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열심히 사는 사람들

앤드류 엄마 2013. 11. 10. 14:23

어제 아침에 막 출근해 주방에서 일하고 계신분들에 아침인사를 하고,

제시카에게 개인적으로 또 인사를 하면서 보니 얼굴에 피곤함이 가득했다.

그래 너 피곤해 보인다고 했더니 이번주내내 자정까지 일을 했더니 아침부터 피곤하다고.

그러면서 이번주말엔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며 활짝 웃었다.

제시카는 30대 후반으로 16살 아들과 남자친구와 함게 살고있는데,

학교 카페트리아에서 일을 마치고 퇴근후에 또 월마트에서 일을하고 있다.

 

오바마 정부가 파트타임 비정규직 일자리를 줄이기 위해

파트타임은 주 26시간만 일을 할수있게 노동법을 개정했는데,

 주 34시간씩 일을 하던 파트타임 노동자들이

되려 근무시간이 줄어들어 더 피해를 입게 되었다.  

그러나 새로운 파트타임 노동자들이 증가해 생각지도 않았던 실업율이 좀 줄어들었고

우리 학교에서도 파트타임 직원들을 더 충원해야해  그 덕분에 난 취직을 하게 되었다. 

제시카는 그전에 월마트에서 일주일에 몇번만 일을 했는데,

법개정후 학교근무시간은 줄고, 월마트 근무시간이 증가했다. 

* 학교가 월마트보단 근무환경이 더 낫다.

그래도 제시카는 자기가 그렇게 일해 월 2,200 달러쯤 버니 생활은 된다며 좋아한다.

 

제시카 뿐만 아니라 그릴 담당인 쥴리도 퇴근후 주유소에서 일을 하고있다.

그녀는 남편이 실직한후 오랫동안 생계를 책임지고 있어

실직적인 가장노릇을 하고 있다고.

그녀의 남편은 실직상태가 장기화되어 무기력해진건지 원래부터 그랬는지

집안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 집에  손볼일이 생기면

 그녀의 친정아버지가 오셔서 도와주신다고.

그래 그녀는 남편과 이혼을 고려중이다.

피곤해 보이는 그녀를 볼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미국은 렌트비도 비싸고 최저임금을 받아도 출근하려면 차가 있어야하니 

제시카나 쥴리처럼 생계를 위해 일을 두개씩 하는 사람들도 많고,

대학학비가 비싸 자녀 교육비때문에 일을 두개씩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주방 식기세척을 담당하고 있는 엘레인은

주방에서 몇안되는 아프리칸 어메리칸이자 풀타임직원이지만

하루종일 매일매일 식기세척일과 식당테이블 정리일만 하니 그녀를 볼때마다 짠하다.

그래 볼때마다 그녀에게 칭찬과 격려를 해주고 웃게해주는데

그래서인지 그녀가 날 친근하게 여긴다.  

어느날 그녀가 나보고 넌 하루종일 이곳에서 이일을 할수 있겠니하고 묻기에

난 너처럼 매일매일 그렇게 열심히는 못할것같아고 했더니 큰소리로 웃었다.

(그녀는 사고력이 약간 낮은 편이다).

 

그리고 매일 같이 내 매장앞을 지나가며 나한테 인사하고 가끔씩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40대이상 아줌마 학생들은 다들 파트타임일까지 하며 1인 3,4역을 하고 있었다.  

난 수업받을때 일은 고사하고 집안일도 거의 하지 않으면서도 맨날 시간에 쫒겨 정신없었는데...

열심히 사는 사람들 정말 존경스럽다.

 

손님이 없을땐 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어도 되는데,

괜히 내가 스스로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서서는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인사하고 하고선

저녁때쯤 되면 다리가 아프곤 하는데,

학교일 마치고 또 다른일을 하러가는 제시카나 쥴리 그리고 하루종일 주방에서 서서 일하는 분들을

생각하면 그동안 내가 편하게 살아서 이러지 싶어서 다리 아프다는 말을 하지않게 된다.

 성실히 일하는 이들의 삶이 조금씩 나아지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살면서 다른사람들과 비교하면 안되는데

나보다 훨씬 많이 가졌거나, 부부사이가 좋거나, 자녀들을 잘 키운 사람들을보게되면

 부럽기도 하고 가끔씩은 자신이 불행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주변을 돌아보면 나보다 더 어렵고 힘든 사람들도 많고,  

그런데도 자신의 삶을 불평하지 않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며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들도 많으니 

힘들땐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보면서 위안과 살아갈 힘을 찾게되었으면 좋겠고,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따뜻한 말한마디라도 해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2013.  11.  9. (경란) 

 

추신 : 밤 10시에 인터넷이 차단되는데 바쁜 관계로 블로그 글 올릴 시간이 없어

제 글을 기다리시는 블팬님들을 위해 (몇 되지 않겠지만^^),

오늘 제 생일이라 생일선물로 인터넷 사용 연장을 부탁했습니다.

울남편 돈안드는 선물했으니 횡재 했습니다.^^  

(남편이 바빠서 생일기념 저녁은 지난주말에 일찌감치 먹었습니다).

 

* 일요일은 교회갔다와서 시카고가 친구들과 1박하기에 답글이 늦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