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빕밥과 서울이 너무 좋다는 켈리와 함께
켈리는 교회친구로 대학원(교육학)을 마치고 과테말라에서 16년간 선교활동을 하다
몇년전에 이곳으로 돌아와 우리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다.
과테말라에서 한 한국인부부의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어
그집에 초대받아가기도 했다며,
내가 한국사람이란것을 알고는 무척 반가와 했다.
그녀가 많이 사교적인 편이라 다음에 우리집에서 점심한번 먹자고 했는데,
그때 내가 학교에 다니고 있었기에 너무 바빠 시간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방콕의 크리스챤 인터네셔널학교에 영어교사로 1년간 근무를 하게되었고,
방콕에서 돌아와서야 난 몇년전에 한 그녀와의약속을 지킬수 있었다.
천성이 사교적이고 착해 방콕 학교에서 부모와 떨어져 적응을 못하고 있었던
한국아이를 자신의 집에서 함께 거주하면서 따로 영어를 가르쳐주었더니
아이 부모들이 자신에게 무지 감사해 했다고.
그러면서 자긴 한국사람들과 인연이 있는것 같다고 했다.
그래 한국에 원어민 영어 교사가 많이 필요한데 넌 한국음식도 좋아하고하니
딱인것 같다며 다음에 한국가서 영어선생님하라고 했더니 아직 아이들이 학생이니 다음에라고 했다.
그러던중 그녀가 얼떨결에 한국 교환학생을 맡게 되어,
그녀와 더 자주 교류를 하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교환학생은 그녀의 사고와 많이 맞지 않아 몇개월뒤에 다른집으로 이동되었다,
그녀처럼 세상과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배움에 대한 열망이 컸다면 참으로 좋은 기회였는데).
그리고 지난 4월에 지난번에 근무했던 방콕 국제학교의 긴급 요청으로
학기끝날때까지 몇개월간 스페니쉬를 가르치기 위해 가는데,
가는길에 서울에 친구도 있고, 또 예전에 방콕에서 함께 지냈던 아이 부모가 있기에
몇일 체류할거라며 신이 난 목소리로 서울에서 뭘하고, 보고, 먹어야 하는지 추천해 달라고 부탁해
몇가지 추천해 주었다. 난 항공료를 학교에서 지불하는줄 알고 너무 잘되었다며 축하해주었더니
돈도 없는 그녀가 항공료를 부담한다고.
방콕에서 돌아온 바로 다음날인 지난 수요일 Food Pantry (무료식품 배급) 자원봉사를 나와 만났는데,
서울과 비빔밥이 너무 좋았다며 나한테 한시라도 빨리 서울에서의 시간들을 이야기해 주고 싶다고해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었지만 일주일전 한국슈퍼에서 구입한 콩나물이 상하기전에 초대하느라 서둘렀다.
달랑 비빔밥과 군만두만 했는데 상차림을 보더니 감격해선 사진을 찍어야 한단다.
내가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한국에 오래 살면 한국 사람들의 정문화를 접해
좋아하게되지만 몇일 단기간 체류하면 시끄럽고 혼잡해 싫어한다고 했더니
서울은 방콕이나 다른 도시에 비해 훨씬 도시체계가 잘 잡혀있고, 조용한편이라며
특히 인사동과 남대문시장이 좋았고, 한국의 도자기들이 멋있었다고.
그러면서 비빔밥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서울갈때 대한항공을 이용했는데, 그때 자기가 식단조절중이라 글루틴 프리를 주문했더니
맛도 없는 이상한 빵과 체소류를 주었는데, 자기옆에 앉은 사람을 비롯 대부분의 주위사람들이
정말 맛있게 보이는 음식 (비빔밥) 을 먹고 있어 그녀 특유의 호기심이 발동해
승무원에게 옆사람 음식을 가르치면서 혹시라도 나중에 남은것 있슴 달라고 부탁했더니
갔다주었는데 너무 맛있었다고, 그래 서울에서 매일 한끼는 비빔밥을 먹었고,
튜브형 고추장을 엄청 구입해 왔다며 나한테도 주겠다고 하길래 이번주 금요일
한국에서 오는 친구가 가져올 예정이고 말해주었다.
이번에도 방콕에서 어떤 한국인 선교사의 자녀가 영어가 많이 떨어져
학교에 입학이 되지 않았는데, 자신이 영어를 가르쳐주었고, 학교에 말해 다닐수 있게 해주었더니
부모들이 너무 감사해 하며 집으로 초대해주었고, 자신이 장이 좋지 않은것을 알고는
매실액기스를 만들어 주었는데 너무 맛있다고 하면서
한국사람들은 참으로 인심이 좋다고 하길래, 너가 잘해서 그런거라고 했다.
그런데 옥의 티가 방콕의 국제학교에서 한국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잔다고.
흔들어 깨워도 잘 일어나지 못한다고 왜 수업시간에 자느냐고 나한테 묻길래
그 아이들이 스페니쉬에 흥미가 없었어 그런가 했더니 다른 수업시간에도 잔다고 했다.
학부모들과 면담도 했는데도 그대로 라고.
부모들이 대부분 선교사님들이라니 면담때 선생님들에게 많이 부끄러웠을것 같다
그녀의 두 딸들도 한국을 좋아하기에 네 딸들이 대학마치면 세모녀가 한국가서
영어 가르치면 되겠다고 했더니 그럴까? 했는데 전보다 반응이 더 긍정적이었다.
사교적이고 친절하고 교육학 석사에 교사 경력도 많으니 켈리가 영어를 가르치면
배우는 아이들이 제대로 영어를 배우게 될테니 그녀가 한국에 영어교사로 가게되었으면 좋겠다.
비록 짧은 일정이었지만 그녀가 한국에서 좋은시간을 보냈고,
또 한국과 한국사람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다행스럽다.
2013. 7. 10. (수)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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