월 12일에 한국행 비행기 티켓을 구입했을 때만 해도 까마득했는데, 벌써 월요일이면 5월이고, 3주후면 한국엘 간다. 8년 6개월만의 방문이다보니 인사드릴 사람들도 많고, 만나야 할 사람들도 많아 미리 연락해서 일정을 잡고, 계획을 세워야 했다. 내가 한국가는것은 사람 만나러 가는 건데, 앤드류가 동행하니 사람들 만날 때 주변에 괜찮은 곳들을 다닐 생각이다. 한국이 국토가 작아서 다행이고, 또 코로나 3년을 포함해 그동안 다들 별고 없어셔서 만날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다. 요즘 한국은 외식과 카페 문화가 발달되어 친구들 뿐만 아니라 손님을 집으로 초대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미국에서 한국을 방문하신 분들 중 친정부모님이 계시지 않은 분들은 체류할 곳이 없었어 호텔에서 지내다 오시는 분들이..

일상에서 2023.04.30

아들이 사준 한국 요리책

앤드류가 스마트 폰을 보면서 엄마 이책 사 줄까 하고 물었다. 무슨 책인가하고 봤더니 유튜브에서 영어로 한국음식을 소개하고 만드는것을 가르쳐주는 망치의 요리책이었다. 그래도 난 한국에서 나서 37년을 살았고, 음식을 영 못하는것도 아니고, 요리법은 인터넷에서 다 찾을수 있는데, 영어로 된 한국 요리책이 필요할까? 고맙지만 괜찮다고 하려다 생각해보니 데이빗이 편식이 심해 늘 만드는것만 만들다 보니 생각나는 음식이 몇가지 되지 않았다. 요리책을 구입하면 앤드류와 데이빗이 요리책에 있는 음식사진과 레스피를 보고 좋아할것 같은것 찾아서 함께 음식을 만들어 보는것도 괜찮을것 같았다. 책을 받고 보니 레스피가 정말 많았다. 대부분 아는 음식들이었지만, 해먹지 않아도 잊고 있었던 것들이었다. 음식 종류들만 내 수첩에..

일상에서 2023.04.28

큰 아들의 생일

오늘 첫째 앤드류의 27번째 생일이다. 전날 오늘 일정에 대해 물었더니 별다른 약속이 없다고. 마침 일요일인데, 앤드류가 별다른 약속이 없으니 가족들과 함께 생일을 보내게 되어서 나야 좋았지만, 27살 청춘이 안타까웠다. 수, 목, 금, (격주로 토)에 야간 근무를 하니 데이트나 친구들과 어울리는것이 쉽지 않은 듯. 생일이니 앤드류가 점심때쯤 일어나면 내가 준비한 생일밥으로 점심을 먹고, 저녁은 외식할까 했더니 저녁때가 되어서야 일어나 준비한 생일밥은 저녁으로 대신했다. 3주간 출장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남편은 레스토랑 음식이 질렸기에 레스토랑에 가지 않아 좋아했다. 음식이 많아서 김치를 깜빡했다^^ - 평소 1식 2-3찬(김치포함) 앤드류가 L.A 갈비를 불고기 보다 더 좋아하지만, L.A 갈..

일상에서 2023.04.24

간헐적 단식하며 비효율적으로 살기로 했다

지난 9일 부활절부터 간헐적 단식 중이다. * 간헐적 단식 - 일종의 식이요법으로 일정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식사법. 간헐적 단식 - 나무위키 (namu.wiki) 참조. 난 운동을 꾸준히 하는 편이고, 술도 마시지 않고,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거나 자주 먹는것도 아닌데도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지방간에 혈당과 콜레스트롤 수치가 경각심을 가져야 할 만큼 많이 높았다. 당뇨 약을 먹어야 되는 것도 겁나지만 찾아보니 지방간도 많이 위험한 것이었다. 난 운동을 하지만 컴퓨터 앞에서 일하고, 블로그 하느라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것과 수면 부족과 피로와 복부비만이 제일 문제인 것 같았다. 찾아보니 올바른 식단과 간헐적 단식이 다이어트와 복부비만에 좋은 것 같아서 이번엔 간헐적 단식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동안 하루 1시..

일상에서 2023.04.21

꽃가루 알레르기, 피해 갈수 없을까?

환경 때문인지 미국인들은 이런저런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다. 여긴 봄에 한국처럼 매화나 벚꽃, 개나리, 진달래 등등도 없는데도 봄이면 꽃가루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고, 땅콩이나 넛 알레르기 있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고, 고양이 키우는 사람들이 고양이 알러지가 있기도 하다. 나는 지난해 봄이 오기전까지 어떤 알레르기도 없었기에 알레르기가 얼마나 고약한것인줄도 몰랐고, 지난 봄에 눈알이 가려워서 엄청 고생했을 때도 그것이 알레르기로 인한 것인 줄 몰랐다. 이번에도 콧물과 기침을 했을 때 감기인가? 혹시 코로나는 아닌가 걱정했는데, 내 매니저가 알레르기 (알레르기) 일것 같다고 해 속으로 난 엘러지 없는데 했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눈알이 가렵고, 콧물에 재채기가 계속되자 코로나가 아닌 것..

일상에서 2023.04.19

비빔 국수, 몇년 만이니?

우리 타운에 이사 온 한국인 친구 덕분에 몇 년 만에 비빔국수를 먹었다. 서로 차로 5분 거리에 살지만 난 출근해야 하고 사모는 교회 관련 자원봉사를 자주 하는 데다 남편분인 목사님께서도 하필 내 휴무날인 금요일이 휴무라 서로 시간이 잘 맞지 않는데, 어제는 연락했더니 시간이 있다고 해 우리 집에서 점심을 함께 했다. 비빔국수를 오랜만에 먹어서 맛있었는 데다 대화가 즐거운 사람과 같은 음식을 함께 먹으니 더 좋았다. 데이비드는 잔치 국수만 좋아해서 여름에도 난 잔치 국수를 먹었다. 난 비빔국수도 좋아하고, 콩국수도 좋아하지만, 둘이서 각기 다른 음식을 먹는 것도 그렇고, 번거롭기도 하고 해 나도 잔치국수도 좋아하니 그냥 같이 잔치 국수를 먹는다. 그 친구가 자긴 쫄면을 엄청 좋아해서 초고추장을 한 병 만..

일상에서 2023.04.16

동료들에게 준 점심도시락

동료 미리암이 한국 음식을 좋아해 인터넷에서 레시피 검색해서 집에서 가끔씩 만들어 먹곤 한다고. 그런데 집에서 잡채를 만들 때 남동생이 야채를 싫어해서 당면으로만 해 먹었다고 했다. 동료들이 우리집에 온날 미리암은 일이 있어서 오지 못했다. 마침 지난 화요일에 미리암과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신입직원과 셋이서 함께 근무하게 되어 셋 점심으로 잡채와 밥을 가져갔다. 2주전에 우리 사무실에 신입으로 온 앨리는 우리 아이들과 같은 시기에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고, (한 학년이 700명이나 되고, 과목도 많은 데다 이동수업이라 우리아이들도 우리 이웃의 아이들도 모른다고). 또 사촌이 일본과 한국에 영어 교사로 근무해 근 10년 전, 고1 때 일본과 한국을 여행했다며 부산, 경주, 안동, 서울 명동, 인사동등 지명을..

일상에서 2023.04.14

간헐적 단식중인데 내 퇴근이 늦은 날 아들이 내 저녁을 만들어 놓았네.

건강상의 이유로 며칠 전에 간헐적 단식을 시작했는데 월요일엔 오후 근무(13:00 - 20:00)라 늦게 퇴근했더니 앤드류가 평소보다 더 반갑게 날 맞아주었다. 오늘 하루는 어땠냐며 자기가 내 저녁을 만들어 놓았단다. 앤드류는 수, 목, 금(격주로 토) 야간 근무를 하고, 일, 월, 화에 쉰다. 한 번씩은 내가 오전에 저녁을 만들어 놓기도 하지만, 그날은 출근하기 전에 앤드류에게 네가 저녁해서 데이빗과 함께 먹어라고 말하면서 난 간헐적 단식중이라 내 저녁은 괜찮다는 말을 깜빡했다. 아내가 저녁해서 남편을 기다렸는데, 식사시간에 전화해 회식이 있다거나 연락도 없이 밥 먹고 왔다고 하면 김 빠지듯, 앤드류도 같은 그 마음일 것 같았다. 그리고 앤드류의 말투가 은근히 자랑하고 싶어하는듯 했다. 앤드류에게 내가..

일상에서 2023.04.12

이웃친구네에서의 부활절 만찬 - 오랫만에 만난 101 살 친구

이번 부활절에도 이웃친구 이바가 초대해 주어서 이바네에서 친구의 친척들과 함께 보냈다. 이바와 딸 레이첼과 함께 제 남편은 출장중이라 함께하지 못했다. 레이철은 지난해에 준의사 격인 P.A 를 마치고, 시카고가 속한 카운티 교도소에서 P.A로 근무하고 있는데, 일도 편하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도 친하고, 급여와 복지가 좋아서 만족한다고. 환자인 수감자들이 다들 친절한데, 어떤 수감자는 너무 친절해서 탈이라고. 교도소에서 젊고 예쁜 여의사를 보니 좋겠지. 내가 레이첼이라면 난 겁이 나서 못할 듯. 그렇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환자들 중엔 살인자 같은 흉악범들도 있기에. 돌 여사의 두 딸들과 릭의 둘째 형과 함께 * 돌여사는 릭의 먼 친척 외숙모님이시다. 릭의 두 형은 배우자도 자녀도 없고, (큰형은 몇 달 ..

일상에서 2023.04.10

아스퍼거 아들의 편식과 새로운 음식 먹이기

둘째 데이빗은 자폐의 일종인 아스버거 증후군이 있어 편식이 심한 편이고, 새로운 음식을 기피하는 편이다. 데이빗이 서너살때 한 번은 남편이 녀석의 편식을 고치려고 아이가 거부한 어떤 음식을 억지로 먹게 하고선 뱉어내지 못하게 지켜보자 데이빗은 1시간 이상 삼키지 않고 입에 물고 있었기에 내가 졌다. 그땐 인터넷 검색기능이 활성화되지 않았을때라 우리 부부는 데이빗이 고집이 세서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영화 "아담"(2009년)을 보니 주인공 아담이 데이빗처럼 아스퍼거가 있었는데, (우리가 그 영화를 선택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그는 마카로니 앤 치즈만 먹었다. 그의 주방 케비넷에 가득한 마카로니 앤 치즈 박스들을 보면서 데이비드는 아담보다 나으니 다행이란 생각이 다 들었다. 그 영화가 실화는 아니..

나와 가족들 2023.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