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구내매점에 일을하고 있지만 food services 소속이라
메니저과정인 식품위생과 관련된 주 인정서를 따야 해
지난 토요일 7시간 수업을 받은데 이어
오늘 6시간 수업을 받고 시험을 쳤다.
시험은 4지 선다형 형이고 75문제라 17개나 틀려도 합격이기에
나도 크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다 다들 넌 걱정하지 않아도 될거라 했다.
우리학교 주방에서 일하는 살람들도 다들 통과한 시험이니
(많게는 삼수까지 한사람들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알아야 될 문제들이 나오겠지 싶어 그렇게 공부를 했고,
교재에 실린 연습문제들을 풀었을때도 몇개 틀리지 않았기에 별로 긴장하지않았다.
그래 시험을 앞둔 어제 저녁도 더이상 시험공부를 할것이 없었어
퇴근하자마자 5키로 뛰고, 또 데이빗과 걷고,
쿠키구워서 성경공부 (7시반부터 10시까지지만 마치고 수다를 푼다)갔다왔다.
그런데 세상에 문제지를 받고보니 처음부터 내가 자신없었던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에 관련된
문제가 연속해서 나와 조금 긴장이 되었지만, 설마 했다.
책한권중(10단원)에 바이러스 관련것이 한단원이니 몇문제 출제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기에.
그런데 계속해서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와 관련된 문제들이 나오고, 교재에도 없는 내용들에
뜻도 모르는 단어들도 많고, 답도 아리까리해 시험지가 뚫어지도록 집중을 했는데
문제를 풀면 풀수록 이시험을 통과하지 못할것 같다는 생각에 모르는 문제도 대충 겐또가 되지않다.
(교제는 미 레스토랑 협회에서 만들었고, 시험은 주에서 출제해다).
비영어권 사람들은 자국어 영어사전을 가져와도 된다고 했는데,
교재를 공부했을때 따로 필요없을것 같아 챙겨가지 않았는데
뜻을 알수없는 단어들이 있어 시험감독관에게 물었더니 무지 두꺼운 영영사전을 주셨다.
오늘 시험칠때 지난번에 합격하지 못해 이번이 재시험인 사람들도 있었고,
인터넷으로 수업을 받은사람들을 비롯해 다른곳에서 수업받았던 사람들도 왔는데
내가 시험문제를 반쯤 풀었을때 벌써 시험을 마치고 한두명씩 나가기 시작해
마음이 더 급해졌다.
함께 수업을 받았고 나처럼 시험을 쉽게 생각하고 시험공부를 많이 하지 않았던
30대 중반쯤되는 모 대학 카페트리아 총괄 슈퍼바이저와
파파존스 피자점을 오픈한 24살 된 총각사장도 나처럼 고전중인지 막판에 셋만 남았는데
그 둘까지 시험을 마치고 퇴실해 시계를 보니 시험시작한지 2시간이 지나 5시가 넘었다.
마음이 급하니 사전찾는것도 벅벅거리고, 아무리 찾아도 그 큰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단어들도 있고.
도저히 시험감독관을 더 지체시킬수 없었어 마무리하고 나왔다.
17개 틀려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맞는것이 20개도 되지 않는듯.
그런데다 더 허탈한것은 겐또로 2개 적은 답을 막판에 고쳤더니 첫번째 찍은것이 정답이었다.
그래 더이상 답을 확인하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다시 재시험을 봐야할것 같다.
지난 10월 초부터 오늘까지 세번은 데이빗학교 밴드부대회 도우미로 가고,
두번은 이 수업받느라 토요일마다 휴식은 고사하고 집안일 할시간도 없었는데
오늘이 그 마지막인데다 시험이라 시험부담에서도 해방되고
이젠 홀가분하니 여가생기면 책도읽고 글도 적어야지 했는데,...
사자는 토끼한마리를 잡더라도 최선을 다한다고 했는데
난 쉽게생각하고 최선을 다하지 않았으니 할말이 없지만
다시 공부를 해야하기에 내 자신에게 화가 났고,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 20분까지 영어글짜만 보고 있었는데다
2시간 20분동안 바짝 긴장해서 시험을 쳤는데 시험결과까지 나쁘니 어찌나 허탈한지...
17개 틀려도 된다가 아니고 58개를 맞추어야 했는데 ...
앞으로는 작은일이나 쉬운일이라도 대충해서 이런 낭패를 되풀이 하지 않아야겠다.
창피스럽지만 월요일 출근해서 메니저와 동료들에게 시험이 너무 어려웠고,
무슨 말인지도 모른것 문제와 보기가 많아 아무래도 재시험쳐야 할것 같아고 미리 고백해야겠다.
2013. 11. 2. (토)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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