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의 소파를 1층으로 옮겨야 하는줄 알았는데 저렇게 높이를 올리는 방법이 있었다.
(옆집 란과 란의 아들이 도와주었다)
빨간색 청소기는 실내.외 뿐만 아니라 필터를 교환하면 물까지도 흡수하기에
젖은 카펫 물기제거와 바닥의 물기제거에 안성맞춤이었고, 걸레 짜는 수고를 들었다.
카펫의 물기를 몇번이나 제거했지만 카펫을 말리기엔 역부족이라
지하실이 습해져 곰팡이가 필수 있기에 앤드류와 둘이서 카펫을 모두 걷어내었다.
물이 들어오기전에 미리 카펫을 걷어낼까 생각해봤는데,
설마 물이 이곳까지 들어올까 싶어 그냥 두었는데, 그냥 두길 잘했다.
카펫이 물기를 흡수하지 않았슴 이곳의 수위가 높아져 그렉이 2년동안 작업끝에
겨우 완성한 지하실 벽에 물이 들어가 뜯고 다시 해야할뻔했다.
지하실에도 배수구가 있어 지하수 수위가 낮아졌을때 물이 배수로로 빠졌고,
이웃에서 오른쪽에 있는 섬펌프를 빌려주어서 호수로 빼내었다.
남편이 잠깐왔을때 기존의 배수구 걸망이 물에 떠다니는 부산물들이 막자
저렇게 임시로 했더니 배수구가 막히지 않고 물이 잘 내려갔다.
갑짜기 쏟아진 폭우로 난생 처음으로 집 지하실에 물이 들어온 (2인치) 사고를 당하고 보니
평소 이웃과 가까이 지냈던것이 큰 위로가 되었다.
이웃들이 섬펌프를 빌려주어 물을 빨리 뺄수 있었고,
손을 빌려주어서 소파도 젖지 않았고, 우리집으로 와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어서 남편의 부재로 인한 내 불안을 진정시켜주었다.
아무리 친한 관계라도 멀리 살면 이처럼 위급한 일을 당할땐 도와주고 싶어도
바로 도와줄수가 없기에 이웃사촌이 있어야 겠다.
남편이 그 먼길을 와서는 일처리를 해주었기에 피해가 적었고,
이미 물에 젖은것들은 치우지 않고 그대로 두고, 거실쪽에 있는 것들만 대충 치웠는데,
남편은 뒷처리를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돌아갔다.
나였슴 조금 젖었을때 빨리 치웠더라면 피해가 더 적었을거라 좀 화가났을텐데 하는 생각에
좀 미안했다.
남편이 자신의 작업장에 있는 것은 본인이 치울거라며 그대로 두라고 해
카펫 물기제거외엔 특별히 할일이 없었기에,
토요일 아침에 내가 청소기 한번 돌리고, 앤드류에게 다시 청소기한번 더 돌리라고 하고
데이빗과 데이빗 피아노 선생님과 함께 연극을 보러 갔다.
그런데 다녀와서 보니 녀석이 한번 더 물기제거를 한것 같지 않았기에 녀석에게 한소리 하곤
남편의 너그러움과 비교되어 나자신이 부끄러웠다.
카펫의 물기를 제거하고, 선풍기로 환기를 시키고, 제습기로 수분을 흡수해도
카펫이 마를것 같지가 않아 앤드류와 카펫을 걷었는데,
한개는 너무 커고 무거워서 엄두가 나지 않아 그냥 반으로 자르자고 했더니
녀석이 기어이 젖는먹는 힘까지 다 내어서는 밖으로 들어냈다.
난 저러다 허리 잘못될까 걱정이 되었는데, 이젠 힘쓰는것은 아빠만큼 하는것 같아
든든하고 흐뭇했다.
이번 지하실 침수사고를 당하고나서 (5센치도 안되니 침수라는 표현이 맞는건지 모르겠지만)
뒷청소가 성가시긴 하지만, Water gage 읽는것을 배워
다음에 비가 많이 올땐 어떻게 대처 해야 하는지도 알게되었고,
정신없이 어지럽혀져 있는 지하실 대청소도 하게 되었고,
이웃의 소중함과 그들의 친절에 감사하며 이웃사촌에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아들이 이젠 아빠몫만큼 한다는 것을 알았으니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남편이 자신의 작업구역은 와서 본인이 할테니 그대로 두라고 했지만,
젖은 물건들이 많으면 습기가 높아질것 같아 오늘 대충 치웠는데,
물건들중엔 진작에 쓰레기통에 갔어야 했던 것들이 많아 화가났다.
남편은 이런 자신의 잘못을 알기에 본인이 청소며 뒷정리를 하겠다고 했는것 같은데,
난 남편이 부탁하지 않은일을 내가 알아서 하면서 화를 내고 있으니 참.
그래 남편이 피곤할텐데도 불구하고 와 주었고,
별로 한일없었던 날 칭찬해주었던 것을 생각하며 화를 다스렸다.
남편이 출장마치고 돌아와 청소할때 화내지 말고 잘 말해야지할텐데.
첫 침수피해를 티브 뉴스에 나오는 집들처럼 물이 1층까지 잠겨 대피해야 했더라면
정말 난감했을테고, 좌절했을텐데 이만하니 천만다행이라 주님께 감사드린다.
침수 피해 입은분들 집이 하루빨리 복구되어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기를...
2013. 4. 22. (월)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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