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ABC 7 Photos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일리노이 워싱턴
지난 일요일 아침 7시 30분쯤 기상특보 알람기에서 토네이도를 예고해주었지만
(준비성 많은 남편이 기상특보를 알려주는 알람기를 2개 구입해 2층 침실과 1층 거실 놓아두었다).
해당되는 지역이 워낙 많았데다 한두번 있는 일이 아니었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11시 예배에 참석해 목사님 설교를 듣고 있는데 토네이토 싸이렌 경보가 울렸고,
뒤이어 부목사님이 오셔서는 소방서에서 연락이 왔는데 토네이토가 이쪽 방향으로 오고 있는데
15분쯤 이곳에 도착할것 같다며 지하실로 대피해야 한다고.
집이 가까운 사람들중 집으로 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우린 교회에서 7분거리지만, 남편이 비상근무중이라 출근했기에
아이들과 셋이서 집 지하실에 대피하는것보단
(지하실 계단아래가 가장 튼튼하기에 그 좁은 계단아래에 대피해야한다)
교회 지하실에서 교인들과 함께 있는것이
더 안심이 되기에 교회 지하실을 택했다.
* 집에 지하실이 없는 사람들은 벽장안에 있었다고.
지하실로 대피하자마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휴대폰으로
토네이토 영향권 살고있는 가족들 안부를 묻느라 바빴는데
난 남편이 근무중인 원자력 발전소는 토레이토에 안전할거고,
비상근무중이라 바쁘기에 전화를 하지 않았고,
남편도 우리가 교회에 갔는줄 알고 있었서인지 전화를 하지 않았다.
(집에 돌와서야 아빠가 자기 휴대폰으로 문자메세지를 보냈더라고 앤드류가 말해주었다).
지하실에 대피해 있는동안 교회건물밖에선 토네이토 경보 싸이렌소리에다
엠블란스인지 경찰차인지에서 울리는 싸이렌 소리가 비록 크진 않았지만(방음이 잘되어서)
요란했고, 스마트 폰이 있는 교인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토네이토정보와 페이스북에
올라온 피해상황을 지켜보며 중개 해주었다.
토네이토 경보로 몇번인가 우리집 지하실로 대피한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토네이토가 가까이 온적이 없었기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었지만 조금 불안했다.
그래서인지 목사님과 함께 기도드릴때 평소보다 더 간절해졌다.
다행히 토네이토가 우리쪽으로 오다가 방향을 바꿔 남서쪽으로 향해
교회 지하실에 대피한지 1시간 20분여 만에 집으로 돌아왔는데
우리시에서 30분정도 떨어진 Coal City 와 인근 맨하탄에서도 집이 날라갔다고.
* 토네이토는 태풍과 달리 폭이 좁아 옆집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도
바로 옆집은 말짱할수가 있다.
그런데 대형 토네이토가 우리쪽으로 오고있어 교회 지하실에 대피했던 그와중에도
시카고 Bears 열혈팬들은 시카고 Bears 가 그시각 홈경기중이었기에
Bears 경기 걱정을 해 부인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토네이토는 어디로 갈지 방향을 알수가 없기에 시카고 근처 지역에 도착했을때
경기를 중단하고 몇시간뒤에 경기를 속개해 연장전끝에 홈팀인 Bears 가 이겼다).
토네이토 경보가 울렸을때 간도 크게 지하실에 대피하지 않고
토네이토가 오는지 창밖을 지켜본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한밤중처럼 컴컴하니 비바람이 무지 심했다고.
* 토네이토는 봄에 잘 발생하는데 일본엔 토네이토가 없기에
일본인들중엔 토네이토 구경하려고 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토네이토 영향으로 어제까지 우리집 안테나가 잘못되어
티브뉴스를 보지 못해 피해상황을 잘 몰랐는데
오늘 아침에 뉴스를 보니 피해가 가장 심했던 Washington, IL 은
초토화되어 다 날아가고 길과 집터위로 부서진 잔해들만 남아있었다.
내 매장 근처에 있는 사무실 근무해 하루 몇번씩 화장실 오가며 들러서 잠깐씩 이야기를 나누는
아넷은 친정쪽 가족들이 다들 토네이토 피해가 심각했던
Washington 에 살고 있고, 그녀집도 토네이토 영향권에 있었는데,
그날 친구랑 약속이 있어 북쪽에 위치한 네이퍼빌에 갔는데
하필 그날 휴대폰이 잘못되어 연결되지않았기에
토네이토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그녀 언니와 여동생,친정엄마네는 피해가 없었는데
친정 언니네 시동생네 집이 집터만 남기고 휩쓸어버려
시동생네 가족들과 함께 지내고있다고 한다.
또한 그녀의 집도 저녁때 귀가했더니 토네이토 영향으로 전기가 나갔더라고.
미국은 토네이토가 수시로 오니, 토네이토 피해소식이 별 특별하지 않는데
(집과함께 집안의 물건들이 몽땅 날아가 버린 사람들이 딱하긴 하지만)
이번엔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들이 피해를 당했고,
우리도 그런 피해를 입을뻔해서 그런지 더더욱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그렇게 피해지역이 많았고 컸슴에도 불구하고,
토네이토 영향권에 있었던 10 여개의 교회중 피해를 입은곳이 한곳도 없었다는 소식을
아침에 전국뉴스로 전해들어면서 하느님이 교회를 특별히 보호해주셨나 하는 생각에 감사스러웠다.
그래 아침에 출근해서 낸시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낸시가 이번에 우리 일리노이주가 이렇게 토네이토 피해를 입은것이
얼마전에 일리노이주가 동성끼리의 결혼식을 합법화시켜
하느님이 벌을 내린거라고 말하는 사람들도있다고.
천재지변인데, 하느님이 벌을 내린거라니...
그럼 필리핀에서 일어난 최악의 태풍피해도 하느님이 내린 벌인지?
이 넓은 미국땅에서 지진에다, 산불, 허리케인, 토네이토,
sinkhole (땅이 갑짜기 푹 꺼지는것) 등으로 안전한 지역이 없으니 참.
대한민국은 작지만 천재지변이 많지 않는데...
토네이토는 일반적으로 여름에 잘 발생하는데
요즘은 연중으로 발생하니 더 잦고, 피해도 더 크지니 걱정스럽다.
살면서 이런 천재지변을 당하지 않게되었으면 좋겠고,
하루속히 피해복구가 이루어지길 기원드린다.
2013. 11. 19. (화)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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