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추석날 개량한복 입고 약밥해서 출근하다

앤드류 엄마 2025. 10. 8. 20:39

월요일 추석날, 
미국은 공휴일이 아니니 출근해야 했다.
 
추석 전날 일요일 저녁에
문득 동료들에게 월요일이
 한국 추석임을 알려주고 싶어졌다. 
 
비록 한국 국적은 잃었지만, 
내 뿌리와 정신은 한국사람이니 
특별한 날 개량한복을 입을 생각에  
한국에서 개량한복을 두벌 구입해 왔고,
또 지인이 한국에서 세벌이나 보내주었는데
 그동안 눈에 튀는 게 싫어서 입지 못했다.
 
나이가 들어서 얼굴이 두꺼워진 건지^^
자신감이 생긴 건지,
 마음의 여유가 생긴 건지
추석날 출근할 때 개량한복을 입고 가고 싶어 졌다.
 
그런데 추석날 한복 입고 가서는
오늘이 한국 추석 명절이라고
 미국인들에게 알려주려면
명절 음식도 한 가지라도 해 가야 할 것 같았다.
 
사무실에 음식을 가져가려면 
우린 점심때도 교대로 휴식하고
계속 일을 하기에 
먹기 간편한 핑거푸드를 가져가야 한다. 
 
명절 음식 중 핑거푸드로 뭐가 적당할까?
전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이런저런 생각하다
앤드류가 사 온 약밥이 생각나
약밥 유튜브를 봤더니 
만들기 어렵지 않았다.
 
마침 월요일은 늦게 출근하는 날이라 
전날 찹쌀을 불려서 
출근하기 전에 약밥을 만들었다.
생애 첫 약밥인데 유튜브 덕분에
또 전기밥솥 덕분에 그리 어렵지 않았고,
성공했다. 
 

 

동료들이 예쁘다고.
10년 전에 한국 갔다 동대문에서 구입했는데
그동안 벽장 공간만 차지하고 있었다. 
진작부터 입었을 것을. 

동료들과 
 

생애 첫 약밥
늘 한 봉지가 더 있는 호두가 쪼끔밖에 없었고,
밤이 없었어,
아몬드, 피칸, 호두, 건포도를 넣고,
호박씨, 잣으로 장식했다. 
(아몬드 껍찔까느라 시간이 더 소요되었다).
잘라서 랩으로 소포장해서 나눠주었다.
분교 캠퍼스 사무실에 근무하는 동료에게도 보내주고. 
 
유일한 남자인 보스만 제외하고,
다들 맛있다고.
모임이나 파티 갈 때 
진작에 약밥을 만들어갔어야 했는데. 
 
월요일 아침에
한국은 추석날 밤이었기에
  한국에 전화하고, 약밥 만들고,
그날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하니
출근하기 전에 
바깥 정리하느라 바빴다. 
 
그래도 한국 추석을 맞아 
 한국인 동료를 둔 동료들에게 
 작은 이벤트를 줄 수 있었어
  흐뭇했던 추석이었다.
 
2025.  10.  8. 수요일 아침에 경란 
 

 

월요일 오후 비소식에 

전날 들깨대를 다 잘라서 볕 좋은 햇볕에 더 건조했다.

 해지기 전에 들깨를 털었어야 했는데,

결국 추석 전날 보름달 아래 조명환 하게 켜서 

들깨를 털었다는.

이웃들이 이 풍경을 봤으면 무슨 생각이 들었을지?^^

들깨가 아니라 깻잎 먹으려고 했는데, 

들깨가 떨어져 저절로 자랐다.

너무 많아서 다 뽑았는데도 많았다.

누군 들깨꽃 튀김해서 먹는다고 했는데

난 께름칙해서 시도하지 않았고,

그냥 버리자니 아깝고

들깨가루가 건강에 좋으니 

작업을 해 보았다.

 

부모님의 들깨는 입자가 굵었는데,

내것은 입자가 작았다.

먹기까지 성공할 수 있을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