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비빔 국수, 몇년 만이니?

앤드류 엄마 2023. 4. 16. 06:02

우리 타운에 이사 온 한국인 친구 덕분에 

몇 년 만에 비빔국수를 먹었다.

 

서로 차로 5분 거리에 살지만

난 출근해야 하고 사모는 교회 관련

자원봉사를 자주 하는 데다

남편분인 목사님께서도 하필 내 휴무날인

금요일이 휴무라

  서로 시간이 잘 맞지 않는데, 

어제는 연락했더니 시간이 있다고 해

우리 집에서 점심을 함께 했다. 

 

비빔국수를 오랜만에 먹어서 맛있었는 데다 

대화가 즐거운 사람과

같은 음식을 함께 먹으니 더 좋았다. 

 

데이비드는 잔치 국수만 좋아해서

  여름에도 난 잔치 국수를 먹었다.  

난 비빔국수도 좋아하고, 

콩국수도 좋아하지만,

둘이서 각기 다른 음식을 먹는 것도 그렇고,

  번거롭기도 하고 해 

 나도 잔치국수도 좋아하니

    그냥 같이 잔치 국수를 먹는다.  

 

그 친구가 자긴 쫄면을 엄청 좋아해서 

초고추장을 한 병 만들어 놓고,

수시로 만들어 먹곤 한다며

다음에 집에서 쫄면 하면 초대하겠다고. 

 

그리고  비빔국수는 초고추장에

야채만 있으면 되니 

 미리 초고추장 넉넉하게 만들어 놓고, 

  좋아하시면 만들어서 드시라고 했다.

듣고 보니 우리 집엔

늘 샐러드를 할 수 있는 야채가 있기에 

가끔씩은 샐러드 대신 비빔국수를 해 먹으면 될 것 같았다. 

 

이런 간단한 생각도

데이비드가 비빔국수를 먹으면 좋을 텐데라고만 생각했지,

금요일에 나 혼자 점심 먹을 때 

비빔국수 해 먹으면 되는데 그 생각을 못했으니 참. 

 

내것보다 쬐끔 더 예뻤던 손님용 ㅎㅎ

 

야채가 많아 잘 비벼지지 않았지만, 따로 먹는 맛도 괜찮았다.

* 도토리 국수, 샐러드용 상추, 토마토, 오이, 당근, 단양파, 아보카드, 삶은 계란, 레몬

샐러드만 먹어면 다른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비빔국수로 만드니 다른 음식을 먹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다. 

미국인들은 식사로 샐러드만 먹는데. 

난 샐러드만 먹으면 좀 허전하다.

이런 것도 고정관념 때문일까?

아님 내가 탄수화물에 중독이 되어서일까? 

 

비록 자주 만날 순 없어도 

어쩌다 한 번씩 만나 이렇게 간단하게 점심도 먹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어제 비빔국수가 맛있었기에  

오늘도 난 혼자 비빔국수를 해 먹었다.

데이비드는 샐러드를 만들어 먹었고. 

 굳이 같은 음식을 고집할 필요가 없었는데.

 

앞으로 비빔국수를 자주자주 해 먹게 될 것 같다.

   내가 혈당 수치가 좀 높으니 초고추장에 

   설탕대신 꿀 쬐끔하고 레몬주스를 많이 넣고,

먹고 나서 바로 운동해야지. 

 

2023.  4.  15. (토)  김경란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고, 좋으셨으면
아래 왼쪽에 위치한 하트 클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