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da 와 Cathy 는 작은 시골 Oregon 에서 이웃으로 만나 미국땅에서 처음으로 사귄 친구들이며,
내가 앤드류와 갓난아이 데이빗을 키우느라 가장 힘들때 나를 많이 도와준 고마운 친구들이다.
그녀들은 지금도 그곳에서 계속 살고 있어 가끔씩 친구네를 방문하곤 한다.
올해 Linda 가 지난 9월 2일에 50살이되었고, Cathy 는 오는 11월 20일에 60살(환갑) 생일을 맞는다.
미국에선 50살, 60살 생일은 좀 특별한데, 린다는 싱글맘인데다 뒤늦게 대학원다니면서
학자융자금을 많이 받았고 취업할 당시 상황이 좋지않아 연봉을 낮게 제시해 늘 금전적으로 여유가없고,
Cathy 는 남편이 그리 자상한편이 아니라 특별한 계획이 없기에
소중한 두 친구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고 싶어서
시카고에 호텔방을 구할테니 생일기념으로 1박을 하자고 제의했다.
(시카고 호텔방은 남편의 호텔 보너스 마일리지로 계산했으며 남편에게서 받은 어머니날 선물이다)
한데 린다는 대학에 근무해 주말에 쉬지만
Cathy 는 토요일에 우체국 화물트럭을 운전하고,일요일엔 성당의 유일한 피아노 반주자라
셋이서 날짜를 맞추기 어려워, 지난 여름방학때부터 가려고 했던것이
몇번이나 연기하다 어제 일요일 오후에 드디어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감격스런 상봉을 할수있었다.
근데 만나고 보니 어제도 가딱하면 린다가 오지 못할뻔했고, 캐시도 딸과 사위가 왔다고.
고등학교 4학년 졸업반인 린다의 막내아들 피얼스가 학교대표 미식축구 선수인데
피얼스의 활약으로 지역에서 우승하고 지난 금요일 주챔피언 리그에 출전하기위한
토너먼트 경기에서 피얼스가 팔목이 골절되는 부장을 입었다고.
린다 아이들이 평소 엄마가 늘 집에만 있는것을 안타까와하며 제발 여행도 좀 하고 해라고 했는데,
자기 부상으로 엄마가 또 그렇게 신나했던 시카고 여행을 포기할까봐
수술해야 되면 아빠랑 함께 갈테니 자기 걱정하지 말고 시카고 가라고 했단다.
린다는 아픈아들을 두고온것도 그렇고 또 아들이 본인이 없을때 수술을 받게 될까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다행이 내일 수술을 받게 되었다고.
케시또한 늘 집에 있는편이라 딸과 사위는 그녀가 당연이 주말에 특별한 일이 없을거라 생각하고
몇일전에서야 시동생네 초대받아 가는 길에 집에 온다고 했다는데,
금요일저녁에 와서는 주말 이틀동안 아이 베이비 시트를 부탁했다고.
나는 나대로 대학은 재향군인의 날이라 쉬지만 아이들은 학교에 가는데
하필이면 그렉이 비상근무가 시작되어 데이빗 등교하기전에 출근해야되어 신경이 써였다.
앤드류가 운전을 하지만 녀석이 늦게 일어나고,
월요일날 쉬는 이웃친구 이바가 버스 놓치면 자기한테 연락했지만 아침부터 신세져야할까봐
전화했더니 그렉이 데이빗을 평소보다 일찍 등교시키고 본인출근을 조금 늦추었다.
아무튼 두 친구는 기차타고 시카고를 처음오는데다 (기차역까지 집에서 1시간가야한다)
시카고 나들이 한지 십년도 더 되었기에 날 못만날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고.
대학원까지 졸업한 린다는 자기 보스가 기차 잘못타면 거꾸로 가니 조심하라고 했다며 걱정을 하길래
내가 넌 미국사람인데 뭐가 걱정이냐며 주위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되지 했더니 웃었다.
케시는 아직 Sear's Tower 와 헹콕타워 전망대도 가보지 못했단다.
린다는 헹콕타워 전망대아래 카페에 딱한번 가보았다는데 좋았다며 다시 가자고했는데
난 그 두곳을 질릴만큼 많이 갔다왔는데다 다음에 한국에서 영어 안되는 사람들오면
또 모시고 가야하기에 다음에 우리 시카고에 다시와서 그때 너희 둘이서 꼭 가보라고했다.
* 입장료 비싼줄 아니까 미국친구들은 이해한다.
일요일 저녁 날씨가 좋았기에 우린 가난한 연인들처럼
시카고 다운타운의 화려한 불빛을 받으며 밤늦도록 깔깔거리며 거리를 쏘다녔고,
호텔방에서 침대에 누워선 아줌마 셋이서 남편들 흉을 보며 얼마나 많이 낄낄거렸는지.
* 케시 남편은 우리남편과 회사와 일이 같을뿐만 아니라 내성적이고
사람들과 어울리는것 별로 좋아하지 않고, 표현력이 떨어지는것이 비슷한데
연애할때 그렇게 친철한 남자를 본적이 없었단며 연애할때와 현재의 남편을 비교해주었다.
(그녀 남편 제프는 친구의 오빠인데 그의 계획된 친절에 속았던것이 자기 인생최대의 실수라며 웃었는데,
정말이지 제프인생의 최대 행운은 이해심넓고 사랑많고 다재다능한 좋은 케시와 결혼한거다)
결혼후 처음으로 몇십년만에 친구들과 밤을 보낸 내친구들뿐만 아니라
나도 미국에서 다운타운 밤거리를 친구들과 늦도록 다닌것도 처음이고,
교회에서 여신도들끼리 캠핑은 갔지만, 친한 친구들과 호텔에서 보낸것은 처음이었다.
(친구들끼리 1박 여행하는것이 한국에서 그리 어려운일이 아닌데 이곳에선 쉽지가 않다).
친구둘다 코골고 이빨갈수도 있다며 양해를 구했는데 피곤했던지 정신없이 잤다.
* 난 밤거리 쏘다니는것을 무지좋아하는데 미국에선 같이 다닐 사람이 없다.
그리고 친구네에서 묶을때도 함께 나란히 누워서 자기전까지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텐데,
친구는 나혼자 아이들 방에 자게 했다.
다음날 오전부터 비가 내렸지만 우린 그 비를 맞으며 네이비피어로 해서 미시건 호수가를 한바퀴했고,
시카고에서 유명한 Deep-dish 피자로 점심을 먹고, 두친구를 기차역까지 바래다 주었다.
친구들이 이젠 겁먹지 않고 시카고 올수 있겠단다.
친구 둘다 덕분에 너무 좋은 시간을 가졌다며 너무 많이 고마와 했는데,
나도 친구들 덕분에 좋은 시간을 가졌고, 친구들에게 이런 기회를 제공하게되어 기분좋았다.
앞으로 방은 내가 그렉 마일리지로 구할테니 5년에 한번씩이라도 셋이서 나들이를 하자고 했더니 좋다고.
제발 앞으로 셋의 특별한 나들이를 다시 하게되었으면 좋겠다.
역시 레스토랑이나 여행이나 장소보단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더 중요한것 같다.
State Street Macy's 백화점앞에서 나와 Linda & Cathy 와 함께
시카고 다운타운엔 벌써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어있었고, 덕분에 촌 아짐매들의 눈이 더 즐거웠다.
날씨가 너무 좋아 밤늦도록 밤거리를 휘젖고 다녔다.
트럼프빌딩 주변의 시카고 강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소원을 이루게 해준다는 요정이 출현해 각자에게 소원을 축원해 주었다.
손님들이 주는 팁은 어떤단체에 기부한다고. * 사진부탁하느라 제대로 못들었다.
Macy's 꼭대기층 (7층) 에 있는 Walnut room 에서
1907년에 지어진 레스토랑으로 시카고의 랜드마크로 크리스마스 장식이 화려해
레스토랑 밖에서 구경하거나 사진만 찍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유명한 곳이라 비싼줄 알고 예전에 밖에서 구경만 하고 갔는데,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아넷이 이곳의 음식이 그리 비싸지 않으니 이곳에서 식사하라고.
네 시골친구들도 내가 너희들 특별한 생일기념으로 저녁을 살거니까 이곳에서 식사를 하자고했더니
비쌀거라며 다른곳에 가자고 했다. 아넷 말대로 그리 비싸지 않았다. 알아야 면장을 하지.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유명한 초코렛과 아이스크림가게에서 디저트로 아이스크림도 먹고.
데이빗이 지난여름 교회 고등부와 함께 이곳에 왔었는데 맛있었다고. 데이빗 덕분에 알았다.
시카고에서 가장 유명한 Deep-dish Pizza 집 (Pizzeria Uno) 에서의 점심
더 유명한 피자집들이 많은데 USA Today 여행칼럼에선 이곳이 1위로 선정되었다.
밀라리움의 상징이 Bean 앞에서
어젠 그렇게 날씨가 좋더니만 오늘 오전부턴 가랑비가 내렸고 바람이 불기시작했다.
그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골 아줌마 셋은 소녀들처럼 호호깔깔거리며
Navy Pier 에 갔다가 미시건 호수길을 따라 밀라리움공원으로 해서 숙소까지 몇시간을 걸었다.
2013. 11. 11. (월) 경란
추신 : 기차역으로 갈땐 비와 눈이 함께 내렸고, 기온이 많이 떨어졌는데,
우린 어제밤에 좋은 날씨를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고 또 감사를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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