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타운에 이사 온 한국인 친구 덕분에
몇 년 만에 비빔국수를 먹었다.
서로 차로 5분 거리에 살지만
난 출근해야 하고 사모는 교회 관련
자원봉사를 자주 하는 데다
남편분인 목사님께서도 하필 내 휴무날인
금요일이 휴무라
서로 시간이 잘 맞지 않는데,
어제는 연락했더니 시간이 있다고 해
우리 집에서 점심을 함께 했다.
비빔국수를 오랜만에 먹어서 맛있었는 데다
대화가 즐거운 사람과
같은 음식을 함께 먹으니 더 좋았다.
데이비드는 잔치 국수만 좋아해서
여름에도 난 잔치 국수를 먹었다.
난 비빔국수도 좋아하고,
콩국수도 좋아하지만,
둘이서 각기 다른 음식을 먹는 것도 그렇고,
번거롭기도 하고 해
나도 잔치국수도 좋아하니
그냥 같이 잔치 국수를 먹는다.
그 친구가 자긴 쫄면을 엄청 좋아해서
초고추장을 한 병 만들어 놓고,
수시로 만들어 먹곤 한다며
다음에 집에서 쫄면 하면 초대하겠다고.
그리고 비빔국수는 초고추장에
야채만 있으면 되니
미리 초고추장 넉넉하게 만들어 놓고,
좋아하시면 만들어서 드시라고 했다.
듣고 보니 우리 집엔
늘 샐러드를 할 수 있는 야채가 있기에
가끔씩은 샐러드 대신 비빔국수를 해 먹으면 될 것 같았다.
이런 간단한 생각도
데이비드가 비빔국수를 먹으면 좋을 텐데라고만 생각했지,
금요일에 나 혼자 점심 먹을 때
비빔국수 해 먹으면 되는데 그 생각을 못했으니 참.
내것보다 쬐끔 더 예뻤던 손님용 ㅎㅎ
야채가 많아 잘 비벼지지 않았지만, 따로 먹는 맛도 괜찮았다.
* 도토리 국수, 샐러드용 상추, 토마토, 오이, 당근, 단양파, 아보카드, 삶은 계란, 레몬
샐러드만 먹어면 다른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비빔국수로 만드니 다른 음식을 먹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다.
미국인들은 식사로 샐러드만 먹는데.
난 샐러드만 먹으면 좀 허전하다.
이런 것도 고정관념 때문일까?
아님 내가 탄수화물에 중독이 되어서일까?
비록 자주 만날 순 없어도
어쩌다 한 번씩 만나 이렇게 간단하게 점심도 먹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어제 비빔국수가 맛있었기에
오늘도 난 혼자 비빔국수를 해 먹었다.
데이비드는 샐러드를 만들어 먹었고.
굳이 같은 음식을 고집할 필요가 없었는데.
앞으로 비빔국수를 자주자주 해 먹게 될 것 같다.
내가 혈당 수치가 좀 높으니 초고추장에
설탕대신 꿀 쬐끔하고 레몬주스를 많이 넣고,
먹고 나서 바로 운동해야지.
2023. 4. 15. (토) 김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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