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불법으로 게스트하우스 하는줄 오해받았을뻔 했던 여름

앤드류 엄마 2013. 7. 19. 11:24

 

 우리집 첫번째 손님 선배모녀 (6/21 - 6/25)

사장님 사모님이신데 마음도 손도 커 조막손 울 남편을 놀래켰고,

부자 친정언니가 와서는 동생네 살림채워주고 가듯 다녀가 우리가족들에게 내 위상(^^)을 높여주었다. 

 

정리정돈 안된 집에 볼품없는 꽃밭, 풀밭이된 텃밭을 보며 싹 정리해주고 싶어서 애가 좀 탔지만

대구에서 최고로 넓고 좋은 아파트에 살면서도 누추하고 정신없었던 우리집에서 잘 지냈고,

둘다 시골출신이라 공통점도 많고 대화가 통해 오랫만에 수다를 맘껏 풀어 좋았다.

그래도 시간이 부족해 옛날이야기를 못했으니 다음에 또 만날 기회가 있기를.  

 

 두번째 손님 친구딸 (6/26 - 7/11) 

더운 플로리다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어 그런지 시원한 그늘을 두고 볕을 좋아했고,

대학원 입학시험을 준비중이라며 기도하고 성경읽고, 공부하고, 조깅하고

자기 시간을  계획성있게 사용해 울 아들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주었다. 

그리고 설겆이도 해주고, 가끔씩 음식도 함께 만들고, 이야기도 나누고, 공짜로 딸하나 생겨 좋았다.   

 

 

 

세번째 손님 안선생 가족들 (7/12 - 7/17)

나무숲과 잔듸를 보면서 먹어면 모든것이 다 맛있겠다는 한국의 도시인들에게

자연과 미국 시골생활을 체험하게 해 주어 좋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아름다운 새소리들을 들어야 하는데 많이들 피곤했는지 시차도 없이 늦께까지 잘잤다.  

 

남편은 지난 12월 다이어트 시작후 좋아하는 술을 중단했는데, 술자리에 합류해서는  

 평소와는 달리 농담도 하고 잘 어울려 그렉에게 점수가 후했던

안선생과 은홍아빠에게 또 점수를 땄다.  두사람다 영어를 잘하고 사교적인데다 

안선생부부가 자기 팬인줄 알았는지 남편도 안선생부부와 아이들에게 친밀하게 대했다.  

 

 

여름이면 한국에서 손님들이 올때가 많았기에

내 이웃친구들이 여름이 다가오면 이번 여름엔 누가 몇명이나 오느냐고 묻곤한다.

 

이번 여름에도 내 이웃들이 나를 잘 몰랐다면

내가 불법으로 Breakfast and Bed (아침주는 민박 또는 게스트하우스) 를 운영하는줄

오해했을 만큼 지난 4주 동안 차례로 손님들이 왔다.

내가 시카고 근처에 살았을 망정이지, L.A 나 뉴욕시 근처에 살았으면 큰일날뻔했다.

 

선배에 이어 2번째 손님인 친구딸 애정이가 16일간 머물다 갔을때

그날 저녁 퇴근한 남편이 이제 당분간 손님이 오지 않느냐고 물었을때

내일 안선생 가족들이 오기에 공항에 가야한다고 말하기가 쬐금 미안했다.

(남편이 안선생 부부와 그들이 오는것은 알고 있었는데 도착날짜는 몰랐나보다).

 

올봄까지만 해도 이번 여름에 우리집에 올 사람들 없었는데

결혼전 해외 자유여행을 꿈꾸며 퇴근후 영어학원 다녔을때 내 영어선생님이셨던

안선생님이 이번 여름방학때 가족들과 미국여행을 계획중이고 시카고도 방문할 예정이라며 

우리 가족들 보고싶으니 그때 하루정도 방문해도 괜찮겠냐고 물었을때 

민폐끼치기 싫다고 거절하는 안선생을 호텔비가 비싸니 억지로 우리집에 묶도록했다.

 

그런데 지난 5월 미국에서 공부중인 친구딸 애정이가 우리집을 방문해도 되냐고 물었고,

(미국에서 공부한지 오래되었는데 방학때마다 한국에 가느라 우리집에 올 기회가 없었다)

2주간 지내도 되겠냐고 물었을때 기숙사를 폐쇄하기에 지낼곳이 필요한것같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런데 공고롭게도 안선생 가족이 도착하는 하루전날까지 우리집에 있게 되었다.  

  

그리고 애정이와 통화한 이틀뒤 선배와 통화를 했는데 뉴욕이란다.

그동안 통화할땐 미국온다는 말이 없었는데, 뉴욕에서 대학다니는 딸이

이번방학때 바빠서 한국을 못오고, 아들도 입사할 회사에서 어학연수를 보내주어서

시애틀에서 공부중이라 예쁜 딸 지혜도 보고싶고 겸사겸사 남편과 함께 왔다고.

 

 선배는 그동안 미국여행을 몇번이나 했지만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시카고를 한번도 오지 않았기에  시카고 여행을 강추했다.

그런데 앤드류가 우리교회 어린이 성경학교 리더에 과테말라 선교봉사활동를 가고

애정이가 오기로 선약되어있어, 그전에 앤드류 진학할 대학들 방문하느라

우리와 일정이 맞지않아 아쉽게도 가족이 함께 오지 못하고 선배와 딸 지혜만 왔다.

 

 선배도 이번 여름에 우리집에 손님이 많은줄 알고는 

내년에 딸 졸업식때오니 그때 오던지 아님 시카고 호텔에서 묶겠다고 했는데,

내년엔 무슨 일이 있을지도 모르고, 시카고는 호텔비가 무지 비싼데다, 시골 구경도 하면 좋으니

우리집에 손님이 많지만 그냥 오라고 했다.

* 살면서 기회가 왔을때 그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지 말고, 사용하는 사람이 

인생을 잘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남편은 친구도 없고, 시어머니와 시누들도 멀리 살아 남편손님은 가뭄에 콩나는듯하고,

난 친구가 많아 손님도 많은데, 대부분 한국에서 오니 짧아도 5일씩은 묶어야되고,

또 영어를 못하는 손님들은 몇일씩 시카고 안내도 해 주어야하니

손님들이 자주올땐 남편과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그런데 올 여름엔 손님들이 4주동안 연달아 가고나면 다음날 또 오게되어 좀 많이 미안했다.

그래 남편과 아이들에게 사정을 설명하면서 미안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내게 있어 친구는 가족만큼이나 소중한 사람들이고,

내 친구들이 나로 인해 소중한 추억을 만들수있고, 그 추억 한쪽에 내가 있다면

 그것은 내게 있어 참으로 의미있는 일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손님들이 연이어 왔지만 다들 영어를 잘해 공항버스도 타고와

내가 공항으로 세번만 가도 되었고, 또 시카고도 동행하지 않아도되어 한결 수월했다.

그리고 애정이와 안선생네 부부가 사교적인데다 남편과 예전에 안면이있었기에 

남편이 편하게 대해주면서, 이야기도 잘 했고, 

데이빗도 마지막 손님인 안선생 아이들과 잘 놀아서 좋았다.

 

제대로 된 미국 여행을 하려면 관광지만 다니는것보단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봐야하는데,

 우리동네는 주변에 강도 있고 경치도 좋고, 산책도로도 있고, 조용하니 휴양지처럼 좋은데다,   

시카고는 호텔비가 비싸니, 우리집에 오라고 했는데,

민폐가 미안하면 장한번 봐주면 될것을 우리 아이들에게 용돈까지 주어

결과적으로 보면 호텔비 아껴준것도 아니니 오라고 하는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 미국은 생일날이나 크리스마때만 선물로 현금(20-25달러)을 주곤 하는데,

오는 한국손님들마다 큰 돈을 주어서 울 아들들이 한국손님들 오면 

돈을 기대하게될까봐 걱정도 된다.   

 

난 이틀이상 묶는 사람은 손님이 아니라 가족이니 손님대접을 특별히 하지 않지 않는데    

그래도 내가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고, 돌봐야 하는 아이가 없다면   

 음식도 그렇고 좀 잘했을텐데  그렇지 못해 가고나면 미안함이 남는데,

친구들이 내 형편 다 이해해주고, 나를 편하게 해주고 편하게 지내주어서 고맙다.   

우리집에서의 시간들중 좋았던 시간들만 기억하게 되길 희망해 본다.

 

 

 

2013.  7.  18. (목)  경란

 

추신 :  불편함을 감수해주고, 사교성 없음에도 불구하고 손님들과 편히 지내준 남편에게 고맙고,

내 손님들로 인해 가족 캠핑도 못가고 나를 빼앗겨 혼자 지낸 시간이 많았던

데이빗에게 미안함이 크다.  앞으로 남은 방학동안 녀석에게 잘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