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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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이웃친구네에서의 부활절 만찬 - 오랫만에 만난 101 살 친구

앤드류 엄마 2023. 4. 10. 11:53

이번 부활절에도 이웃친구 이바가 초대해 주어서 

이바네에서 친구의 친척들과 함께 보냈다. 

  

이바와 딸 레이첼과 함께

제 남편은 출장중이라 함께하지 못했다. 

 

레이철은 지난해에 준의사 격인 P.A 를 마치고,

시카고가 속한 카운티 교도소에서 P.A로 근무하고 있는데, 

일도 편하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도 친하고,

급여와 복지가 좋아서 만족한다고. 

환자인 수감자들이 다들 친절한데,

어떤 수감자는 너무 친절해서 탈이라고.

교도소에서 젊고 예쁜 여의사를 보니 좋겠지. 

내가 레이첼이라면 난 겁이 나서 못할 듯.

그렇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환자들 중엔

살인자 같은 흉악범들도 있기에. 

돌 여사의 두 딸들과 릭의 둘째 형과 함께

 

* 돌여사는 릭의 먼 친척 외숙모님이시다. 

 릭의 두 형은 배우자도 자녀도 없고,

(큰형은 몇 달 전에 말기암으로 돌아가셨다),

 한명있는 누나는 시애틀 양로원에 계시고, 

사촌도 없는듯.  

이바는 오빠 한 명 있지만, 

은퇴를 즐기고 있어 함께 할 기회가 많지 않아

오늘 이바네에 온 먼 친척들과 명절을 기념하곤 한다.  

 

난 이바 덕분에 이들과 10년 이상

   1년에 한두 번 만나니 만나면 반갑다.  

 

지난 12월에 101살이 된 내 친구 돌리 여사

 

귀 보청기를 사용하는데 잘 잃어버린다고.

이번에도 한쪽을 잃어버려 크게 말해야 했다. 

그래도 기억력도 좋으시고, 대화가 가능해 감사했는데,

댁으로 돌아갈 때 작별 인사를 드렸더니 

 그때 오늘 나를 처음 보았다고 해 깜짝 놀랐다.

뒤뜰에서 한참을 이야기했고,

거실에서 손 마사지까지 해 드렸는데.

순간적으로 깜빡하시는 듯. 

 

블라인드가 잘못되어 고치려고 

의자에 올라가시려다 넘어지셔서 

등 쪽에 통증이 있어시고, 

갑자기 손이 차가와 지곤해 

어젯밤에도 손이 시러서 깨셨다고.  

오늘도 갑짜기 손이 너무 시럽 다고 해

만져보니 얼음짱이었다. 

그래 내손으로 마사지를 해 드렸는데,  

이바가 작은 핫팩을 따뜻하게 해서 2개 드렸다. 

따뜻해서 너무 좋으시다며 신기해하셨다. 

  집에 가시면 장갑을 쓰고 계시고,

핸드백에 장갑을 항상 넣어 다니시라고 말씀드렸는데,

기억하실지...

 

아직도 혼자서 independent living 홈에

사신다고 해 깜짝 놀랐다. 

(원룸으로 된 곳에서 식사와 청소를 제공해 주고,

여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곳).

주말엔 한 번씩 두 딸이 번갈아 가면서 

 본인 집으로 모셔 오기도 한다고.

101살에 센터에서 혼자 사시니 

 정말 대단하시다. 

 

100세 생신파티를 엄청 기대했는데, 

2021년 크리스마스 때 코로나가 심해서

가족들끼리 소수만 모여 초촐하게 생일을 기념하고,

   100세 기념으로 딸들과 함께 크루즈 여행을 하셨다. 

 

이제 엔데믹이나 마찮가지니 

다음에 이바와 함께 돌리 여사 뵈러 가도록 해야겠다. 

 

레이철의 남자친구 부모님께서도 함께 했는데,

멕시칸계라 멕시칸 식으로 만든 파이타를 가져왔다.

덕분에 100% 멕시칸 파이타를 먹을 수 있었다. 

할라피뇨를 넣어 할라피뇨 매운맛에 또 다른 매운맛이 있었는데,

내가 맛에 민감하지 않아 그냥 맛있게 잘 먹었다. 

덕분에 오랜만에 양고기도 먹고.

이바가 내게 Veggies Tray과 coleslaw를 부탁했는데, 

사람들이 군만두를 좋아해서 C.J 군만두도 만들어갔더니 

  가장 먼저 접시가 비워졌다. 1인 두 개씩로 계산했는데,

뒤에 온 사람들은 못 먹었다.

 

부활절 즈음에 릭의 큰형 데이비드와 돌리여사의 외손녀가 생일이라

늘 합동으로 생일을 축하해 주었는데,

데이비드가 천국으로 가 이바가 사진으로 데이비드도 함께하게 했다. 

 

내가 다니는 교회 부활절 예배 찬양 

 

날씨가 더없이 좋았다.  

   내년에도 돌리 여사가 함께 할 수 있기를.

 이웃친구 덕분에 우리 가족이

즐거운 부활절을 보낼 수 있었어 친구네와 주님께 감사드린다. 

 

2023.  4.  9. (일) 부활절에 김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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