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와 가족들

남편에게 이런면이

앤드류 엄마 2020. 8. 12. 11:17

우리가족이 애용하는 트레일이 

예산핑게로 관리가 되지 않아 

트레일 옆에 있는 나무들의 가지들이

트레일로 뻗쳐나와

그곳을 지나갈때면 고개를 숙여야 했다.

 

  예전엔 트레일을 관리하는 직원 몇명이 

     트레일 옆으로 난 풀도 자주깎아주고,

 길방향으로 뻗치는 나무 가지들도 

1년에 한두차례씩 잘라주는등 

관리를 잘 했는데, 

언제부턴가 관리가 많이 소홀해졌다.

예산이 부족해 트레일에서 일했던 직원이 

은퇴한뒤 충원하지 않았다고.

 

다른구간은 한달도 더 전에 나무가지 자르는 

기계가 지나가면서 일을 마쳤기에 

우리가족이 늘 가는 구간도 시작하겠거니 했는데,

7월 중순이 되도록 그대로였다. 

 

내가 가족들중 자전거 속도가 가장 늦기에 

늘 먼저 출발하는데,

하루는 남편이 아들과 둘이 해야할 일이 있다며 

먼저 출발하더니  

  아들과 함께 트레일쪽으로 나온 나무가지들을 자르고 있었다.

트레일로 나온 나무가지들을 자르고 있는 남편

트레일쪽으로 나온 나무가지들만 자르면 될것을

 또 금방 자란다며 트레일 바깥까지 바짝 잘랐다. 

남편과 아들이 3일에 걸쳐 트레일 옆으로 나온 나무가지들을 

정리해 17마일 (27키로) 길을 고개 숙이지 않고 다니게 되었다.

 

평소 약간 이기적인 남편이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다 했을까?

 

2020.  8.  11. (화)  경란

 

  • 김시은2020.08.11 23:14 신고

    아마도 아내가 다칠까봐 내심 걱정하신게 아닌가 싶은데
    이럴땐 칭찬을 좀 하셨겠죠?
    이제 남편덕분에 경란씨뿐 아니라 트레일을 이용하는 다른사람들도 불편하지 않겠어요^^

  • ksjeon2020.08.12 01:40 신고

    모범생 가족입니다. 그래서 이 지구는 여전히 살만한 곳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건강하세요.

  • 향기로운여인2020.08.12 02:47 신고

    그렉은 뭐랄까 속깊고 묵직한 남자같아요
    말만 뻔지르 하는사람이 있는가하면 행동으로 보여주는남자가있잔아요
    지나가는사람들이 알아주던 아니던 묵묵히 하시는거
    칭찬드려요(영어로 전해주셔요 ㅎㅎㅎ)

    이럴때 참 저는 고정관념으로 미국을 바라보고있구나싶은게요 사진속장면을 보고 저렇게 한적한곳을 무서워서 어떻게 다니지? 미국하면 왜 무섭게만 보이고 느껴질까요
    경란님이 자전거타고 간다니 무서운데 하면서 글을 보게되었어요
    그렇게따지면 한국도 무섭진 마찬가질텐데 ㅋ

    저희동네 길가엔 뽕나무나 두릅이많은데요 하나라도 더심을려고하다보니 무성하게자라는 여름엔 길가로 자꾸 나뭇가지가 삐져나와서 차로지나갈때 특히 차창문 내리고가다 눈쑤실뻔한적이 몇번있었어요 나뭇가지들이 차안으로들어와서요 그뒤로
    위험하다고특히 경운기나 택배차가 지나가기 위험한데요 남편이 해마다자르고있어요 누군가 하겠지하고 기다리단 일단 남편이 불편하니 해마다 자르다보니 이젠 으레껏이라는게문제라면 문제에요)

    그러면서 드는생각은각자 자기집앞은자기가 자르고
    밭에 작물도 불편함 없이 자르면 조을텐데 싶더라구요
    가끔은 조금더 수확하는 작물보다 동네사람들 안전과 기분상할일 없는일이 더 가치가 있을테니깐요
    힘든일 돈이되는일이아니면 왜 젊은사람이 해야하는게
    당연한일이 되어가는지 모르겠어요 같이하는일이
    가치있는일일텐데

  • 자두2020.08.12 03:10 신고
    그렉님은 블로그글 안 보시나봐요^^
    맨 마지막글에서 빵 터지네요 ㅎㅎ몇시간씩을 하신것도 대단하지요.
    제대로 이해 했었답니다.
      •  
  • 쉰세대2020.08.12 04:31 신고

    일단 남편분과 데이빗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3일씩이나 나뭇가지를 자르다니...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지 않고 다닐수 있어 편하겠습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건가요.
    칭찬 많이 해주세요...

    쉰세대2020.08.12 22:37 신고
  • 교포아줌마2020.08.12 11:06 신고

    평소 이기적인?!!!
    예수님도 고향에선 인기가 없으셨다는데.
    노오란 샤쓰 입은 싸나이 같아요. 그렉.

  • ㅎㅎ2020.08.12 12:23 신고

    ㅎㅎ 평소엔 조금 이기적이었어도 가족들이 불편해하는 건 두고 보지 않는 가정적인 분이어서 일까요? 속은 알 수가 없지만 박수 드리고 싶어요!!!

  • 여름하늘2020.08.13 08:19 신고

    부자께서 큰일 하셨네요.
    이웃이 자전거 타고 휙 지나가다가 부딪히면 다친다고
    가지치기를 다 하셨나봅니다.
    남자들이 좀 그런면이 있는것 같아요
    가족에겐 좀 인색하고 이기적이다가
    공적인 일에서는 봉사정신을 발휘하고
    남에게 피해를 안 주려고 하는....
    뭐 그런것 말이지요

  • 은령2020.08.13 16:04 신고

    평소 좀 이기적이다기 보다도 미국 백인들의 특성이 좀 개인적인것 같아요. 그런데 저렇게 이타적으로 정리하시는 마음은 경란씨한테 배워서 일거에요. 저도 요즘 뢉을 보면 참 많이 변했다 싶거든요. 남자는 여자하기 따름이다는 말을 무수히 들어도 참 듣기 싫었던게 남자면 남자답게 알아서 이끌어 가야지 왠 매번 일러줘야 아나 했는데 그래서 세월이 가면 저렇게 일러주지 않아도 남을 위해 깎고 아들에게도 가르쳐주시고 모범이 되시겠지요. 참 고맙네요
    시에서 포창장 주셔야는데요 [비밀댓글]

    Sponch2020.08.14 04:15 신고
  • 보기 좋습니다. ^_^ 뿌듯하시겠어요. 온가족이 한마음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시네요.

  • 가을하늘2020.08.14 07:56 신고

    첫 몇줄만 읽어도 아하 나무가지치기를
    했겠구나하고 언니글을 다 읽어버렸네...
    난 글제목보고 그럴줄 알았지..
    그게 남편의 평소모습이다고...
    언니 가족이 편하게 자주 이용하는 길이기
    때문에 불편하지 않게 마음써준 남편과 아들이
    고맙네...

  • 그레이스2020.08.14 21:50 신고

    헐 17 마일짜리 트레일을 정리하셨다구요? 자전거타고 슥 지나가기도 긴 트레일 일 터인데 그 긴 길가 나무가지를 정리하셨다니... 봉사도 그렇지만 스케일이 엄청나세요. 카운티에서 관리 인력을 충원하는게 가장 좋은 해결책이지만 저렇게 부자가 함께 하시는 모습도 참 좋아보이네요. 동네 사람등이 모여서 저런 일을 함께 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하면서도 공동체 의식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요

  • 알로하2020.08.15 05:49 신고

    아드님과 남편께서 가족과 이웃을 위해 대단한 일을 하셨네요
    3일에 거쳐 17마일의 거리에 놓여있는 나무들의 가지 치기라니
    많이 힘드셨겠어요
    아드님이 몸도 약한데 무리하지 않았나 모르겠네요
    두분께 큰 일 하셨다고 칭찬 많이해주셔요~~ㅎㅎ

    해바라기2020.08.17 02:02 신고

    부군되시는 분께서
    아주 의미 있고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셨네요
    보신때 마다 보람도 느끼실테고
    참 멋지신분입니다

  • 빨강머리2020.08.18 01:49 신고

    기회가 없었을뿐이지 원래 저런분은
    공공을 위한 마인드가 있었을겁니다
    대부분 말없고 우직한분들이 그렇습니다^♡^
    포스팅을 보며 제가 다 흐믓하네요
    아빠따라 고생했을 아드님도 신통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