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가문의 영광

앤드류 엄마 2013. 11. 22. 13:12

 

우리 지역신문 한면을 장식한 앤드류와 파트너 에릭

 

앤드류가 지난번 일리노이주 고등학생 엔지니어링 디자인 대회에서 

파트너 에릭과 함께 1등 (2년 연속)을 해 우리지역 신문에 한면을 장식했다.

 

아들아, 아빠와 엄만 신문 귀퉁이에도 한번 실린적이 없었는데 

넌 한면을 장식했으니 가문의 영광이라며 칭찬해주었더니 녀석이 쑥쓰러워했다.

 

집에서 말이 없는 녀석이라 인터뷰한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몇일전에 우리학교에서 파트타임으로 영어 튜더를 하고있는 Jean 이

내가 일하는 곳으로 와서는 난데없이 자기가 앤드류를 인터뷰했다고 했다.

 내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더니

자기가 Minooka 와 Channahon 지역신문에 프리랜스 기자로 일하고 있는데,

  앤드류가 얼마전에 TSA 주대회에서 1등을 한 기사를 싣기위해 인터뷰를 했다고해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렇게 신문 한면에 대문짝만하게 나올줄 몰랐다.   

그녀는 인터뷰 할땐 네 아들인줄 모르고  낯이 익은 이름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서야 우리 아들인줄 생각났다고.

 

Jean 는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 홈스테이를 한적이 있어 

2년전쯤 우리집으로 저녁식사초대를 한적이 있었다. 

 

한국은 자식자랑 마누라 자랑은 팔불출이지만

미국사람들은 아이들의 작은 일도 얼마나 자랑을 하는지,

한교인이 모임에서 자기 아들이 Super smart 라고 해서 정말 공부잘하는줄 알았다.

그런데 대학입학시험인 ACT 시험점수를 아주 자랑스럽게 29점 (36점만점) 을 받았다고하길래

난 그 점수가지고 무슨 자랑은 싶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다들 잘쳤네 하며 맞장구를 쳐주었다.  

내 친구쥬디도 아들 데니가 고등학교 4년 내내  All "A" 를 받았기에 

학기말 성적표를 받을때마다  이번에도 All "A" 이고 학년전체에서 682명중17등을 했다고 

 아들자랑을 했는데, 데니는 ACT 시험에서 28점을 받았다.

* 대부분의 미국학교는 숙제점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하기에

숙제만 열심히 해도 성적을 잘 받을수있고, 또 보통반은 우수반인 Honor 또는 AP 반 보다

성적잘받기가 쉽기에 좋은대학 진학할것이 아니면 일부러 보통반을 선택하기도한다.   

 

 울 아들 가끔씩 자기가 학년전체에서 수학또는 물리 시험을 제일 잘쳤다고 나한테 자랑을했지만  

숙제를 하지 않아 지난 3년내내 "A"는 체육, 기술같은 과목만 가뭄에 콩나듯 있었기에

전체석차가 세자리일때가 많았고 20%에 겨우 턱걸이했다.

그러니 아이들 친구부모들과 ACT 성적에 대해 이야기할때

앤드류가 31점 받았다고 하면 다들 놀랜다.

* 31점이면 86% 조금 넘어니 한국에선 잘한것이 아니지만

미국 학생들이 워낙공부를 하지 않아서 그런지 전국 5%이내에 해당한다고.

그러나 사람은 머리좋은것보단 성실해야 하기에 녀석이 늘 걱정이다.

 

지역신문이지만 한면을 장식하니 남편도 좋아서

크리스마스 가족모임때 보여주게 신문 가져가잖다.

  (막내시누는 아이들 자랑이 좀 심한편이고, 그래서인지 시어머니는

사람들에게 항상 당신 막내딸 아이들이 자랑을 열심히 하신다).

 

아무튼 이것이 녀석에게 좋은 자극이 되었으면 좋겠다.

 

2013.  11.  21. (목)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