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살림 못하는 내가 찐 주부라고?

앤드류 엄마 2023. 4. 7. 11:34

한국에 사는 친구와 통화하다가
 요즘 뭐 해 먹는지 음식이야기 끝에  
그날 저녁에 난 회덮밥을 할 거라고 했더니 
회덮밥도 만드느냐며 너 찐주부네 했다. 

 

이 회덮밥이 뭐가 어렵다고.

남편이 키워 놓은 새싹이 있었는데 깜빡했네.

앤드류는 초고추장 만들고,

난 야채준비해서 회썰고, 맑은 된장국 끓였더니 

손 느린 내가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데이비드도 회덮밥을 먹으면 좋을 텐데, 나도 편하고.

 

6-8주에 한번씩 한국슈퍼에서 장본날 앤드류와 나의 특별식

 

 내가 한국식품들을 늘 구입하는 Naperville H Mart 

푸드코트에 회덮밥을 맛있게 잘하는 일식코너가 있었어

그곳에서 가는날이면 회덮밥을 먹곤 했다.

 

그런데 그곳 푸드코트를 리모델한 후 

일식코너 주인이 바뀌었고,

회덮밥을 하지 않았다. 

 

한국슈퍼 가려면 50분씩이나 운전해야 하는데,  

맛있는 회덮밥을 더 이상 먹을 수 없었어

많이 아쉽고 허전했다.  

유일하게 좋아했던 외식이었기도 하고. 

 

그런데 몇 번의 장을 본 후에 생각해 보니 

슈퍼 활어코너에서 판매하는

회덮밥용 생선회나 사시미 구입해서 

집에서 만들어 먹어도 될 것 같았다.

꼭 일식집 회덮밥처럼 만들지 않아도 

집에 있는 야채로 얼마든지 가능하니까.

 

그래 생선횟감을 구입해서 만들었더니 

 앤드류나 나나 미식가가 아니라서 그런지

그 일식코너에서 먹었던 것만큼 맛있었다. 

생선회도 일식집보다 더 많았고, 

만드는 것도 생선회와 야채 썰고,

초고추장만 만들면 되니

한국의 비빔밥이나

볶음밥보다 더 쉽고, 간편했다.

 

이 간단한 회덮밥이 뭐라고,

28년 초보 주부인 날 찐주 부라니.

 

 한국슈퍼가 가까왔으면 

   좀 더 자주 해 먹었을 텐데.

 

회덮밥 좋아하시는 분들 생선회 구입해서 

  집에서 만들어 보시길. 

 

 2023.  4.  6. (목)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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