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내가 웃고 사니 걱정이 없어서 좋겠단다

앤드류 엄마 2013. 10. 30. 10:27

 

결혼초기에 이사람, 저사람 일로 걱정많은 날보고는 남편이 내 취미가 걱정이란다.  

그러면서 걱정한다고 결과가 바뀌는것이 아니니 제발 걱정을 그만하라고.

듣고 보니 남편말이 맞긴 했지만,  

 몇십년동안 나한테나 아는이에게 무슨 문제가 생기면 걱정부터 하며 살았기에 

(그것이 그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라고 생각했고),

하루 아침에 바뀌지지가 않았다.

 

그런데 미국에서 살면서 미국사람들을 쭈 - 욱 관찰해 보니

미국이라고 걱정없는 사람들이 없을텐데 다들 참 밝고 낙천적이라 보기 좋았고,

(얼굴표정이 밝은분들중에도 아들이 마약을 해 감옥에 가있는 분들도 있고,

남편이 장기간 실직상태인 사람들도 있고, 이래저래 삶이 힘든분들도 있었다),

 어느날 성경공부 시간에 근심 걱정 대신 기도를 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고는

나한테나 아는사람들에게 뭔 일이 생기면 습관적으로했던  걱정을 내려놓고 기도를 하기시작했다.

 

 결혼전에 난 여성과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집에서 사회에서 딸이라서 여자라서 받는 불이익에

정의롭지 못한 사회에 대한 불평불만으로 화가 났을때가 많았고, 투사형이었다.

그런데 밝고 긍정적인 미국사람들을 보니 보기 좋았기에 나도 닮고 싶어서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난후 거울보며 5번씩 웃으면서 얼굴근육부터 폈다.

 

각고의 노력으로 예전에 불평불만 많았던 내가 약간은 낙천적이고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자폐아들에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멀쩡하고 두뇌도 우수하지만 나태한 큰아들,

걱정하자면 끝이 없지만 걱정한다고 결과가 바뀌는것도 아니고,

내일을 알수없는 인생이기에 주어진 하루에 감사하며 웃고 살았더니

날 모르는 사람은 물론이요,나와 우리가족에 대해 아는 사람들까지 

앤드류 엄만 걱정이 없었어 좋겠단다. 세상에...

 

예전에 어떤 노숙자가 목소리가 너무좋아 유트브를 통해 전국스타가 되었고,  

 티브 아침뉴스시간에 십몇년만에 어머니와 재회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십몇년동안 아들의 생사도 모르며 지낸 어머니의 얼굴이 어찌나 평온하든지 깜짝 놀랬다.

 팔순이 넘은 그 어머니는 아들이 분명히 이땅 어디선가에 하느님의 보호아래 잘 살고 있을거라고 믿었다고.

한국에선 나이드신분들중엔 삶에 찌들린분들이 많은데, 

미국 노인들은 얼굴이 참으로 편안하다.  

 

그리고 미국사람들은 유머있고 재미있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심각하고 재미없는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 미국에선 대통령이 되려도 유머감각에 서비스맨쉽이 있어야하고

(앨고어가 자질이나 능력에선 부시보다 나았지만 그가 심각하고 재미없는 사람이라 선거에서 패했다),

연애나 배우자를 선택할때도 상대방의 외모나 능력보단 유머감각있고 따뜻한 사람을 선호한다.

 

그래 나도 미국사람들처럼 유머감각을 익히려고 노력했는데

 난 농담하면 실없는 사람으로 취급하고, 웃어면 쓸개빠졌나며 핀잔주는 환경에서 자라 늘 심각했기에,

가끔씩 유머가 자연스럽지 않아 난 농담으로 했는데  진담으로 전달되기도 했다.

그래도 계속 노력했더니 이젠 사람들이 내 말에 깔깔거리며 Kim, you are so funny 란다.     

늘 심각하니 불평불만 많았던 내가

항상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대하고, 또 때론 웃기기도 하니 이정도면 성공한것 같다.

 

걱정한다고 결과가 좋아지는것도 아니고, 본인에게 나쁜 기운만 끼치고,

주위사람들에게도 불편함을 주어 더 외롭고 우울해 지니

근심걱정대신 기도하고, 현재상태가 어렵다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쬐끔만 웃겨도 크게 많이 웃고, 긍정적이고 낙천적으로 살도록 하고,

다른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2013.  10.  29.  (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